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一波가 萬波되어 본문
좀 잘되는 벤처가 그렇듯이, 저희 회사도 창립후 단기간에 급성장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성장통이 많습니다.
성장을 지속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하고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지만, 사람이 늘다보니 이젠 전략의 하방경직성이 무척 강해지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도 사업방침의 기조는 실행을 전제로한 전략 프로세스의 도입이었습니다.
CEO 보고를 통해 내년 전략방향을 확정한 후, 중역들과 교감을 확보하고 실팀장 대상의 전사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환경변화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분석결과를 세세히 설명하고, 내년도 전사 방침이 나온 과정과 결과를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할 중요 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장이상 간부들이 함께 모일 큰 공간이 없어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제가 가장 싫어하는 (같은 내용을 두번 발표하는) twin session을 가졌지만 오밤중까지 진행되는 일정에도 뜨거운 열의를 느낄 수 있어 힘이 났었지요.
그리고 금번 전략수립의 하일라이트인 워크샵.
주말에 모 연수원을 빌려 진행된 전략 워크샵은 회사 역사의 한페이지에 기록될 중요한 모멘트였습니다.
외부 워크샵의 목적은, 회사를 떠나 마음을 열고 각 본부의 문제을 꺼내 전사적 차원에서 조율할 부분과 전사적 맥락에서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사전 과제의 템플릿을 공들여 만들고, 본부장급과 팀장급을 쫓아다니며 세그먼트별로 가진 숨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따로 target promotion까지 했습니다.
워크샵의 성공예감을 한 출정 전야는 개인적으로도 잊기 힘든 기억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토록 부르짖어도 전사와 팀간 전략 공유가 잘 안되던 것과는 달리, 사원급까지 내년도에 전사 방침에 따라 내가 할일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 팀장들이 현업에서 다른 부서와 호흡이 안맞고 병목이 생기는 구간이 어디인가에 집중하여 나름대로 해법을 찾으려 허공을 더듬는 눈빛, 본부별 review meeting에서 진지하지만 힘있게 교류되는 목소리..
제가 입사후 가장 전략적 정렬이 이뤄지는 순간이었고 전략실행형 조직의 특성을 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정해진 일정과 CEO의 당부에 따라 시작은 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몰입하게 되는 경험이었던 것이지요.
워크샵 떠나는날 오전, 사장님과 커피한잔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프로세스는 회사자체에 남을 경이적인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워크샵 당일.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 유언으로 입을 모으는 점은 진짜 귀한 순간이고 감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원래의 계획과 전혀 별개로 예정을 넘어 진행된 일정은 오후 세시부터 자정까지 이뤄졌습니다.
전사적 비효율은 특정부서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서간 경계상이나 공백지역에서 나오게 마련인데, 그러한 전사적 missing point 들이 도출되고 부품 가격과 모델 번호까지 꿰고 있는 팀장들의 생생한 정보하에 경중과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가려 인력채용부터 주관부서의 재배치까지 즉각즉각 현장에서 결정 내려지는 부분은 직접 해당부서는 물론이고, 곁에서 보는 사람까지도 신이 날만큼 경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소하나 집합적으로는 중요한 loss 들은 결재 관행을 뜯어 고쳐서라도 시정하여 유사한 사례의 판단 근거로 삼았습니다.
본부차원에서는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 전사적인 방향과 정렬이 안되는 부분은 즉각 교류되어 방향이 수정되어 잠재적 손실이 방지되었습니다.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 부서가 서로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참석자들 모두가 회사경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법을 내게된 본부간 입장차이와 사고의 논리를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서로의 입장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어 새로운 해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략과 전사조율이 업인 저로서는 이런 공론화의 시간을 이제야 마련한 것이 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회의중 서로 느낀 교감과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상호신뢰를 잃지 않고 성숙하게 해법을 찾아낸 수많은 해결책들이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밤에 일정이 끝나고 시골의 촘촘한 별을 보며 까칠한 웃음으로 캔맥주를 홀짝거리는 기분 역시 독특했습니다.
참석한 사내연봉 상위랭커들의 일당비용과 장소 대여료를 감안하면 천만원에 상당하는 회의였지만 투입에 대한 회수는 수백배가량 날 수 있어 손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잘 돌아가고 있는 회사에는 호들갑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해결못하는 회사에는 거짓말 같은 그런 경험이었고,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심정으로 일으켰던 일파가 긍정정인 만파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무척 흡족한 요즘 날들입니다.
성장을 지속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하고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지만, 사람이 늘다보니 이젠 전략의 하방경직성이 무척 강해지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도 사업방침의 기조는 실행을 전제로한 전략 프로세스의 도입이었습니다.
CEO 보고를 통해 내년 전략방향을 확정한 후, 중역들과 교감을 확보하고 실팀장 대상의 전사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환경변화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분석결과를 세세히 설명하고, 내년도 전사 방침이 나온 과정과 결과를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할 중요 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장이상 간부들이 함께 모일 큰 공간이 없어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제가 가장 싫어하는 (같은 내용을 두번 발표하는) twin session을 가졌지만 오밤중까지 진행되는 일정에도 뜨거운 열의를 느낄 수 있어 힘이 났었지요.
그리고 금번 전략수립의 하일라이트인 워크샵.
주말에 모 연수원을 빌려 진행된 전략 워크샵은 회사 역사의 한페이지에 기록될 중요한 모멘트였습니다.
외부 워크샵의 목적은, 회사를 떠나 마음을 열고 각 본부의 문제을 꺼내 전사적 차원에서 조율할 부분과 전사적 맥락에서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사전 과제의 템플릿을 공들여 만들고, 본부장급과 팀장급을 쫓아다니며 세그먼트별로 가진 숨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따로 target promotion까지 했습니다.
워크샵의 성공예감을 한 출정 전야는 개인적으로도 잊기 힘든 기억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토록 부르짖어도 전사와 팀간 전략 공유가 잘 안되던 것과는 달리, 사원급까지 내년도에 전사 방침에 따라 내가 할일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 팀장들이 현업에서 다른 부서와 호흡이 안맞고 병목이 생기는 구간이 어디인가에 집중하여 나름대로 해법을 찾으려 허공을 더듬는 눈빛, 본부별 review meeting에서 진지하지만 힘있게 교류되는 목소리..
제가 입사후 가장 전략적 정렬이 이뤄지는 순간이었고 전략실행형 조직의 특성을 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정해진 일정과 CEO의 당부에 따라 시작은 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몰입하게 되는 경험이었던 것이지요.
워크샵 떠나는날 오전, 사장님과 커피한잔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프로세스는 회사자체에 남을 경이적인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워크샵 당일.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 유언으로 입을 모으는 점은 진짜 귀한 순간이고 감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원래의 계획과 전혀 별개로 예정을 넘어 진행된 일정은 오후 세시부터 자정까지 이뤄졌습니다.
전사적 비효율은 특정부서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서간 경계상이나 공백지역에서 나오게 마련인데, 그러한 전사적 missing point 들이 도출되고 부품 가격과 모델 번호까지 꿰고 있는 팀장들의 생생한 정보하에 경중과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가려 인력채용부터 주관부서의 재배치까지 즉각즉각 현장에서 결정 내려지는 부분은 직접 해당부서는 물론이고, 곁에서 보는 사람까지도 신이 날만큼 경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소하나 집합적으로는 중요한 loss 들은 결재 관행을 뜯어 고쳐서라도 시정하여 유사한 사례의 판단 근거로 삼았습니다.
본부차원에서는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 전사적인 방향과 정렬이 안되는 부분은 즉각 교류되어 방향이 수정되어 잠재적 손실이 방지되었습니다.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 부서가 서로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참석자들 모두가 회사경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법을 내게된 본부간 입장차이와 사고의 논리를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서로의 입장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어 새로운 해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략과 전사조율이 업인 저로서는 이런 공론화의 시간을 이제야 마련한 것이 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회의중 서로 느낀 교감과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상호신뢰를 잃지 않고 성숙하게 해법을 찾아낸 수많은 해결책들이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밤에 일정이 끝나고 시골의 촘촘한 별을 보며 까칠한 웃음으로 캔맥주를 홀짝거리는 기분 역시 독특했습니다.
참석한 사내연봉 상위랭커들의 일당비용과 장소 대여료를 감안하면 천만원에 상당하는 회의였지만 투입에 대한 회수는 수백배가량 날 수 있어 손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잘 돌아가고 있는 회사에는 호들갑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해결못하는 회사에는 거짓말 같은 그런 경험이었고,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심정으로 일으켰던 일파가 긍정정인 만파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무척 흡족한 요즘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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