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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3

간디를 잊어야 11억 시장이 보인다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의미있는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책의 주제와 부합합니다. 사실 저도 작년 인도 출장 전까지는 인도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대개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도에 대해 신화와 허구 그리고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간디로 상징되는 이러한 오해를 벗어나야 인도를 제대로 알겠지요. 인도에 대한 오해의 고리는 이렇게 설명 가능합니다. 1. 인도는 영적이지 않다. 류시화 작가가 만든 환상이다. 식민지 시절 지배자 영국과 피지배자 인도가 서로의 이해가 맞아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다. 돈을 좋아하는 세속성이 강하고, 힌두는 미신에 가까운 다신숭배의 종교이다. 특별히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지구상에 보존된 영적 커뮤니티라는 이미지를 찾으려면 힘들다는 소리다. 2. 인도의 핵심은 힌두고,.. 2007. 7. 17.
인도에 미치다 동네에 한 노인이 있습니다. 행색이 지저분한데다 거짓말을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요즘 야간 근무로 돈을 제법 벌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인과 거래를 해 본 동네 사람들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후일담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연히 이 노인의 집에 들러본 후 묘한 매력에 빠진 저는,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던 중 이 노인의 예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짐작은 했지만 매우 놀랍더군요. 예전에 동네 최고 부자였던 이 노인의 집에는 보석과 금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겁없는 젊은 불량배 중 하나가 이 노인의 앞마당을 털었습니다. 엄청난 보물을 노획했지요. 한번 돈 맛을 본 이 친구 연달아 17번을 약탈했습니다. 물론 큰 부자인 이 노인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겠지만 그래봤자 노략 당한 .. 2007. 5. 12.
India 2006: (7) 도시 빈민들의 삶 더러운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힌두교에서는 빨래만 전문적으로 하는 도비(Dhobi)라는 카스트를 두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스펠은 다르지만 영국의 롤링 여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노예 집요정 도비(Dobby)라는 이름을 여기에서 따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도비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빨래를 걷어 세탁을 한후 다시 배달하는 것만을 합니다. 그리고 이 도비들의 집단 작업장이 바로 Dhobi Ghat입니다. 인도 가기 전에 읽어본 여행책에서 도비 가트에 직접 내려가 사진찍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고 해서 책에서 알려준대로 철길위에서만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세탁기를 직접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소문처럼 동시에 1000개의 빨래터가 돌아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 200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