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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원칙

Inuit 2023. 3. 4. 07:10

"이렇게 써야지."

 

'XX 공통점 책'에 대해 푸념했듯, 어떤 기계적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을 뽑는건 f큰 의미 없습니다. 이 책은 감히 앤디 그로브, 게이츠, 스티브 잡스라는 -한명도 제대로 커버하기 쉽지 않은- 세명의 마왕급 경영자를 불러놓고, 공통점 비교를 시도합니다.

지만 썼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Strategy Rules: 5 timeless lessons from Bill Gates, Andy Grove, Steve Jobs

David Yoffie, Michael Cusumano, 2015

 

요피와 쿠수마노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교훈을 추출하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맹목적 바텀업이 아닙니다.

 

경영학자로서 먼저 큰틀에서의 성공구조를 생각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서 사외 이사 고문, 인터뷰 등으로 내부 사정에 익숙한 지근거리 사람으로서  세 명의 사례를 긁어다 붙인 쪽에 가깝습니다. 순수한 톱다운은 아니겠지만, 전체를 조감하는 관점이 단단하고 사례가 거들 뿐입니다. 사례 모음을 공들이다보면 자재창고처럼 어수선하기 일쑤인데, 하버드와 MIT경영학 교수답게 전체 관점의 포인트가 명료하여, 사례들이 목걸이에 꿰어진 진주처럼 빛납니다.

 

그래서 책은 목차가 열일 합니다.

 

1. Look forward, reason back

2. Make big bet, without betting company

3. Build platforms & ecosystem

4. Power & leverage. Play judo & sumo

5. Shape organization around your personal anchor

 

CPU시대를 인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가 자체로 사업인걸 보여준 마소, 맥과 아이폰이라는 혁신 제품으로 업계의 판도를 바꾼 애플, 회사의 공통점을 찾는게 아무말 하자면 쉽지만, 알맹이 있자면 막상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많이 배우고 느낀건 3항의 플랫폼입니다. 지금에서 보면 그냥 최종보스, 업계의 문법을 써나가는 공룡기업이지만 이들의 출발은 보잘것 없었습니다. 인텔은 그냥 부품 업체중 하나였고, 마소는 소프트웨어 벤더, 애플은 예쁜 장난감 만드는 소기업이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플랫폼 기업의 위치로 전진해 나갔는지가 책의 백미입니다. 결국 무언가 교두보를 확보하고 세를 불리다가, 결단을 하고 결단이 이뤄지도록 자신과 회사를 갈아 넣는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CEO 성향이 깃들입니다.

  • 앤디 그로브는 전형적 엔지니어입니다. 실용을 추구합니다.
  • 빌 게이츠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구조화와 최적화를 목적합니다.
  • 스티브 잡스는 아티스트입니다. 완벽을 숭배합니다.

결국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이야기입니다. 각자 자신의 성향에 맞게 상황 별로 승부수를 던지고, 그 성정 때문에 실패하고, 결함을 학습과 조직의 구성으로 커버해 나가는 내용이지요. 전략의 숙달을 개인과 조직의 학습능력이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매우 동의합니다.

 

 

Inuit Points ★★

솔직히 이야기하면, 책에서 전략을 배울 없습니다. 제목은 마케팅 문구이자, 좋게 말해 저자의 바람이죠. 그럼에도 책이 재미난건 한 눈에 보이는 전략적 덕목의 구조와 그를 뒷받침하는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입니다. , 한가지가 있습니다. 전에 전략의 포지션파와 실행파 대한 언급을 했는데, 요피와 쿠수마노는 화해를 시도합니다. 둘 다 중요하고, 하나를 두고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말은 그리 하지만, 행간을 읽다보면 전략적 고민보다 실행에 방점을 둔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말은 묵직합니다. 매우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재미난 글이었습니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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