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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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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을 때 어떤 취향이신가요? 면을 그대로 넣는다 vs 반 접어 넣는다 스프 넣고 물 끓으면 면투입 vs 면이 익으면 스프 투입 꼬슬한채로 먹는다 vs 부들부들 푹 익힌다 계란을 추가한다 vs 계란 절대 반대 햄이나 참치를 넣어도 좋다 vs 햄참치 결사 반대 대파를 넣어도 좋다 vs 파 절대 반대 치즈를 마지막에 올려도 좋다 vs 치즈 절대 반대 좀 더 갈래가 있지만 전형적인 선택지고, 이 조합에 따라 라면의 맛은 무궁하게 달라집니다. 취향이 사람마다 다 다를테지요. 이 작지만 장대한 라면 세계관에는 호화현상, 캡사이신의 지용 프로세스, 끓는점의 화학 뿐 아니라, 어릴 적 어머니의 보살핌의 추억이나 추운날 따끈했던 기억까지 한사람의 세상이 레시피에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라면 레시피는 쌍둥이도 다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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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좋아하든 아니든 매우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입니다. 책은 일종의 컬럼 모음집이며, 몰랐지만 요즘 컬럼으로 필명을 날리는 교수의 글이라 잘 읽힙니다. 중앙SUNDAY에 연재했던 컬럼들에 살을 더 붙여 만든 책 같습니다. 그래서 컬럼 특유의 팽팽한 글은 전개가 단단하고 짜임도 어김 없습니다. 책의 한계도 거기에 있습니다. 낱글마다 힘을 주었기에 전체를 관통하는 주장, 인상, 교훈은 찾기 어렵습니다. 재기 넘치는 문장은 책의 호흡에선 흩날리고, 매 편마다 힘준 주장은 가닥없이 맴도는 느낌입니다. 제목이 죄인입니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은, 최소한 제겐 이런 인상과 기대를 주었습니다. 공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하는게 나은지, 공부해서 무엇을 얻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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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자 연결망 이론(ANT, actor-Network Theory)이라고 있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세상 모든 존재는 상호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이론입니다. 말이 어렵지요. "사무라이는 검객과 칼의 제휴로 이뤄진다"는 게 제가 예전에 읽었던 ANT 사례입니다. 당시, 꽤 기이하지만 흥미로운 발상이구나 정도로 넘어 갔었습니다. 누군가의 호평과 아방가르드한 제목에 끌려 읽은 이 책, 실로 경이롭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고의 전복을 시도합니다. 책은 지식의 최전방에 서 있는 25인 학자의 주요 견해를, 우리나라에서 동일 주제를 연구하는 25인 학자가 한명씩 맡아 소개하는 형식으로 적었습니다. 관점이 다양하되 들쭉날쭉하고, 극단을 향하되 보폭도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점묘로 큰 그림이 완성되듯, 각각의 점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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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열심히 일해라, 아껴 써라, 네 몸값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등등 많은 답이 있겠지요. 구체성에서는 실전적인 재테크의 전술을 논할 수도 있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자산배분이나 투자 전략을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한편 이 책은 '부자가 뭔지 생각해보자'에서 출발합니다. 전술이나 전략과는 결이 다른, 부자 철학의 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계사 출신답게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개념 정리에 할애합니다. 자산이 뭔지, 내가 가진 자산이 진짜 뭔지 묻습니다. 일반적 가구의 가장 큰 자산은 집과 차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두 자산이 진짜 자산일까요. 집은 한채라면 아무리 올라도 주인이 죽어야 풀려난다는 자산입니다. 차는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게다가 유지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