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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짜리 클릭

Inuit 2005. 6. 5. 16:03
몇주 전의 일입니다.

회사에 우리사주 수요조사가 있었습니다.
각자의 risk에 대한 태도, 정보의 소유정도, 개인 자산상태 등이 복합되어 개인별 배정가능 주식수 중 받겠다고 하는 비율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각설하고, 당시 저는 사업검토건으로 하루종일 정신이 없던 차였는데, 오후에 희한한 메일이 있었습니다.
회사 임원이 보낸 메일인데, '난 보호예수 옵션이 2년이나 되는데다가 사고싶어도 돈도 없으니 한 주도 안받겠습니다.' 이런 요지였지요.

-_-a

수신자를 보니 전체 메일..
대충 감이 오더군요.
실은 이 임원분께서 집에 사정이 좀 있으셔서 사주을 안 받으실 것은 대충 예상되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평소 친분이 있는 주식담당자에게 '나 돈도 없고 못받겠다' 농담조로 답장을 보낸다는 것이, 잘못해서 '전체 회신'을 하신 것입니다.

두둥~

일은 벌어졌지요.
임원이 전사메일을 보내서, 난 돈도 없고 사주 못받겠다! 공식 선언을 해버린 꼴입니다.
거의 배째라 수준입니다.

저와 친한 분인지라 우스워도 웃지도 못하고, 하던 일이 급해 위로의 말씀도 전하지 못하고 바삐 지내던중 다시 전체 메일이 왔습니다.
발신자는 그 임원분입니다.

'임원 보호예수가 2년이 아니고 1년이라는 점을 몰랐습니다. 이에 전량 매수를 신청합니다.'

zero to full.

아.. 잘못된 클릭하나가 5천만원 이상의 돈이 묶이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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