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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춤추고 싶다 연초에 뜻한 바 있어, 습관대로 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답지 않은 일, 가장 미친 생각(craziest idea)을 하나 실행하자 해서 스윙 댄스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댄스 교습을 오가며 귀찮음을 이기고 힘을 내기 위해 읽던 책입니다. 춤추는 신경과학자 둘이 함께 쓴, 이 책은 여러 모로 독특합니다. 고대 인류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왔을 춤을, 현대과학의 정수인 뇌과학으로 해부합니다. 춤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서, 건강, 노화, 사회생활 면에서 꼼꼼히 훑습니다. 춤추며 몸 움직이면 좋으리라 대략 짐작 가지만, 과학적으로 왜 그런지 알게 되고 이런 작용도 있구나 새로 깨닫기도 합니다. 예컨대 춤추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건 자명합니다. 그러나 신.. 2020. 8. 15.
서른 살에 처음 시작하는 스윙 살사 탱고 새로 태어난 원년[나의 두번째 돌반지]에, 나랑 가장 거리가 먼 일이 뭘까 생각하다 충동적으로 춤을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어떤 춤이 좋을지 의견을 들어봤는데, 스윙, 살사, 탱고가 나왔고 이중 스윙과 탱고가 절대 양강이었습니다. 팽팽하던 기류가 미묘하게 기울더니, '우선 스윙'으로 결정되고, 몇 주 후 첫 수업에 갔습니다.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스윙 댄스를 배우러 간 첫날 이 노래가 연습곡으로 나왔습니다. 한때 유행곡이었으니 노래를 수백번은 들었을겁니다. 첫머리에 '두르르 두왑~, 두르르 두왑~' 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강사님이 이 부분 가사가 (두왑이 아니라) jitterbug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터벅은 스윙 여섯개 분야 중 하나.. 2020. 5. 9.
Fun fun해라 아들아 가을이고, 아이들 운동회, 학예회 철이기도 합니다. 2학기가 시작한 8월에는 출장이며 회사일로 바빠서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학예회 연습한다고 바이올린 깽깽거리고, 친구랑 춤연습한다고 시시덕거리는 소리는 간간히 바로 또는 전해 들었지만, 크게 돕지도 못했지요. 토요일, 학예회 날. 우리 아들 뿐 아니라, 반 친구들이 각자 정성껏 준비한 여러 순서들이 다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유심히 보니, 아이들 세상만 해도 제각각이더군요. 어떤 친구들은 쉽게 가고, 어떤 친구들은 보기에도 함뿍 공이 들고 생각따라 마음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다 달랐습니다. 아무튼, 스무개도 넘는 코너 일일이 소개 멘트 준비해서 사회 보고, 친구랑 '나 이런사람이야' DOC 춤도 추고, 쑥스러움.. 2010.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