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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란 없다. 다만 좋은 사장, 나쁜 사장이 있을 뿐" 회사란 조직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생긴 조직이고, 사장이라는 개인은 그 중 한명의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역할과 비중은 1/N을 훨씬 넘는다. 오죽하면 창업 초기의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 다 제끼고 사장과 경영진만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까. 일본 실용서적 싫어하는 나지만, 이 책은 깔끔하게 정제된 점이 미덕이다. 좀 더 깊이는, 풍부한 경험이 농축된 점이 숨은 매력이다. 그냥 보면 마냥 좋은 소리의 나열같지만, 실제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서 보면 고개 끄덕일만한 내공이 스며있다. 이중 몇가지 눈이 번쩍 뜨일 가르침만 적어본다.매출규모에 집착하면 이익을 못낸다. 특정고객에 대한 점유율로 시장을 파악하라.기업은 쉽게..
(Title) No asshole rule 이 책은 제목이 에러다. ‘빌어먹을 자식’, ‘상종하기 싫은 녀석’ 등의 어감이지만 상당한 분노를 내재하고 있는 ‘Asshole’을, 우리말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사실 어렵다. 구어에는 상당 정도 쓰이지만 점잖은 글에서 쓰기에는 짐짓 민망한 정도의 '격정'이 있는 단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우리말 유사한 범주의 한 단어 '또라이'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제한적 내향성을 지닌 '또라이'와, 외향적 상처를 내포하는 'asshole'은 극명히 반대의 지향점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정체성과 핵심 메시지가 또라이라는 키워드에 오도되고 마는 점이 가장 아쉽다. 책 읽는 내내 또라이를 asshole로 바꿔 읽어야 하는 인지적 노력과 피곤함 만큼의 ..
(Title) Great crash ahead 이유는 모르겠다. 연말이라서인지, 공포를 자극하는 주제의식 때문인지, 마케팅 적으로 잘 밀어서인지 아무튼 요즘 많은 매체에서 커버하고 있는 책이다. 비관적인 내용은 항상 구뇌에 바로 속삭이는 속성이 있는지라, 나 역시 혹시라도 건질 것이 있을까 구매를 했고 단숨에 읽어 버린 책이다. 400페이지 정도 부피감이 있지만, 그 핵심 메시지는 놀랍도록 단순하다. -2013년을 지나면서 미국 경제를 필두로 세계는 디플레이션에 들어간다.-그 이유는, 베이비부머 들이 소비의 정점을 지나기 때문이다.-베이비부머들이 46세를 지나면서 지금껏 누적된 거대한 부채조정과 소비 축소, 저축 확대를 도모하므로 디플레이션은 필수다-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기 힘..
(부제) 건축가 정태남의 이탈리아 음악 여행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을 빼 닮았다. 이 책이 박종호보다 먼저 나왔으니 카피캣이란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두 책의 시각이나 모티브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꼭 닮은 건 사실이다. 박종호가 정태남에게서 영감을 얻었든, 클래식이 건축가와 의사를 이탈리아로 이끌었건간에. 굳이 비견을 하자면, 나는 정태남을 더 재미나게 읽었다. 이탈리아에서 건축학을 한다는 그 자체로 이미 한수 먹고 들어갔다. 건축과 음악이 공유하는 미학은 물론, 언어 자체를 이해하는 상태에서 사물을 보는 폭넓은 관점까지 풍성한 재미를 제공하니 말이다. 예를 들면,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은 건물 자체가 음악의 구성요소이다. 빌라르트와 그 제자들은 산 마르코 성당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