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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창조적 습관 본문
사형을 모면한 후 엄청난 창작열을 불태웠던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숨겨진 창작 도우미는 지병인 간질이었다고 합니다. 발작 직전 강렬한 엑스터시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환영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경험이라고 스스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작으로 더 이상 환영이 평범함을 벗어나지 않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지요.
다시 현실과 환상이 뒤틀리는 경험을 위해 그가 택한 최후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현실과 환상이 구분 안가는 상태에서 발작과 비슷한 엑스터시를 경험하였고, 빈털털이가 되어 새로운 눈으로 비범한 패턴을 찾아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얻었다지요.
창작의 고통을 알기에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창의성을 살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그러나 그 댓가는 매우 크지요. 만일 토스토예프스키가 이 책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을 읽었다면 도박장을 기웃거릴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원제: The creative habit
원제에도 없고 책의 정체성과도 무관한 '천재들의'라는 수식어를 빼면 이 책이 제대로 보입니다. 창조적 습관, 창의성을 유지하는 방법, 창의성을 개선하는 몸가짐에 대한 책이니까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에서의 창의성 (creativity in work life)입니다.
이 부분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뛰어난 첫 작품을 쓴 신인작가는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왠만한 사람은 소설 한권 분량 이상의 애환과 기연과 스토리를 갖고 삽니다. 그러한 삶의 질곡에서 창의성 영감을 받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첫 작품은 자전적 소설의 범주가 많지요. (스토리는 다를지언정 소재와 상황묘사의 글감은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둘째 셋째 후속 작품이 뛰어나면 그 때는 작가를 새롭게 봅니다.
'창조를 일로서 하기 시작했군.'
스티븐 킹이나 안정효 선생의 창작론은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이 책은 색다릅니다. 저자인 Twyla Tharp 여사는 가장 원초적이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창작하는 안무가 (choreographer)이니까요. 굽히기가 가능한 두개의 팔과 두개의 다리, 기껏해야 돌릴수 있는 목과 허리 정도. 이런 구성품으로 만들어 낼 참신한 동작이 얼마나 될까요. 만년 넘게 수조명의 사람이 다녀간 이 지구상에서 말입니다.
발음도 어려운 Tharp 여사는 평생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면 될테지만 일관되게 말하는 지향점은 다른 대가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결국 끊임 없는 노력이 천재를 만드는 진리 말입니다.
평소에 의식(ritual)을 통한 진지함의 연마, 부단한 노력속의 돌파(breakthrough)를 일궈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번의 창의는 우연일지 몰라도 지속적인 창의는 쉼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Tharp여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컨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정리상자는 물리적이든 정보기술의 도움을 받든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또한, 고고학적 책읽기라고 표현된, 근원을 찾아들어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은 안무뿐 아니라 다양한 창조물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제가 가장 입이 벌어져라 좋아한 '동사 되기'는 어떤가요. 동사를 직접 몸으로 표현하다 보면 새로운 동작의 발견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의 자극도 새로와지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휴식하는 창조적 재충전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동전뿌리기'도 재미있습니다. Oech씨의 Creative Whack Pack과 일맥상통합니다. 열심히 고민하고 동전의 임의 패턴을 들여다 보면,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게 됩니다. 저도 어제 조약돌로 해보았는데 제법 신통하더군요.
그 외에 행운도 내가 베푼 관용의 결과로 생각하는 인생의 관조까지 가만히 들어볼 내용들이 많습니다.
제 블로그의 테마는 '경영과 문화'입니다. 이 둘을 관통하는 가치라면 단연 창의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의 수준에서 많이 외우는 능력은 더 이상 중요성이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하고 범용적 기술은 이제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부분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이 미래의 방향입니다.
그렇다면, 그 중요한 창의성을 우연에 위임한다면 무책임과 다름없겠지요. 생활 속에서 일 속에서 창의성을 유지하고 계발하는 방법이 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수준 사회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법이리라 믿습니다.
그의 숨겨진 창작 도우미는 지병인 간질이었다고 합니다. 발작 직전 강렬한 엑스터시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환영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경험이라고 스스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작으로 더 이상 환영이 평범함을 벗어나지 않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지요.
다시 현실과 환상이 뒤틀리는 경험을 위해 그가 택한 최후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현실과 환상이 구분 안가는 상태에서 발작과 비슷한 엑스터시를 경험하였고, 빈털털이가 되어 새로운 눈으로 비범한 패턴을 찾아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얻었다지요.
창작의 고통을 알기에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창의성을 살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그러나 그 댓가는 매우 크지요. 만일 토스토예프스키가 이 책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을 읽었다면 도박장을 기웃거릴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Twyla Tharp
원제에도 없고 책의 정체성과도 무관한 '천재들의'라는 수식어를 빼면 이 책이 제대로 보입니다. 창조적 습관, 창의성을 유지하는 방법, 창의성을 개선하는 몸가짐에 대한 책이니까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에서의 창의성 (creativity in work life)입니다.
이 부분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뛰어난 첫 작품을 쓴 신인작가는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왠만한 사람은 소설 한권 분량 이상의 애환과 기연과 스토리를 갖고 삽니다. 그러한 삶의 질곡에서 창의성 영감을 받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첫 작품은 자전적 소설의 범주가 많지요. (스토리는 다를지언정 소재와 상황묘사의 글감은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둘째 셋째 후속 작품이 뛰어나면 그 때는 작가를 새롭게 봅니다.
'창조를 일로서 하기 시작했군.'
스티븐 킹이나 안정효 선생의 창작론은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이 책은 색다릅니다. 저자인 Twyla Tharp 여사는 가장 원초적이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창작하는 안무가 (choreographer)이니까요. 굽히기가 가능한 두개의 팔과 두개의 다리, 기껏해야 돌릴수 있는 목과 허리 정도. 이런 구성품으로 만들어 낼 참신한 동작이 얼마나 될까요. 만년 넘게 수조명의 사람이 다녀간 이 지구상에서 말입니다.
발음도 어려운 Tharp 여사는 평생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면 될테지만 일관되게 말하는 지향점은 다른 대가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결국 끊임 없는 노력이 천재를 만드는 진리 말입니다.
평소에 의식(ritual)을 통한 진지함의 연마, 부단한 노력속의 돌파(breakthrough)를 일궈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번의 창의는 우연일지 몰라도 지속적인 창의는 쉼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Tharp여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들이 내게 이렇게 묻는다. "아이디어를 도대체 어디서 찾으세요?"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면 유용한 팁들이 있습니다.
나는 대답한다. "숨 쉴 공기를 대체 어디서 찾으세요?"
예컨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정리상자는 물리적이든 정보기술의 도움을 받든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또한, 고고학적 책읽기라고 표현된, 근원을 찾아들어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은 안무뿐 아니라 다양한 창조물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제가 가장 입이 벌어져라 좋아한 '동사 되기'는 어떤가요. 동사를 직접 몸으로 표현하다 보면 새로운 동작의 발견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의 자극도 새로와지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휴식하는 창조적 재충전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동전뿌리기'도 재미있습니다. Oech씨의 Creative Whack Pack과 일맥상통합니다. 열심히 고민하고 동전의 임의 패턴을 들여다 보면,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게 됩니다. 저도 어제 조약돌로 해보았는데 제법 신통하더군요.
그 외에 행운도 내가 베푼 관용의 결과로 생각하는 인생의 관조까지 가만히 들어볼 내용들이 많습니다.
제 블로그의 테마는 '경영과 문화'입니다. 이 둘을 관통하는 가치라면 단연 창의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의 수준에서 많이 외우는 능력은 더 이상 중요성이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하고 범용적 기술은 이제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부분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이 미래의 방향입니다.
그렇다면, 그 중요한 창의성을 우연에 위임한다면 무책임과 다름없겠지요. 생활 속에서 일 속에서 창의성을 유지하고 계발하는 방법이 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수준 사회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법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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