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업타운 '이란 노래를 처음 듣고 의아했던 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다운타운이 못살고 하찮은 곳을 뜻할까였습니다.

 

한참이 지난 , 미국 가보니 교외는 가족중심에 주택 위주로 되어 있고 중산층이 주로 산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우리나라의 아파트 형식은 미국에선 열악한 공동주거 형태란 점도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도 성장을 하면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도심이 빈곤함의 상징은 아니지요. 다른 나라의 대도시를 가봐도, 도심이 최적의 주거지는 아니지만 미국처럼 사람 못살데처럼 보진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다운타운 뉘앙스는 신기했습니다.

 

(Title) Triumph of the city

Edward Glaeser

도시의 역할과 기능을 360도로 해부하는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평평한 세계, 뾰족한 도시"입니다. 마천루로 상징되는 높은 건물이 위치한 도심에서 흘러내려 확산되는 도시의 시티스케이프가 도시의 기능적 위대함을 대변합니다. 또한 글로벌화되는 세상은 꽤나 평평하지만 도시는 각기 다르게 뾰족함을 뽐내지요.

 

도시의 가장 특징은 거리의 소멸입니다. CBD(중앙상업지구, central business district) 중심으로 밀집된 생활반경이 도시 특유의 강점을 만듭니다. 짧은 이동거리, 대중교통을 통한 탄소배출 절감, 그리고 위대한 지식의 융합입니다.

 

아이디어는 교류하면서 깊이를 더하고 확산성이 높아지므로 도시와 아이디어는 뗄레야 떼기 힘듭니다. 고대, 중세, 근세의 도시는 과정을 통해 명멸했습니다. 심지어 뉴욕도 흥했다 쇠락하다 다시 흥한 역사를 갖는데, 지식과 아이디어가 흥망의 중심을 관통합니다.

 

도시에 흘러다니는 아이디어의 중핵은 좋은 교육 인프라와 괜찮은 기업입니다. 대개 둘이 상보합니다만, 미네아폴리스처럼 교육만으로도 좋은 도시가된 독특한 사례도 있습니다. 어쨌든 인구가 많아 사람구하기 쉬워 기업이 많아지고, 기업이 많으니 직장의 다양성이 많아 다시 인구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시작되면 도시는 흥합니다. 회사수가 10% 늘면, 20년간 취업자가 9% 증가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망하고 실패한 도시 사례도 많이 소개되는데, 특징은 과한 인프라 투자입니다. 인프라 투자를 과하게 해서 망했다기 보다, 효과도 없는데 사람이 몰려들기를 헛되이 기대하며 투자를 지속하는 정치인과 지자체의 성향에서 비롯합니다. 저자는 가난한 사람을 도울망정, 가난한 장소를 도와선 효과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디트로이트 보면 말이 이해가 갑니다. 한산하게 우람한 건물들이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를 봐도 그럴것 같습니다.

 

몇가지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도 여러가지 나옵니다.

예컨대 도시의 인상입니다. 회색에 반환경적이고, 양극화로 도시빈민의 고혈을 빨고 있는 자본가들이 위에서 웃고 있는것 같은 이미지.

 

하지만 저자는 이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합니다. 우선 도시 빈민은 도시의 성공이지 실패를 증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시가 갖는 장점으로 빈민이 유인되어 왔고 기초적 생존과 나아지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도시 부자와 비교하지 말고 그들의 연원인 시골의 동계급과 비교해야 합니다. 실제로 인구의 사다리 이동이 활발한 지역은 다들 비슷비슷 못사는것 같지만,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질 나은 삶을 얻어 전출해 나가는 집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적 이동의 배경에는, 도시가 주는 장점인 좋은 교육, 건강하고 안전한 그리고 대폭적으로 개선된 직업 기회가 있습니다.

 

'회색' 도시만해도 착시가 많습니다. 서울만 봐도 알지만, 제대로 기능하는 도시는 대중교통이 발달하게 되어 있고 단위 거리를 이동하는 비용과 탄소배출이 시골에 비해 현격히 작습니다. 난방 에너지효율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면에서 뾰족함이 부족한 미국 도시는 탄소배출 관련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합니다.

 

경제적 동기가 다는 아니지요. 도시는 재미있습니다. 도시가 갖는 익명성과 기회 덕에 다양한 배경의 도시인구가 유입되어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콘서트나 연극 공연처럼 고정비가 많이 드는 엔터테인먼트를 먹여 살릴만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입니다.

 

결국 책을 따라 읽다보면, 도시는 가장 녹색이고 궁극적으로 도시는 승리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처음의 문제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저는이 책을 읽다가 오래전 품었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미국 다운타운이 슬럼화되는 이유는, 도로와 유가면에서 자동차 통근에 매우 친화적이란 점이 큽니다. 교외의 거리적 단점이 크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유는 미국 교육제도의 문제입니다. 도시 경계 내에서는 평준화 규제가 심해 수월성 교육이나 통학 방법의 선택이 어려워 규제의 경계인 시계 밖으로 나가는 현상을 부추겼습니다. 그로 인해 교외에 명문학교가 많아 다시 중산층은 교외로 유입되고 높아진 집값과 생활수준으로 다운타운과 업타운은 경계를 기준으로 삼투압이 작용하듯 분리가 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적 규제가 미국적 다운타운 컨셉을 낳은거지요.

 

Inuit Points ★★★★☆

책은 진짜 재미납니다. 읽는 동안 읽은 내용을 가지고 우리나라나 외국의 도시를 다시 들여다보며 식구들과 토론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책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초벌 번역같기도 하고 직역투의 번역은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처음엔 학자연하는 저자의 교과서풍 저술인가 싶었는데, 이해가 안가는 대목을 원문 찾아 읽어보니 오롯이 역자의 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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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색이 확실한 책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자영업은 상당한 부피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불특정적이고 영세한 함의를 지닌 자영업의 구조와 본질을 들여다보는 노력은 제가 기억하기론 별로 없었습니다. 책은 경제학적으로, 사회구조적으로 자영업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정리해 갑니다. 자영업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걷고 다채로운 이해를 늘립니다

 

프랜차이즈의 재조명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프랜차이즈라 하면 골목상권을 유린하는 대기업의 폭압적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있습니다. 아마도 빵집 논쟁에서 언론이 주로 사용한 프레임웍이고, 외식업 전반에 걸친 인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외식의 대량생산

물리적 실재가 본질인 외식 산업은 국지성(locality) 제약조건입니다. 식당업이 비즈니스 적으로 규모를 키우려면 프랜차이즈가 유력한 답이죠. 이를 통해 품질이 표준화되고 소비자는 안심은 구매합니다. 여기까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야기입니다.

 

프랜차이즈의 순기능

책을 통해 깨닫게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은 시장 역량의 상향 평준화입니다. 수제라는 이미지에 기댄 사업이 많은 수제과잉의 시대입니다.곰곰히 생각해보면 '손맛' 비정규화되어 맛날 수도 맛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제는 영세함의 포장적 언어이기도 합니다. 결국 수제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프랜차이즈에서 제시하는 표준적 품질과 서비스를 능가하는 무엇을 제공할 수제가 프리미엄이 됩니다. 골목상권의 자영업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상권의 순환주기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소규모 자영업자입니다. 이들은 상권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혁신을 공급합니다. 다양성이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면 번영합니다. 그러면, 운영비용의 30% 점하는 임대료가 상승하고,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있는 대형 상점이 교체되어 들어오게 됩니다. 결과로 상권은 다양성을 잃고 단조로와지고, 도전적이었던 영세업자는 이동하게 됩니다. 이면도로로, 나중엔 인접 상권으로.

 

젠트리피케이션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을 순환주기로 보면 가치 중립적입니다. 상권이 재생화되는 과정이고 도시 블록엔 좋은 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과정이 극히 짧아 기여에 대한 보상과 창출된 부의 배분이 공평하지 못한 점이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가는 점포가 없나

일본이나 유럽에는 대를 물려 사업하는 상점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극히 드뭅니다. 저는 이게 압축적 성장을 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상가임대법의 영향이 크다는걸 알았습니다. 상권 발전에 기여한 몫을 장기적 계약으로 충분히 보상 받지 못하고, 건물주의 재산권이란 측면으로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업장들의 출몰이 잦고 권리금은 높아지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권리금

저자는 나아가 상가임대차법이 점점 합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권리금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리 있는게, 권리금이 커지면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도전적 점포가 들어올 여지가 사라져 상권이 단조롭고 지루해집니다. 오래가는 상점이 나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임차인끼리 등골 뺴먹는 시스템이 되어버린거지요.

 

폐업율의 착시

자영업 생존율이 20%란건 많이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숫자는 공포를 화제화하는데는 좋을지 몰라도 실체적 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폐업율 80% 갖고 있는 구조적 허수 때문입니다. 장사가 잘되어 이전을 해도 폐업후 개업, 업종을 전환하거나 아파서 잠시 휴업을 해도 폐업 개업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같은 자영업자 숫자가 폐업과 개업의 건수를 많이 물고 들어가는 부분도 상당하단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살얼음판 자영업

그럼에도 자영업은 어렵습니다. 그나마 성공이 보장되어 보이는 유행아이템은, 실상 한계수익의 체감으로 극강의 난이도 사업인데도 부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계절주기가 강하면 잘될때 목격한 매출이 내가 안가는 시점에 80% 하락한 끔찍한 상황임을 절실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베이비부머처럼, 은퇴하여서야 자영업을 시도하면 이미 안목의 경쟁력은 없기 십상입니다. 절제적 소비로 최향과 안목이 빈곤하여 업자의 먹잇감이 되기 쉽지요.

 

자영업의 존재의미

틀에서 보면 자영업은 엄연한 일자리로서 경제에 축을 담당합니다. 그렇게 자영업자가 많아보여도 IMF이후 꾸준히 줄어 20% 미만인점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적절한 수의 도전적 자영업자가 많아지면 도시는 얼마나 찬란할까요.

 

Inuit Point ★★★★

서두에 말했듯, 정말 색깔이 뚜렷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자영업 생각을 접은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최소한, 책을 읽지 않고 자영업 생각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 길가며 지나치던 점포들의 이면이 보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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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

건축과 도시는 일견 유사하나 서로 다른 스케일만큼이나 지향점도 다르다.

건축 관련한 책은 몇 권 읽었으나, 도시설계에 관한 책은 접한 적이 없었는데 마침 블로그 댓글로 추천을 받아 읽었다.
 
책 읽는 동안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받는 느낌도 크게 변화했는데,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다.

첫째 파트, 천년 도시, 천년 건축
크노소스 궁전, 예루살렘, 이스탄불 등의 기행이다.
내가 왠만해서 책 읽다 그만두기를 싫어하는데, 중간에 집어던지려 했다.
이유는는 내 기대와의 부정합이다.
나는 도시설계 전문가의 통찰, 그로부터의 배움을 기대했다.
그러나, 첫머리인 이 부분은 수필 수준에도 못미치는 기행문이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노년의 굼시렁에 가까운 사변적 이야기, 중언부언에 감정과잉 문장들.
거기에 더해 글 자체도 길이니 문체니 모두 너무 뻑뻑해서 내가 왜 이 문장들을 읽으며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둘째 파트, 해외의 건축, 도시 이야기
이 부분의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다면, 책을 별점 하나짜리 서가에 투옥하고 다음 책으로 건너갔을테다.
하지만, 이 부분은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백남준 선생과의 조인트 전시회를 연 크로아티아 미라마 박물관 프로젝트, 신규 증설이 금지된 베니스 비엔날레의 자르디니 구역에 한국관을 꽂아 넣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공자의 도시를 고대와 현대,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시키는 취푸 신도시 프로젝트, 몇 안 남은 이슬람 중세도시를 재해석하는 바쿠 신행정 수도 프로젝트 등은 읽는 내내 흥미롭기도 했지만 많이 배웠다.
첫째는 도시설계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배웠다. 내가 책에 기대했던 그 부분이고 기대 이상이다.
둘째, 목숨 아끼지 않고 프로젝트에 말 그대로 혼을 붓는 프로페셔널의 자세다. 지금껏 열심히 일한다고 해왔는데, 내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위엄이 있다.

셋째 파트, 국내의 건축, 도시 이야기
김석철 교수는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이다. 사실 서현 등은 예술의 전당 프로젝트를 성공사례로 보고 있지 않다. 관료의 입김에 의해 심대히 변질된 기형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흔한 스토리 그대로다. 설계를 다 해 왔는데, 한국적 특징을 넣어라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 큰 갓과 부채를 넣고 마무리하는 전개.
반면, 국립현대미술관 때는 한국적 정서를 담기 위해 팔각정을 넣으라는 군부정권의 지시에, 건축가는 그게 조선적 정서지 어찌 한국적 정서냐고 버텼다는 전설도 있다.

아무튼 10년의 노력을 쏟아부은 저자는, 예술의 전당에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그 이후에 세계적 명성을 쌓게 된다.

넷째 파트, 나의 건축 나의 도시
여기서 다시 중2 감수성의 사변적 글 모음으로 전환한다.
첫번째로 개인의 성장과정을 적은 글은, 매력적이고 존경할만한 저자의 성장이력을 통해 그의 건축과 사상을 엿볼 수 있어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 후의 수필적 감상문과 자부심 넘치는 '자뻑'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이다.
도시설계의 흐름이나 철학을 보고 싶은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둘째, 셋째 장만 읽어라.
너무도 즐거울 것이다.
김석철 교수를 너무나 흠모하는 사람은 넷째 파트의 첫장까지 읽어라.
나머지는 그냥 두어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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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수도권으로 접어들때 즈음 항상 마음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양 옆을 가득 메운 개성없이 시들한 아파트, 일률적인 색감, 문자 가리면 일본인지 중국인지 애매한 특성이 버무려져 무개성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건물 하나하나를 조각처럼 깎아내린 유럽의 건물에 굳이 비교하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건축은 용도만 있고 예술은 없는걸까요. 고대 한국의 미감은 근대화의 효율성 앞에 영원히 단절되는게 마땅할까요.

이런, 제 의문에 대해 답을 준 이는 가우디입니다. '아니다. 도시 미감은 구성원의 노력이지, 운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한명의 창의가 도시 경관을 바꾸고, 사는 이의 정서와 방문자의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우디라는 특출난 천재 하나의 사례가 아님을 다다오에게서 봤습니다.
산나님 블로그의 '빛의 교회'를 보면 용도의 건축과 미학의 조각은 입체라는 교점에서 화해가능한 가치란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축물 읽기의 걸출한 가이드북, 서현의 책을 만났습니다.

서현

From geometry to space
책은 매우 쉽게 이해가도록 서술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즘의 살가운 친절도 놓지 않습니다. 내러티브의 뼈를 추려보면, 기하 -> 부피 -> 공간 -> 재료 -> 구조 -> 빛 -> 건물 -> 도시의 순으로 기초부터 총체까지 점층하며 이해를 깊이 합니다.
점과 선, 면의 건축학적 의미에서 시작해서, 공간이 주는 감정 그리고 재료의 특성과 장단점에서 버클링과 전단력-축력을 다루는 구조공학까지 망라합니다. 

Stubborn symmetry and unspoken regulation
기하편에서 가장 재미난 부분은 대칭성에 대한 해석입니다. 대칭은 고집과 보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대칭의 패턴은 아직 안 본 부분마저 대칭의 규율에 순응하는 패턴을 기대하는 인간의 심리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건물간의 배치와 규모에서도 대립과 긴장, 그리고 위계가 설정됩니다. 사실 도시 미학의 근간은 건물이 모인 집합적 의미에 대한 천착이기도 합니다.

City manual
정말 영감넘치게 배울 점이 많은 서현 씨의 책은 도시 읽는 매뉴얼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마지막 챕터의 건축물 읽기 사례 연구는 특히 재미있습니다. 건축물의 의미를 다양하게 짚어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제 특이한 건물은 쉬이 지나쳐지지 않습니다. 그 전에도 눈여겨는 봤으나, 무지렁한 눈으로 열심히 봤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방위와 빛의 유입, 건물내외인의 동선을 고려해서 건축가의 마음을 슬몃 들이보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도시나 건축에 한톨만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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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무 2010.05.06 13:31

    책을 펼쳐 볼까 말까 하다 그냥 지나친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돈드는 일도 아닌데 잠깐이나마 훑어볼걸 그랬네요.
    문외한인 저도 가우디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은지라
    접할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더군요.
    한톨 정도 관심이 있는데 메모해 놔야겠습니다.

    • BlogIcon Inuit 2010.05.06 23:04 신고

      네. 그러시다면 한번 책 보세요.
      정말 건물 보는 안목이 달라집니다. ^^

  2. BlogIcon DREAMER 2010.05.06 15:48

    가우디의 건축물이 굉장히 기억에 강하게 남으신거 같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Alan Parsons Project라는 프로젝트그룹이 <Gaudi>라는 컨셉트 앨범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La Sagrada Familia>라는 음악이 담겨있습니다. 혹시 안들어보셨으면 감상한번 하시길...

    유튜브를 뒤져보니

    https://www.youtube.com/watch?v=5gxZWYkBMFc

    에 있습니다.

    • BlogIcon Inuit 2010.05.06 23:05 신고

      오.. 소개 고맙습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는 제가 소시적에 유명한 밴드인데 말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노래했군요. ^^

  3. BlogIcon 주니어 2010.05.07 16:19

    설명을 들으니 건축에 문외한인 저에게도 친절해보이는군요. 저에게도 물조리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

    • BlogIcon Inuit 2010.05.07 21:14 신고

      제가 적은 내용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책은 더 풍부한 영감을 줍니다. ^^

  4. BlogIcon asteray 2010.05.07 18:52

    Inuit님 글을 보고 어제 신청했는데 바로 오늘 도착했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새는 블로거 분들이 리뷰한 책만 사게 되네요. : )

    • BlogIcon Inuit 2010.05.07 21:15 신고

      아.. 오랫만이네요.
      잘 지내지요? 회사일은 재미있나요.. ^^

  5. BlogIcon 엘윙 2010.06.14 01:15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요새 정말 정신 없답니다.
    inuit님도 바쁘게 지내시는거 같은데 요샌 어떤 일로 바쁘신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Inuit 2010.06.14 22:41 신고

      몸만들기라고나 할까요...;;
      주말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6. ilmare 2010.07.06 16:09

    이누이트!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이 이름의 블로그, 두해전쯤 베링해에서 만나고 온 그 사람들이 생각나 들어왔더니 그 안에 또 반가운 이름이 있네요. 서현. 아주 오래전에 한 잡지사와 인터뷰하던 중 그런 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내 서가에 딱 5권의 책만 남기라면 그중의 한권은 이 책일거라고! 반가워서 한 줄 남겼습니다^^

    • BlogIcon Inuit 2010.07.10 06:08 신고

      오, 베링해 쪽에 가셨었나요.
      이누이트를 직접 봐서 알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전 캐나다 있을 때 봤습니다.

      블로그 하면 주소 알려주시고, 종종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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