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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여행 다니다 보면 낯선 도시의 낯선 브랜드 속에서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브랜드라면 색다르게 경험하고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저는 암스테르담 갔다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 들렀을 때가 그랬어요. 여행 전까지 하이네켄은 제겐 애매한 맥주였습니다. 카스보다 살짝 윗길 정도 느낌. 미국에 크래프트 맥주 유행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유럽 어느 동네 가도 더 맛난 맥주가 많은 딱 그 정도니까요. 하지만 암스테르담의 본진에서 금방 담근 하이네켄은 꽤 훌륭했고, 여러 나라 로컬에서의 파생본과 차원이 다른, 원본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요. 이후로 제겐 굳이 찾진 않지만 있으면 손 가는 정도로까진 격상되었으니, 하이네켄..

강연이나 강의가 끝나면 많은 명함을 받습니다. 그렇게 단 1분일지라도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눈 스타트업 대표는 얼굴은 몰라도 사업 내용은 꽤 또렷이 기억을 하는 편입니다. 몇 년 지나 다른 기회에 봐도 제가 먼저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스타트업은 사업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회사 이름이 절대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와 창업팀의 혼과 스토리를 담아 이름을 지었지만 사업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경우지요. 대표 혼자만 흡족한 네이밍이라고 저는 부릅니다. 마케팅의 3요소, S-T-P (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게 포지셔닝입니다. S는 시장에 대한 이해고, T가 내부적 성찰이라면, P는 고객과의 관계 맺기입니다. 특히 포..
사랑했던 우리 나의 너 너의 나 나의 나 너의 너 항상 그렇게 넷이서 만났지. 사랑했던 우리, 서로의 눈빛에 비춰진 서로의 모습 속에서 서로를 찾았지. 나는 나 너는 너 (김창기 작사, 동물원 노래) 20 년전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생리가 온전히 들어 있다. 마틴 부버 (Martin Buber)는 두 사람이 만나면 여섯 개의 유령이 모인다고 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전형,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의 전형, 그리고 눈에 보이는 실제의 두 명이다. 관찰되는 둘은 뺀다 쳐도 최소 네명이 만난다. 나의 나, 너의 너는 자아감이고 나의 너, 너의 나는 기대감이다. 나의 너와 너의 너는 항상 다르게 마련인데 그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소통없이 일 없다연인 사이도 커뮤니케이..
다짜고짜 질문부터 들어갑니다. 첫째, 대형 마트의 출입문은 왜 오른쪽에 있을까요? 둘째, 지름신의 정체는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정할까요? 셋째, 위의 두 질문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원제) Brain view: Warum Kunden kaufen 요즘 어둠의 블로거들이 세력화하고 있나 봅니다. 마치 그들을 해부하는 듯한 저 제목은 도대체 뭘까요. 마지막 답부터 보겠습니다. 뇌의 작동과 호르몬 작용이 행동을 규정한다는 공통점입니다. 둘째 질문입니다. 지름신을 신경생리학적으로 규정하자면, 구매행동이 주는 호르몬의 보상작용입니다. 흔히들 타자화하여 이야기하는 지름신은 사실 내 머릿속 호르몬체계입니다. '구매해. 좋잖아. 갖고 싶지 않니. 어서 클릭해!' 계속 부추기는 그 분의 정체는, 신경해부학적으로는 도파..
먼저 포스팅에서 mode님의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는데, 댓글로 대답하다보니 생각할 구석이 많아서 따로 적습니다. Asking by mode 원어데이 보면서 늘 생각하는건데요. 싼 가격은 단 하나의 제품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가? 에요. 얼마전에 봤을 때는 처음보다 카테고리가 늘기도 하고 재구매도 추진하고 그러는것 같긴 합니다만 정말 궁금증이에요. 왜 하나인걸까요? 투어데이는 안되는걸까요? 그럼 두배로 돈을 벌 수 있을텐데요.. Woot-likes Woot를 비롯해 하루에 한가지 임의의 상품을 파격적으로 파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원어데이가 대표적이지요. 초창기에 투자개념으로 파격상품을 선보인 점과, 비즈니스 모델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네이밍으로 가장 앞선 인지도를 보입니다. 국내의 '하루 한가지'..
원제: Re-imagine!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범상한 책이 아닙니다. 파격적이지요. 디자인 뿐 아니라, 문체도, 주장도 그렇습니다. 기존의 관념을 다 버리고 새로운 사고의 틀을 갖자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컨대, 톰 아저씨가 줄기차게 공격하는 기존의 관념들이란게, 전략적 계획, 품질,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 등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격하기는 쉽지 않지요. 그래서, 첫머리부터 Al-Qaeda의 게릴라 전술이 거대한 미군을 이긴 사례로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도록 자극합니다. 통상의 관리업무를 칭하길 '이윤을 빨아먹는 기생충'이면 말 다했지요. 톰 아저씨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새로..
톰 피터스 아저씨의 책을 읽던 중 주목을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지식사회로 가면서 개인은 Me Inc.의 CEO가 되어 하나의 단독 회사처럼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전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그러려면 개인의 능력을 극대로 개발함은 물론, 마케팅과 개인 브랜딩이 중요한 일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브랜드 상태를 점검하여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아래의 질문들은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발췌했으며, personal brand를 향상시키기 위한 도우미라 보면 됩니다. (동저자의 Brand you 50이라는 책이 원전이지요.) 한해를 돌아보며 내년의 중요 목표를 점검할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나'하면 떠오르는 트레이드마크는 다음의 세가지이다...
동향조사를 위해 tech site들의 RSS 제목들을 훑어 보는데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더군요. PMPINSIDE UREN Car-Based Multimedia PCPMPinside가 만든 자동차용 PC UREN 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PMPinside야 멀티미디어 관련해 워낙 유명한 사이트지요. 그곳에서 UREN이라는 PC를 내놓았을리 없습니다. 사실 UREN을 개발한 곳은 이노웰이라는 디자인 하우스입니다. 대기업 출신이고 몇가지 기종의 노트북을 삼보와 대만 등에 용역개발을 한 회사지요. 뭔가 이상해서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사진에 있는 로고를 제조사로 착각한 것이었지요. 그런가보다하고 나오려는데 댓글이 눈에 확들어옵니다. I wonder if they hired Retarded..
A-typical 님 블록에 트랙백 합니다. 먼저 원글을 한번 읽어주시고. 위의 예처럼 영문 이니셜을 이용하여 변신을 모색하는 경우는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담배인삼공사(Korea Tabacco & Ginseng)도 민영화하면서 사명을 KT&G로 바꾸고, 인삼공사 분리와 함께 Korea Tomorrow & Global로 뜻을 탈색하고 있지요. 요즘 잘나가는 SK도 과거 선경과는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고. LG같은 경우, 약자만 보고 럭키금성을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CJ 역시 제일제당과는 천지 차이지요. (제일제당이면 JJ 가 맞지 않나요? 정 안되면 CC라도.. -_-a) 이런 것은, 과거의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brand renewal을 할때 자주 쓰는 테..
며칠전 기업집단에 대한 자료를 찾던중 모 그룹 회장님의 흥미로운 프로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아름다운 네이밍입니다. ㅠ.ㅜ 저도 나중에 회장이 된다면, 엡실론, 제타, 에타, 쎄타, 이오타, 캅파, 람다, 뮤, 뉴, 크사이, 오미크론, 파이, 로, 시그마, 타우, 입실론, 파이, 차이, 싸이 정보통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1. 델타정보통신이라는 통신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회사와는 무관합니다. 2. 올해 9월쯤 위에 나와있는 알파~오메가 정보통신은 사라지고, 알파서비스, 베타서비스, 감마서비스라는 새로운 회사가 계열사로 편입되었습니다. 3. 이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해당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자료입니다.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