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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

Inuit 2007. 4. 28. 11:51
재테크, 또는 투자자금 운용의 일반적 목표가 있습니다.
위험 회피와 고수익 추구이지요. 둘은 대개 상충되는 가치이고 상쇄 (trade-off) 관계에 있습니다. 도대체 위험은 뭐고 고수익은 뭔지. 얼핏 알지만 두 번만 깊이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도록 쉽지 않은 개념이기도 합니다.


제가 성장할 때만 해도 재테크니 하는 골치 아픈 이야기가 없었는데 요즘은 왜 이리 돈모으기가 복잡해졌을까요? 주범은 저금리입니다. 성실히 적금만 부으면 되던 시절이 지나고 실질금리가 제로나 마이너스에 상응하는 시기에서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조차 힘든데 모으는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초과수준만큼의 위험이 수반되지요. 여기서 위험은 danger가 아니라 risk이고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수익률-위험'을 조합한 금융상품을 모아서 종합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 개념이 재테크의 기본운용원칙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때 각 금융상품에도 포지션이 있지요.
흔히 하듯, 축구로 비유 가능합니다.
보험은 골키퍼, 현금은 수비수, 채권형 펀드는 수비형 미드필더, 주식형 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 주식과 실물 자산은 가장 수익성과 변동성이 높아 최종 공격수에 해당합니다. 둘다 능하면 매우 강한 공격력을 보유하지요. 주식-파생상품의 투톱 시스템도 효과적인 공략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여러분의 자산 운용을 돌아 보시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실 겁니다. 전원 수비 또는 전원 공격 진영에 있거나, 종종 채집되는 사례처럼 아예 선수가 없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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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명

말이 길어졌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비유하자면 저는 요즘 해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정보를 탐색중입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규모는 세계 1.6% 수준 (
2005년, pdf 파일이므로 클릭 주의 요망)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4%, 중국은 10%, 인도는 7% 수준이지요. 국내파 선수만 가지고 경기하면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현직 재무설계사의 책답게 차근차근 쉽게 설명하고 일관적 시각으로 탄탄하게 전개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산 설계라는 관점에서 해외시장을 보도록 조언해주는 시각이었습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얼마의 기간동안 어느 수익률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라 고르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처음에 언급한 재테크의 기본원리를 잃지 않도록 내내 상기시켜 줍니다. 어설픈 부채도사처럼 '금년에는 어느지역에 투자할지어다'라는 예언서보다 정론에 입각한 책을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결국 해외투자의 포인트는 투자목적에 맞는 완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선 국내와 동조화가 안되는 지역이나 산업이면 좋고, 투자자산이 주식에 많이 몰렸다면 실물형도 좋은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투자 기간에 따라 환예측을 하고 헷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지요. 특히 올해부터 3년간은 해외투자펀드나 국내펀드의 주식 차익 부분이 비과세 되므로 고려할만한 선택이리라 봅니다.

총평하면, 이 책을 읽고나서 당장 돈싸들고 달려나갈 구체적 목적지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원론적이고 두리뭉실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초부터 설명을 하므로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믿는 바 이 시대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 운명이고, 그렇다면 단기적 묘법보다 오래갈 원칙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재무설계에 대한 보너스 챕터만 잘 읽어도 젊은 투자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