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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ubai 2006: (4) Rock'n'Roll Dune Buggy

Inuit 2006. 11. 19. 11:11
두바이에서 한국 오는 직항편의 출발시간은 세시입니다. 새벽 세시.
마지막 날 일정을 마치면 시간이 많이 남게 되어, 지사장의 권유에 따라 Desert Safari Tour를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오후 일정이 늦게 끝나, 무슨 투어인지도 모른채 호텔로 바삐 돌아왔습니다.


4륜 구동의 토요타에 몸을 실었습니다. 두군데를 더 들러 중동 커플과 유럽 커플을 더 태웠지요. 사막을 향해 떠나자마자 기절하듯 잠이 들었습니다.  zzZ


차가 머물더니 바퀴에 바람을 뺄 동안 잠시 쉬라고 합니다. 드디어 사막에 가긴 가나봅니다.


포장길에서 갑자기 들어선 사막. 사방을 둘러봐도 모래 뿐입니다. TV에서나 보던 그 사막 그대로입니다. 바람이 지나간 대로 물결치듯 흔적이 남고, 잠깐만에 산이 골이되어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그런 사막이지요. 모래가 어찌나 곱던지, 밀가루 만큼의 부드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다져진 눈은 오히려 거칠다고 할까요.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모래인 세상은, 상상보다 꽤나 당황스럽습니다. 만일 무슨 일로 차를 놓쳐 혼자 이 자리에 있다고 상상하면 겁도 더럭 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도 막막하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톱을 헤칠 체력도 의심스울테니까요. 살기보다 죽기가 더 쉬운 상황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어보면, 인간사와 사람의 명이란게 매우 하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는 사막이 경외를 지나 오히려 포근히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사막의 초입에서 모래를 구경하고 느끼는 시간을 가진 후, 차는 사막을 가로질러 내닫습니다. 높은 마루를 올랐다 깊은 골로 곤두박질인데, 롤러 코스터는 여기에 대면 애들 장난입니다. pitching과 rolling이 매우 심합니다. 사실 또 모두의 목숨을 건 드라이빙이기도 합니다.
모래가 매우 고와서 side slip도 잘 일어나고 모래 마루가 높아 차가 종종 컨트롤을 잃고 방향을 놓치거나 골로 흘러 내립니다. 드라이버는 매우 숙련되어 차의 흐름대로 counter steering을 통해 컨트롤을 금방 회복됩니다. 차가 요동을 칠때마다 뒷자리의 중동 여인이 소리를 지릅니다. "유이~". 파리-다카르 랠리를 잠깐이지만 제가 체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놀이동산에 온 듯 모두 기분이 업되어 드라이버는 온갖 재주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는 휴식시간. 밖으로 나오는데 제법 긴장했는지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뒷자리의 중동 레이디는 완전 맥을 놓았습니다. 아까 그 소리가 즐거운 환성이 아니라 비명이었나봅니다. 상태가 퍽 안좋아 보입니다. 드라이버는 휴식 장소에서 미안한 부탁을 좀 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차로 저와 유럽 커플을 옮기고, 사막을 나와 포장길을 경유하여 목적지에 가야겠다네요. 흔쾌히 그러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남의 차를 얻어타게 되어 이젠 제가 맨 뒷자리입니다. 앞도 잘 안보이는데다가 뒷자리라서 속이 완전히 뒤집어집니다. 그냥 중동 커플 따라 포장길로 갈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고, 짐짝처럼 이리저리 뒤집히고 튕기며 어서 도착만 해라 바라면서 계속 사막을 건넙니다. 쇠로 벼려진 낙타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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