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고, 아이들 운동회, 학예회 철이기도 합니다.

2학기가 시작한 8월에는 출장이며 회사일로 바빠서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학예회 연습한다고 바이올린 깽깽거리고, 친구랑 춤연습한다고 시시덕거리는 소리는 간간히 바로 또는 전해 들었지만, 크게 돕지도 못했지요.

토요일, 학예회 날.
우리 아들 뿐 아니라, 반 친구들이 각자 정성껏 준비한 여러 순서들이 다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유심히 보니, 아이들 세상만 해도 제각각이더군요. 어떤 친구들은 쉽게 가고, 어떤 친구들은 보기에도 함뿍 공이 들고 생각따라 마음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다 달랐습니다.

아무튼, 스무개도 넘는 코너 일일이 소개 멘트 준비해서 사회 보고,

친구랑 '나 이런사람이야' DOC 춤도 추고,

쑥스러움을 이기고 몇달 배운 바이올린 공연까지 잘 마쳤습니다.

일단 너무 대견하고 장했는데, 부모맘이 그렇듯 더 뻔뻔하고 유들유들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사회보기, 춤추기, 바이올린 모두 제가 해준 말은 단 한가지 방향이었습니다.
아들아, 무얼 하든 네가 먼저 즐겨야 해.
네가 즐거워야 보는 이도 즐겁고 세상이 즐거워지는거야.
실수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실력을 다 못보여주는걸 두려워 해라.

살짝 미치고, 네 스스로가 즐기고, 신나서 그저 뻔뻔해지는거야~ ^^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저맘때 했던 그 모든 행위보다 더 능숙하고, 더 열성적이고, 더 자연스럽게 즐기는 아이의 모습에 저는 모든게 감사하고 기쁩니다. 

-속 태워가며 자신의 아바타를 키워가는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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