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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이번 여행 중 아내의 생일이 있습니다. 아내도 이번에는 생일이 있는걸 알고는 있지만 나름 그랜드 투어니까 생일이라고 별 다른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은 저번 자카르타에 이어 또다른 비밀 작전을 준비했지요. 작전개요 여행 3주전 쯤, 아이들과 몰래 대화중 엄마 생일을 어떻게 멋진 추억으로 만들지 의논을 했습니다. 금번 깜짝 파티의 컨셉은 '여행지에서 따뜻한 밥상 차려주기'입니다. 프로젝트 코드 우선 작전명이 필요하지요. '밥'이란 점과 당시 성남일화의 알 샤밥 경기가 화두인 때이므로 자연스럽게 이중성에 의한 보안이 지켜지는 '알샤밥'을 코드명으로 했습니다. 노래 연습 매번 듣는 평범한 생일 축하 노래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던 중, 딸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엄마가 평소에 좋아..
아빠가 아이폰4를 장만했다는 건, 딸에게 아이폰 3Gs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_- 우리집 교육 방침상, 아이에게 주긴 워낙 고가의 장비인지라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프리 미션으로 학교 성적을 올렸고, 선물 받은 후도 포스트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쓰던 아이팟을 파는 거지요. -_- 미션의 조건은 원가 12만원입니다. 즉 12만원보다 많이 받는 만큼은 딸이 수당으로 가져갑니다. 못 팔면 12만원을 내놔야겠지요. 6개월도 안되는 새 제품인지라 시세 보면 18만원 남짓 하는듯 하지만, 친구에게 시세대로 다 받긴 어렵고 알아서 팔도록 했습니다. 누가 살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판다고 입소문 내자마자 바로 두명이 비딩(bidding)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이리저리 딜이 깨질랑 말락 하다가 며..
저는 아들에게 유럽식 독서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했듯 존 스튜어트 밀이 받은 방식도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유럽의 귀족 자제들은 공립교육이 없을 당시부터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참고하여 저만의 교육을 해왔지요. 아이들 크면서 틀이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다시 방법도 점검하고 영감을 얻을 요량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명사의 가정교육 국내의 연암과 율곡은 물론 미국 유럽의 명사들을 대상으로 어려서부터 받은 가정교육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꼭 독서교육이라 말하기 어려운 것은 카네기처럼 돈이 없어 책을 못보고 민담이나 민요에서 상상력을 발휘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니 크게보면 가정교육이라 말하는게 맞겠지요. 각각의 주요 특징을 정리해 봤습니다. 처칠..
아이들과 주말 식사 때는 재미난 놀이공부를 합니다. 주중에 클리핑해 놓은 뉴스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깊이 있게 들어가서 세계 역사나 지리를 배워보고, 쟁점을 잡아 토론을 하지요. 큰 딸은 아프가니스탄에 코잘린 여성이 다시 코를 되찾았다는 뉴스를 택했습니다. 그 뉴스가 주목을 끈 이유와 느낀 점을 발표하는데, 누구나 이야기할만한 내용을 꺼내니 맞긴 하지만, 좀 밋밋합니다. 엉뚱한 질문 전 좀 도발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프랑스의 여배우가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엄청난 비난을 한 적이 있지? 그 때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했지? 애완동물은 가족과 거의 다름없는 동물인데, 어떻게 야만적으로 개를 먹느냐고 이야기했었지. 그 때 우리는 어땠니? 매우 기분 나빴지? 우리나라의 문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