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Dubai 2006: (3) Executive Biz Trip 본문

Travel

Dubai 2006: (3) Executive Biz Trip

Inuit 2006. 11. 17. 20:17
이번 출장은 사장님과 동반 출장이었습니다. 워낙 세심한 분인지라 저는 하나도 마음 불편하지 않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장님도 그러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아무튼 그러다보니 이번 여정은 완전 럭셔리 출장이었습니다. 현지 전시회로 인해 방 구하기가 어렵다고 로컬 파트너가 잡아준 방이 executive suite. 개인적으로 두 면이 완전 유리인 호텔은 처음 묵어봅니다. Dubai Creek이 한눈에 보이니 view가 상당합니다. 하루종일 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지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강이 훤히 보이는 Jacuzzi. 틈틈히 반신욕으로 피로를 푸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이은 일정으로 한가롭게 수영을 즐기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옥상의 수영장 주변에서 책장을 뒤적이며 잠시의 느긋함을 즐기는 재미도 색다르지요.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스낵과 음료가 무한 제공되는 executive lounge도 제가 아주 애용했던 서비스였습니다. (덕분에 최초로 출장중 댓글이 가능했었지요.)

인증샷 -_-

이번 여행은 식사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즈니스 미팅을 겸한 식사이니 어느쪽에서 내든 멋진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니 저야 그냥 좋지요.

첫날 저녁은 러시안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마치 미국의 한국식당에 간 듯 합니다. 딱 봐도 러시안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웨이터들은 마피아 출신인지 다들 크로캅이나 효도르를 닮았습니다. 식당의 웨이트리스와 여성 손님들 은 매우 아름답더군요. 누가 러시아에 갔더니 수퍼모델이 농사짓고 있어서 놀랬다고 한 말이 결코 속없는 농담은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_-





식사를 마치고 나니 공연을 합니다. 정통 러시안 댄스는 아니지만 곡예하듯 동작이 시원한게 제법 볼 만합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떤 노래였는지는 러시아 음악의 분위기와 중동의 꺾어대는 발성이 뒤섞여 분간이 어려웠지만,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지요.

다음 갔던 곳은 Lebanese restaurant입니다. 여기는 온전히 2차였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술한잔 더했던거지요. 서둘러 이동을 했지만 벨리 댄스 공연의 반은 놓친 듯 합니다.

터키에서 시작해서 이집트의 다산 기원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밸리 댄스는 가까이 보면 성적인 매혹이 있습니다. 단지 허리와 골반을 흔들어대는 기교만이 능사가 아니고, 무희의 가슴과 아랫배가 적당히 도톰해서 살 자체의 떨림과 곡선이 주는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마른 체형의 동양계나 어린 소녀는 별로 어울리지 않겠지요. 특이하게 이 날의 벨리 댄스는 브라질 여인이 공연했습니다. 터키의 벨리 댄스를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별점을 많이 줘도 괜찮겠더군요.

레바논 식당과 여성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중동에는 레바논 여성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피부가 희고 아름다운 외모가 많은데다, 교육수준이 최고라서 교양있는 여성이 많답니다. 돈 좀 있는 중동 남성의 트로피가 되나 봅니다.

한번은 One & Only Royal Mirage라는 리조트형 호텔에서 식사를 했는데, 사막에 물을 대어 천국을 만들었더군요. 야자수와 기화요초가 우거진 숲속에 이름 모를 새가 까르륵 날아다니는데 도연명이 말했던 선계가 이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