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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Title) Metronome illustre 보는 순간 환호했다멋진 컨셉이다. 1세기부터 21세기까지, 각 세기마다 중요한 파리의 건물이나 지역을 정하고 그 곳에 닿는 메트로(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구조다. 공간에 흩어져 있는 파리를 시간축과 공간축에 따른 변화로 이해할 수 있기에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하다. 막연히 알던 부분이 명확해졌다처음 로마인이 왔을 때 갈리아 사람들이 살던 곳은 시테 섬이 아니라 지금 파리로는 외곽 쪽이다. 하지만, 파리의 기원과 시발점은 시테섬이 맞다. 이후 도시로 성장하면서 시테 북쪽, 또는 센느 우안으로 공적 건물이 커 나가고, 센느 좌안은 학교나 수도원, 시장 등이 발달하게 된다. 파리의 골격부르주와란 말이 나오게 된 파리의 성 역시, 시테섬을 중심으로 ..
스타트業그렇다. 이 책은 스타트업이란 業에 관한 책이다. 2010년 책이니 변화가 빠른 이 판에선 꽤 고전에 속한다. 그래서 책은 당시 상황을 감안해 읽어야 한다. 국내에 스타트업에 대한 기본적 안내서가 부족한 상황, 가능한 저자가 아는걸 다 적어보려 노력한 결과란 점. 신문같다그 맥락을 벗어나면 신문 컬럼 같은 느낌이다. 경험을 최대한 녹이려 꺼낸 이야기들은 개인적 신상이야기로 수필이 되고, 실리콘밸리의 최신 이야기를 적어놓은 부분도 이젠 많이 알려져 철지난 기사 느낌이다. 게다가 재미를 위한 작은 유머와 에피소드에 이르면 급히 쓴 르포 느낌까지 난다. 그래도 경험이다책의 미덕이자, 철지나 읽는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부분은 처절히 고민하고, 발로 뛰어 다니며 느낀 경험이다. 예컨대 벤처 3요소, 아이디..
저자 정수복사회학자이자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책은 파리에 관한 가장 풍성한 내용을 적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읽기 시작하자 장소(lieu)와 비장소(non-lieu)를 이야기하고, 니코틴 처럼 파리에 중독되게하는 요소를 "parisine"으로 이야기할 때만해도 잘 골랐다고 환호했다. 그냥 그렇다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는게 뻑뻑했다. 지나치게 사변적이다. 어떤 개념을 여러 방면으로 곱씹어 다양한 의미 부여를 하는 부분은 좋다. 아니 난 환영한다. 그러나 책은 그냥 중년의 넋두리 같다. 감정과잉에 내부침잠으로 점철되어 있다. Lieu의 함정장소(lieu)는 정체성과 정서가 있는 곳이고, 비장소(non-lieu)는 단지 기능만 있는 곳이다. 이 책은 장소를 뼈대로 삼는다. 그래서 정서적 몰입은 필수 요소다..
오랫만에 매력적인 과학책을 읽었다. 우주비행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미국 기준으로 보면, 공군 조종사 중 정예를 선발해 우주로 보낸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전국민 대상으로 소동을 벌인 후 엘리트 두명이 선발된 바 있다.여기에, 영화 '아폴로 13' 같은 내용을 더해 추측하건대, 우주 비행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사의 위험을 걸고 복잡한 조작과 임무를 수행하는 심신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모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주 비행의 실체는 상상과 상당히 다르다.책은 우주비행의 진면목을 꽤나 자세히, 하지만 복잡한 내용을 해학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우선, 무중력은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게 맞다.지상에서의 상식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우선 하체로 체액이 몰리지 않으니, 상체는 부풀고 하체는 가늘어진다.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