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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극도로 절제된 단어들, 읽으며 배어나오는 감정. ♓ Inuit Points ★★★☆☆명불허전입니다. 매우 짧고 고요하며 자극없는 이야기임에도, 막판 딱 몇 줄에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감정적 동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가서 부분부분 읽게 되지요. 키건의 최근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릅니다. 제가 소설 쓰는 사람이면 이 분 문체의 비결을 깨달을 때까지 필사하며 공부할 것 같습니다. 🎢 Stories Related 저자는 #우물, #양동이, #물에 비친 소녀의 모습 이란 세가지 키워드로 글짓기를 하다 나온 작품이라 합니다이 소설로 만든 영화는 제목이 '말없는 소녀'입니다.FosterClaire Keegan, 2010 🗨️ 좀 더 자세한 이야기인상적인 부분..
참 독특한 책이다시체와 죽음을 다루는 내용이라, 께름칙한 마음에 사 놓고도 한참을 미뤘다. 죽음을 다루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겨 큰 맘먹고 열어 읽었다. (title) Stiff 영리한 저술이다주제의 어두움을 문체의 발랄함으로 커버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힘들었을게다. 시체처리소, 해부학 교실, 인체 실험실, 장례식장 등을 발로 뛰며 글을 썼다. 물질로서의 사체와 인격이 담겼던 인체의 간극은 찰나다. 그러므로 사체의 원주인인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은 자연스러울 터. 의도적으로 쾌활한 문체로 거리두기를 해야, 그나마 딱딱한 논문이 되는걸 방지하면서 수년간의 취재를 글로도 적어내릴 수 있을게다. 그냥 곱게 죽여주오사체가 토막나면 부활의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
산나님이 2008년 Best 5로 꼽았던 책입니다. 저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지라 사게 되었습니다. 읽는 그 느낌이 참 좋아, 야금야금 아껴 읽었습니다. (원제) On writing well: the classic guide to writing nonfiction Four principles 진서씨의 글쓰기 원칙은 네가지입니다. 명료함 (clarity): 명료함은 최대의 미덕이자, 최소의 예의입니다. 퓰리처의 원칙도 같습니다. 간소함 (simplicity): 모든 군더더기를 뺍니다. 장식, 허세, 불필요한 부사까지. 간결함 (brevity): 하나의 문장에 한가지 생각을 담습니다. 인간미 (humanity): 결국 글맛은 향기처럼 내비치는 인간미에서 비롯됩니다. '나'를 드러내는게 비결입니다. Non-f..
원제: On writing 미저리, 그린마일, 드림캐처, 러닝맨, Insomnia 등 유명 영화의 작가 스티븐 킹이 쓴 창작론입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업으로 해왔고, 또 다른 글쓰기를 꿈꾸며 사는 절친한 후배의 소개로 읽게 되었지요. 책은 크게 나눠 전반부의 자서전과 후반부의 창작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을 영화로는 많이 봤지만, 글로 읽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킹씨 성장과정의 서술을 읽는 것은 참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에 대해 담담히 쓴 글을 읽으며 오히려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글을 쓰기 시작하며 여기저기 잡지에 투고를 했다고 합니다. 초창기에는 거절의 메모조차 못받다가 친필 반려메모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메모를 못에 끼워 모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