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장기적 투자라면 주식이 매우 중요한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준형, 이학렬
요즘 주식에 관한 책이 좀 많습니까. 각각 나름대로 차별점을 갖고 대박을 꿈꾸며 서점을 장식합니다. 대개의 책들이 반짝 몇몇 초짜 투자가들의 손을 타고는 사그라 들지요. 중소형 주식이 그러하듯.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샀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역 증권기자 두 분이 쓴 책 답게, 현실감 있고 간결하며 매끄럽습니다.
책의 구성상으로는 일반적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주식 시장의 과거 특성, 시장의 이면 이야기, 선물-옵션 이해, 기술적 분석, 공시자료 읽는 법, 펀드 설명 등입니다. 하지만, 생생한 이야기가 간결한 이론과 잘 어울어져 있어 잘 만든 일식 요리를 먹는 기분입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주식의 원리나 시장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저와는 상관 없다고 전혀 관심이 없던 기술적 분석의 시장심리적 특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이기도 하고, ELS, ELW 등 새로 나온 파생상품의 특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좋은 기회기이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전 본전을 충분히 뽑았습니다.
사소한 아이디어들도 많습니다.
예컨대 적립식 펀드는 대부분 월말에 넣기 때문에 날짜를 좀 당기면 월말 상승효과를 피할 수 있겠지요. 국공채와 배당수익률이 상쇄효과가 있는 그래프를 보면 의미있는 포트폴리오 구성도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지수와 선물을 통한 헷징이 더 쉬워진 시장 상황을 이용하면 극적인 재앙을 피하기도 가능합니다.
제목과 관련해 말하면, 이 책을 보고 10년후 부자될 방법이 기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기대감으로 이 책을 집는다면 매우 섭섭할지도 모릅니다. 이런저런 종류의 음식을 먹었는데 배는 허전한 일식처럼요.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이 딱입니다. 허황되지 않은 정파 무공으로 주식한번 해보겠다면 좋은 참고가 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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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ea 2007.04.21 13:57
올해는 상승장이라서 아직까진 기분 좋네요
물론 몇개 걸리는게 까먹었지만;;
월말효과는 알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은-_-
돈이 들어오는 날에 아무래도 맞춰야하니까
다만 궁금한건.. 그게 해외에서도 적용되느냐 &
월말효과라는게 실제적으로 존재하냐..가 애매한 느낌이기도 해요
매일 매일 상황이 다르니 존재한다..라고 보기엔 근거가a
물론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요^^ -
칫솔 2007.04.22 19:16
매달 통장 잔고에 남은 잔액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쉬면서도 '주식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사는 제가 어리석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요즘 진지한 자세로 돈을 보기 시작한 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주식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ㅡ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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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인 2007.04.22 20:46
돈버는것(재테크)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가볍게 보게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실제 재테크라고 해도 제대로 공부하자면 공부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요즘엔 재tech서적보다는 좀더 기본적인것을 알고자 하는 욕심에 역사학이나 사회심리학등에 관심이 가는데, 워낙에 밑천이 딸리다 보니 그런 서적 고르는것도 쉽지 않네요. 소개해주신 책은 말씀하신대로 가볍게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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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e 2007.04.24 17:12
자주 자주 인사 드려야 하는데 여의치 않네요, 잘 계시지요?
우리나라에서 장기투자라면 역시 주식입니다. :)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굳이 비슷했던 미국의 80년 대를 가져오지 않아도 유동자금들의 갈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주로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 블루칩과 옐로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아직까지는 운이 좋아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공이 전공인데 그렇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
말씀처럼 테크닉이야 나중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종사하는 업종에 연관된 기업들에 한해서 주식을 사고 팔면 개인 투자자도 그리 크게 손해를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전문 지식과 직관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까요. -
엘윙 2007.04.26 11:14
얼마전에 상당한 금액을 주식으로 날려버린 우리 꾸꾸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일단 저축이라도 해볼라구요. -_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