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을 비즈니스 스쿨에서, 책으로,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고 익혀온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한명의 스승이 있다면 드러커입니다.

 

드러커 사후 새로운 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 하던 , 우연히 책을 접하고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Title) Five most important questions

Frances Hesselbein, Joan Snyder Kuhl

결론부터 말하면 얄팍한 책입니다. 부피가 얄팍하고 내용마저 그렇습니다. 아주 엉망은 아닙니다. 드러커 사고체계의 일부를 근간으로 했기에, 저는 읽는동안 즐겁고 좋았습니다. 영감과 에너지도 많이 받았고요.

 

다만, 책의 생산과정은 짚어둘만합니다. 어찌보면 한두페이지로 요약 가능한,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다섯가지를 이사람 저사람 해석하고 말을 덧댄 구조입니다. 맞아요. 사골국물 같아요. 진하다기 보다는 한조각 넣고 냄비 가득 물부어 우리고 우려먹는.

 

한가지 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비영리 기관의 수장입니다. NGO라도 조직운영을 하고 경영을 해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 오히려 재무와 미션적 비전이 뒤섞이면서 동기부여가 어렵기도 하니 오히려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 판단되는 책의 저자는 기업경영 경험이 없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기업가의 쪽글을 실었는데, 논점도 통일이 안되고 중구난방 떠드는 옴니버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공동저자인데 '나는'이라고 말하면 누가 말하는지 화자를 찾기도 힘듭니다.

 

단점은 여기까지 말하고, 드러커의 다섯가지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이것만 알면 책은 소화한겁니다.

 

      다섯가지 질문들

  1. What is our mission?
    우리조직이 어떤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이것을 왜 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2. Who is our customer?
    우리의 1차 고객은? 우리 활동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사람
    얼마나 팬을 만들고 있는가?
  3. What does the customer value?
    고객이 원하는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얻어야 하는 지식은?
    그 지식을 얻기위해 해야할 일은? 
  4. What are our results?
    결과를 어떻게 전파하고 있는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가?
    강화하거나 버릴 것은 무엇인가?
  5. What is our plan?
    목표는 무엇인가?
    미션을 바꿔야하는가?

읽다 드러커님이 돌아오셔서 죽비로 친듯한 깨우침을 얻은게 있습니다.

확신이 지나치고 오래되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가' 묻지 않고 '우리 원칙에 부합하는가'만을 묻는다.
사실이 판단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적 경영이 리더십을 대체하는것은 아니다.
계획은 분석 뿐 아니라 용기, 경험, 직관, 육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계획은 기술이 아니고 책임이다.
고객의 삶과 삶의 조건이 우리로 인해 얼마나 변화했는지?
우리는 우리 자원의 투입을 정당화할만큼 이 분야에서 충분히 뛰어난 결과를 얻을수 있는가? 만일 아니라면 방향을 바꿀 수 있는가?
미래의 준비는 예측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기고의 무기같은 것이다.

 

내용을 요즘 버전, 스타트업 형식으로 바꿔 쓴게 OKR입니다.

 

Inuit Points ★★★★☆

내용이 짧고 간결해 읽힙니다. 하지만 억지로 부피를 만들려고 함량 높지 않은 글들을 잔뜩 엮은 부분은 못마땅합니다. 기업경영보다는 비영리 단체적 시각으로, 편향되게 써진것도 아쉽습니다. 아쉬움은 진짜 드러커를 꺼내 다시 읽어야 비로소 개운해질듯 합니다. 어쩌다 드러커 재단이란 이름을 양반이 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짧은건 미덕이라 단시간에 회사 비전과 미션 설정하려는 사람에겐 긴급처방으로 유용할 같습니다. 책의 품질은 별셋, 드러커 팬심으로 하나 추가해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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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Drucker

예전 비즈니스 스쿨 때 읽은 책이지만, 사서 다시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배움의 크기는 큽니다.
그리고, 드러커는 때되면 한번씩 읽는게 자극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에는 드러커 선생이 '성과를 이루는 지식노동자(effective knowledge worker)'에게 묻는 질문들만 정리해 봅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힘있고 통찰력이 넘칩니다. 마치 드러커 선생이 제 곁에서 저를 가르치는듯한 느낌입니다.

1. 시간의 체계적인 관리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내 활동 가운데, 다른 사람이 하더라도 최소한 나만큼 잘 할 일은 무엇인가?
내 역할에 비춰, 목표 달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나의, 남의) 시간만 낭비하는 일은 무엇인가?


2. 공헌할 목표의 설정
내 조직의 성과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당신으로 하여금 공헌할 책임을 지기위해 어떤 공헌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당신에게 기대할 부분은 무엇인가?
당신의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은 무엇인가?
팀워크
나의 산출물이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 누가 그것을 이용해야 하는가?
자기계발
나는 어떤 분야에서 자기계발이 필요한가?
내가 책임지는 공헌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지식과 기술을 터득해야 하는가?
나의 강점 중 어떤 것을 적용해야 하는가?
나 자신에게 어떤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가?
인재육성
내 팀은 과업이 요구하는 바를 달성하기 이해 어떤 계발이 필요한가?


3. 강점 활용
그가 어떤 공헌을 하는가?
그가 아주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가 무엇을 잘 했는가?
앞으로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그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습득해야 하는가?
나에게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내 자식을 이 사람 밑에서 일하게 할 것인가? 


4. 우선 순위의 설정과 집중
진정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미래를 판단기준으로 삼아라
기회에 촛점을 맞춰라
시류나 기대에 편승하지 마라
무난한 목표가 아니라 뚜렷한 차이를 설정하라



5. 의사결정
문제의 성격 규정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인가, 예외적인 상황인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인가 개별적인 특수한 문제인가?
이 조치가 장기적으로 존속된다하더라고 이렇게 해야 하는가?
성취목표의 명세(spec) 규정
이 의사결정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얻고자하는 최소한의 목표는 무엇인가?
만족시켜야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옳은 것의 선택
무엇이 올바른가?
(누가 옳은가?
무엇이 수용가능한가? 는 금물)
행동으로 전환
이 결정을 알아야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누가 그것을 해야 하는가?
그 행동을 할 사람이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피드백
활동결과가 기대수준에 맞도록 진행되고 있는가?

이 의사결정은 꼭 필요한가?
이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견해가 타당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사실로 드러나야 하는가?

한번 더 검토하면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리라고 믿을 이유가 있는가?
그 새로운 것이 적절하리라는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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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Drucker

원제: Peter F. Drucker on Innovation

요즘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바로 혁신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창의성 (creativity)을 체계화하는 혁신 (innovation)과 그 결과로 사업을 일구는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까지를 포괄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혁신조직을 통한 회사의 미래 준비가 제 당면한 목표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이 부분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얼마전 조직개편까지 단행했으니 어느 정도 압박이 느껴지기도 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러커 선생의 혁신에 관한 새 책이니 서둘러 읽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책은 이번 여름 SERI 선정 CEO의 휴가
독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었지요.
항상 느끼지만, 드러커 선생의 통찰력은 강한 포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1851년 런던 박람회 이후 1차대전까지 기업가정신의 시대를 구가했고, 그 이후 경영의 시대가 꽃을 피웠다가, 지식사회의 도래와 함께 다시 혁신에 의한 기업가 시대가 돌아왔다는 나선구조의 시대적 인식같은 경우, 곰곰히 짚어볼 점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혁신은 자원에 가치를 부가하는 활동이라는 단순하고 심오한 정의는 아름다움마저 느껴집니다. 경제적 가치가 생기기전까지 모든 식물은 잡초고, 자원은 돌덩이라는 것이지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야 꽃이 되는 것이 또한 혁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혁신의 성공 및 실패 요인, 시장 개척 전략, 혁신 조직의 경영에 대해 사례와 시사점과 실천강령을 논합니다. 구절구절이 곱씹어 볼 만하고 유익합니다.

하지만! 이미 예전 책에서 읽었다는 거~

참 아쉬운 점은 어째서 이것이 드러커 선생의 유작이라고 불리우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로 이미 나왔던 내용을 다시 정렬하여 만든 책이라는 것입니다. 저처럼 혁신이라는 주제를 좋아해서 따로 드러커 선생의 글을 하나의 관점으로 새로 모아 놓는 것 자체로도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왜 이 책을 사야할지 당위성이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니, 번역의 문제인지 편집의 문제인지 예전에 드러커 선생의 글을 읽던 흥이 매우 떨어집니다. 마치 타계한 영화감독의 수많은 필름을 다시 짜깁기 하여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저같은 골수 팬에게는 나름대로 감동적이고 신선하며 영감마저 불러 일으키지만 딱 거기까지죠. 더이상
시대정신의 창안은 없는 것입니다. 예전에 드러커 선생의 쩌렁쩌렁한 일갈이 느껴지던 감동에 비하면, 맥없이 주절거리는 은퇴직전 노교수님의 지루한 강의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이책의 미덕은 드러커 선생의 혁신에 관한 글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번에 위대한 혁신을 읽으며 오히려 새롭게 다가온 부분은 공공부문의 혁신에 관한 논의였습니다. 현재 공공부문(public sector)의 비중은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혁신을 통한 생산성 증가를 도모하지 못하면 이러한 비생산성이 전체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지요. 남의 일이 아닌 것입니다.

혁신은 매우 단순한 개념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혁신은 어느 순간 벌어지는 우연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일상활동이며 체계입니다.
그리고 혁신은 몇몇 엘리트나 경영진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직접 참여해야 할 내 일입니다.
혁신합시다. -_-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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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straea 2006.09.08 23:16

    제겐 입문서로 괜찮을거 같은 생각도 드네요/^^;;

    • BlogIcon Inuit 2006.09.09 08:50

      굳이 혁신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knowledge worker에 관한 내용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너무나 피부에 와닿는 것이 많아서요. ^^

  2. BlogIcon Psyk 2006.09.09 18:09

    혁신과 개혁의 차이점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사전을 찾아보았드랬습니다. ㅎㅎ
    완전히 다른 것이 혁신이군요...ㅋ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네요. 여긴 어제 비온 후, 아침저녁으로 춥습니다.
    하늘 참 맑다, 캬~하~!

    • BlogIcon Inuit 2006.09.09 21:00

      그곳이 한국보다 더 쌀쌀한 편인가요?
      가을 풍경은 보기 좋은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몸 건강히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3. BlogIcon 이승환 2006.09.15 00:53

    어떤 글을 봐도 inuit님은 언젠가 큰 일을 이루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06.09.16 02:37

      불혹이 눈앞인 제겐 '언젠가'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단어인걸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ㅠ.ㅜ

      중국엔 잘 도착했나봐요. ^^

  4. BlogIcon {p} 2006.11.04 01:53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국내에 출판되는 드러커의 책에는 재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원작 자체도 근간은 그랬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강조하는 내용은 결국 그 수많았던 책과 강연중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BlogIcon Inuit 2006.11.04 15:15

      네 맞아요. 일본도 좀 그렇고 이리저리 재탕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꼭 피터 선생의 유고를 정리한 신작처럼 프로모션 했다는 점이 치사했다는 생각입니다.
      뭐 또 읽고 또 읽으면 복습도 되고 좋잖아요. ^^

  5. BlogIcon 아름다운이야기 2007.02.05 21:57

    혁신활동에대하여 많은 얘기 나누시죠 초보라 트래백 추가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 BlogIcon inuit 2007.02.05 22:11

      네 기대하겠습니다. ^^

      트랙백은 아름다운이야기님의 해당 포스트에서 트랙백 보내기 클릭한 후, 글을 걸고 싶은 포스트(예컨대 제글)의 트랙백 주소를 긁어다 붙이시면 됩니다.

  6. 문경락 2010.04.29 15:39

    가치를 부여하기 전에는 너는 돌덩이.. 검은물에 불과했다...혁신의 참 뜻을 알게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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