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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풍경

Inuit 2011. 4. 3. 23:52

가족과 동해안에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주말마다 고정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 쉽지 않은 자유로운 주말이라, 무리를 해서 다녀왔습니다.

우선 날씨가 안 좋을 것을 예상하고 떠났음에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니 꽤나 스산했습니다. 비는 다행히 안 왔지만, 바람이 세차서 봄은 고사하고 겨울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동해안의 미항이라는 남애항도 잿빛 감도는 칼바람에는 충분히 즐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머리까지 맑아지는 청신한 바람속을 쏘다니며 여기저기 구경을 했습니다.


강원도에 왔으니 메밀국수는 꼭 먹어줘야 합니다.
저녁에는 싱싱한 횟감과 온갖 해물로 바닷 기분을 한껏 냈습니다.
실내에서도 즐겁게 지내기엔 식도락이 딱인가 봅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제의 회색 하늘이 꿈만 같게 세상이 변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갑습니다.
하룻밤새 겨울이 봄으로 변한 느낌입니다.
왜 꼭 돌아오는 날 발걸음 무겁게 날씨가 화창한지 툴툴거려도 봤습니다만,
이틀 내내 흐린 날속에서 있다 오느니 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이제 애들도 커서 주말 여행도 일정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꽤 오랫만의 여행이 각자 바쁜 삶에 정열적인 방점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미 제겐 큰 마음의 휴식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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