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넥스트 커머스 본문
1️⃣ 한줄 평
쿠팡이 잘 나가고, 티메프가 왜 망했는지 알만하다
♓ Inuit Points ★★★☆☆
전자상거래는 떠오르는 산업이었지만, 이젠 성숙산업이 되어 버렸지요. 하지만 그 물밑은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책은 결국 대형 플랫폼 위주로 편제될 수 밖에 없는 커머스 산업의 구조를 살피고, 거기에 대응하는 흐름을 짚어봅니다. 이 시대 커머스 산업을 단번에 훑기 편합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유통, 제조,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
- 자꾸 테무 광고가 뜨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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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차원의 틀은 있지만, 13인 공저라 주장이 정교하거나 설득력 넘치진 않습니다.
- 편집에 공을 들여 챕터간 중복이 거의 없고 각자 관점을 잘 녹여 낸 점은 좋습니다.
- 어쩔수 없이 저자 별 식견의 차이는 있어, 챕터간 품질 차이는 확연합니다.
부제: 국경 없는 크로스보더 커머스 시대의 경쟁과 생존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어디서 물건 사시나요?
전 요즘엔 쿠팡을 주로 쓰고, 홈플러스 오프라인+온라인으로 거의 모든 쇼핑을 합니다. 롱테일 제품은 네이버 스토어에서 검색을 하고, 아주 가끔 알리에 가며 테무는 들어갈 때마다 질려서 바로 나오곤 합니다.
책 읽다가 잊었던 예전이 떠올랐습니다. G마켓, 인터파크를 비롯해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썼고, 오프라인도 더 다양하게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젠 딱 몇군데죠. 작지만 미묘한 변화는 산업적 함의가 큽니다.
책은 네가지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1. 크로스보더 글로벌 플랫폼
2. 기술의 영향
3. 플랫폼에 대항하는 개별 브랜드의 생존 방향
4. 로컬과의 상생
하지만 이 분류가 딱히 인상적이거나 또렷한 목적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책읽고 느껴진건 딱 하나, 전자상거래는 대형 플랫폼 위주로 재편이 끝났다는 겁니다.
아마존을 필두로 초저가 경쟁을 펼치는 업체들은 초반 적자를 후반 고객의 부피로 보상 받습니다. 이 보상은 너무 상금이 큽니다. 그러나 예전 '규모의 경제' 시대와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는 대형 플랫폼의 지위를 득하는 순간 데이터라는 마술봉을 갖습니다. 이 데이터는 고객의 취향에 따른 머천다이징, 고객 선호에 맞춘 추천이라는 소싱과 판매의 새로운 도구가 됩니다. 결국 대형 플랫폼은 PB의 형태로 제조를 섭렵하고, 큐레이션이라는 무기로 개별 브랜드를 압살합니다. 즉, 제조를 수직 계열화하고 브랜드의 감별사 역할을 맡으며 가치사슬의 궁극적 지배자가 되지요.
아마존의 길을 따른 한국의 쿠팡,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로컬 1위 내지는 글로벌 과점업체로 올라서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사실 책 읽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커머스 플랫폼이 공룡을 넘어 금강불괴가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개별 브랜드 입장에선 대항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책도 그 답은 주지 못합니다. 업계에서 아직 답을 못찾았으니까요.
그나마 둘러볼 지점으로는 다음을 꼽습니다.
- 롱테일 다양화
- 커뮤니티 형 커머스
- 뉴 커머스(게임화, 공동구매)
- 라이브 커머스
- 오프라인 활용 (유통이 아닌 미디어 포지션으로 접근)
- 라이프스타일 제안
가장 최저가를 제공하겠다는 아마존의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트릭스 안으로 들어가 행복한 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걸, 진짜 싸게 사고, 진짜 빨리 받아 무척 행복하다고 믿고 사는 세상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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