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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자세

Inuit 2005. 4. 24. 11:03
워크샵때 초청강사로 하일성 해설위원이 왔습니다.
하위원이나 허구연 같은 분들은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해가며 비즈니스에 빗대 설명하는 강의스타일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배울점이 많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프로페셔널의 자세"인데, 승부에 임하는 자세, 도전의식, 팀웍 등에 대해 살아가는 자세를 재미있게 풀어나갔습니다.
요약하고 나면 뻔한 이야기지만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운동후인데도 조는사람 없이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 * *

그중에서 재미났던 이야기 하나.

아주 오래전 이야기랍니다.
롯데구단의 한 선수 기록을 보니, 게임에 나간적이 없어 기록이 없는데도 연봉이 6천이나 되고 1군 엔트리에 항상 끼어 있더랍니다.
하위원이 이상해서 감독에게 물었답니다.
"용희야, 쟤는 뭐하는 앤데 기록도 없는데 연봉도 많고 엔트리에 항상 끼어 있냐?"

웃으며 하는 말이, 그 친구가 게임에는 안나가지만, 저 친구 덕에 1년에 한 10승은 해서 팀내에서는 10승 투수 대접을 받는다나.
더 이상해서 계속 물었더니, 그 친구 가진 재주가 뭔가 하니, 승부가 박빙에 있을때 상대 투수나 중요 선수에게 말 한마디를 하고 나면 상대선수가 일거에 무너지는 절묘한 말빨이랍니다.
매번 고비에 확실히 승부를 굳혀주니 그 얼마나 중한가요.

게다가 슬럼프도 없지, 부상도 없지. 감독의 신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물었답니다. "그럼 남들 연습할때 쟤는 뭐하냐?"
"연습은 같이 안하구요.. 사복입고 나가서 남의 비리를 캐러 다녀요~"
역시 프로의 세계에서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 * *

한가지 대단한 것은, 시작 직전에 대표이사가 원하는 키워드를 받아가지고 즉석에서 전체 이야기를 구성해 이끌어 갔다는 점이지요.
"하구라"라는 별명이 이유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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