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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세상에, 로마에 언덕이 몇개 있는지 알고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파리에는 몇개의 언덕이 있나요? 런던은? 하다못해 서울은 어떤가요? 그러나 고백컨대, 제가 바로 로마의 언덕에 관심있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언덕에 매력을 느낄 까닭도 동기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름도 외워지지 않는 언덕 개념으로 지역을 범주화하는 것을 보면서, 로마의 언덕은 제게 막연히 생경하고 한편 동경하는 마음이 생겼더랬습니다. 일곱 언덕의 쓰임새, 지위, 각 언덕에 자리잡은 유적과 역사 등이 무척 궁금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 지식에 대한 탐심을 흡족히 채워준 책입니다. 먼저 궁금증부터 해결해 볼까요. 1. 팔라티노(Palatino) 세상 모든 궁전들(팰리스)의 어원이 된 팔라티노..
연말연시 미래보기 3종세트 중 둘째 책을 마쳤습니다. 연말연시란게 연속된 시간에 금 그어 구분한 인위적인 매듭입니다만, 그럼에도 잠시 멈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기에 좋은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전 이 맘 때면 항상 이런 미래시제의 이야기들을 읽습니다. 첫째 책인 '2011 대예측'이 올해인 2011년에 대한 이야기라면, '2020 부의 전쟁'은 시야의 지평이 넓습니다. 최소 10년에서 30년을 두고 이야기하지요. 방금 시작 한 '이코노미스트' 책은 글로벌한 생동감이 뛰어납니다. He's back 이미 전작인 '2030 부의 미래지도'를 통해 내공을 여실히 보인 최윤식 씨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미래학 책이 이렇게 알뜰히 잘 만들어졌을까하는 놀라움이 다소 엉성한 짜임새를 커버했지요. 이번 책은..
여행의 진미 중 하나는 단연 음식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음식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상의 음식은 허기를 채우고 기운을 돋우는 에너자이저의 역할입니다만, 여행 중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기질이 다 담긴 경험의 압축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여행하기 위해 먹기 보다 맛보기 위해 여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산 사람이 있었네요. 세계 맛보기에 단지 일가견 있을 뿐 아니라, 중독적으로 탐닉하는 저자는 누구나 꿈에 그릴만한 맛 여행을 글로 적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책과는 좀 다릅니다. 우선 많은 음식, 다양하게 커버하겠다는 욕심을 버렸습니다.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등을 제외하면 책의 2/3는 이탈리아 음식입니다. 넓이를 포기하는..
진화론을 믿으시나요? 아니면 종교를 믿으시나요. 둘 다 믿으시나요. 재미나게도,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의 83%는 진화론을 믿습니다. 불교신자는 68%가 믿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40%만이 진화론을 믿습니다. 진화론이 과학이라면, 학력에 따른 편차는 있을지언정, 종교에 따라 수용하는 비율이 달라진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있을까요? 사실, 어렵고 복잡하고 믿기 힘들기로 따지면, 20세기 과학의 최대 성과이자 난해한 수식인 상대성 이론을 못 믿는 사람이 많아야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훨씬 직관적이고 이해도 쉬운 진화론은 못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히려 그 탄생 직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이며 찬반양론이 격돌해 왔습니다.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모으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