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Mr. Market got mad

Biz 2006.01.24 23:18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우는 워렌 버핏이 도입한 탁월한 비유가 있다.

당신이 시장씨(Mr. Market)라는 사람과 동업을 하는데 매일 사무실로 와서 당신의 지분을 사겠다고 하거나 자신의 지분을 넘기겠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양반이 하이퍼 울트라 조울증 환자란 것이다. 어느날은 매우 기분이 들떠서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미래는 장미빛으로만 느껴져서 매우 비싼값에 당신 지분을 사겠다고 오퍼를 던진다. 그러다가 다른 날은 자살할 정도로 비관에 빠져서 헐값에 자기 지분을 넘기겠다고 말을 한다. 지금 당신 사업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그의 기분(mood)에 따라서 값이 매일 바뀌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실제로 그렇다. 어떤 때는 실적이 나쁘다고 경고를 던져줘도 스스로 말하길 현재 수급이 좋고 경기도 좋으니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걱정말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한다. 어떤 때는 이러저러한 사유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해도 회사가 도산이라도 할 것처럼 가진 주식을 던지기 바쁘다.

버핏 선생이 물었던가. 당신이 현명한 투자자(intelligent investor)라면, 과연 단지 시장의 cheer concensus를 사기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이 옳냐고.

요 며칠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했다.
18일에는 코스닥 선물에 사이드 카가 발동되는가 하면 23일에는 코스닥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크가 걸리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완전 패닉 상태였던 것이다.

이유가 없지는 않다. 연초 환율하락을 필두로 유가가 배럴당 56불을 넘어 고유가 시대의 조짐을 보였고, 미국 기술주의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 일본 라이브도어의 분식에 결정적으로 국내 포괄적 과세 방침에 대한 악성 루머까지 1주일새에 악재가 겹쳤으니 말이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이러한 악재가 도대체 지금의 폭락장을 정당화하기에 온당한 이유인가.
진정하게 장내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환율과 유가 정도이고, 이것도 업종과 업태에 따라 차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이다.
미국 기술주의 실적은 효율적 시장가설을 놓고 보면 그렇게 깜짝 놀라는 것이야말로 그야말로 조울증일 뿐이다. 게다가 일본의 분식회계가 우리에게 그리도 놀라움을 줄 일이 무엔가. 우리는 이미 많은 면역주사를 맞았을 뿐더러 구조적으로 동일한 모순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악성 루머에 이르면 할말을 잃을 뿐이다. (이부분은 그냥 패스! -_-)

물론 이것이 재료에 대한 직접 반응보다는 혹시.. 설마.. 하던 투자자 마음 속 깊은 우려를 건드렸기에 감정적으로 맹렬히 반응 한 것이지만 이러한 패닉의 결과로 6일새 74조가량 되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결론은?
지금 여윳돈이 있고 내용을 잘 아는 회사가 있다면 Mr. Market이 마음 변하기 전에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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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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