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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폭풍같은 출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주말,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녀오니 자전거가 온통 흙투성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전거가 더러워지면, 아들이 닦아줍니다. 저는 고마움으로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가 형편없이 구석구석 흙투성이라 품이 보통 들 일이 아니었지요.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 네가 한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아빠에게 청구해 보렴. 합리적이라면 네 청구에 따르도록 하마." -_-?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 답을 합니다. "3천원 받을래요. 이유는.. 아빠를 사랑하니까요." 사실 전 제대로 설명만 하면 만원이라도 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답에 마음이 뜨거워졌지요. 이후에,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
K리그 10라운드 성남 대 포항전을 관람했습니다. 요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조 1위로 올라간데에 이어, K리그도 1패만 기록하고 있는 호조의 성남입니다.하지만, 상대는 작년 아시아 챔피언에 클럽월드컵 3위에 빛나는 명문 포항입니다.그리고 과거 성남 킬러이기도 해서 약간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게임이지요. 그러나, 전반 6분만에 터진 몰리나 선수의 선제골로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후반에서도 몰리나-사샤의 합작골에 이어 김철호 선수의 쐐기골로 3:0 낙승을 했지요.게임 종료 직전, 성남 서포터즈의 도발. 워워.. ^^; 드디어 경기 종료.승부욕의 화신 모따 선수, 그라운드에 머리를 박습니다.친정팀인데 살살 해요. 승리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단.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건 선수 가족들입니다.화창한 5월이어..
일이 늦게 끝난 금요일.축덕이신 아드님께서 기분이 축축합니다. 올 시즌 4연승을 달리는 성남 일화가 전북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비겼나 봅니다. 1:0으로 다 이겼나 생각했던 게임이, 심판이 인저리 타임 8분을 더 주는 것도 부족해 석연치 않은 골문앞 파울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결국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해 무실점 연승 행진이 일단 멈추게 되었습니다. 작년 플레이 오프 때도 성남 일화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이영철 심판이 이 날도 옐로 카드 6장을 남발했다니 성남 팬 입장에선 좀 아쉬울만 했겠지요. 하지만, 그게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역할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이해가능하게만 진행되지 않는게 인생이란걸 배우고, 더 나아가 그런 불확실성 하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 중심적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