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전략과 나아갈 바를 고민하고 결정하는게 제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끔 우리 나라의 경쟁력과 기업들의 경쟁력, 산업의 경쟁력, 우리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합니다. 각 부분에 강점과 약점이 있어 시간축에서의 전개 양상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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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이 다시 지면에 등장했습니다.
사실 천재론이라는 말의 특이성(singularity)로 인해 '기업이 몇명의 인재로 돌아간다는거냐'는 식의 반발이 많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대개 백면서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해본 사람은 그 말의 중립적인 의미를 알기 때문이지요. 사실 천재란 말 자체는 우스꽝스러운 상징일겁니다. 하지만 talent (인재)는 분명 존재의 가치가 있습니다. 사고방식과 실행의 차별적 특징이 조직을 집결하고 이끄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천재에 대한 집착이 이건희 회장만의 편협성은 아닙니다.
구글창업자인 Shriram씨의 경우 공개석상에서 대담한 언급을 했지요.
Q: 구글의 인재채용 기준은 무엇입니까.
A: 재능입니다. 사람을 봅니다. A가 A를 뽑습니다. B는 B도 못뽑고 C나 D를 뽑습니다. 이런 기업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현재의 기술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우리는 신경 안씁니다. 재능을 봅니다.
Q: 이 부분은 중요하고 민감한데요.. 그렇다면 구글은 사람들마다 A, B, C를 tagging한다는 말입니까? (웃음)
A: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러면 소송에 걸리게요.. 하하.
    하지만 A는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는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그거면 충분하지요.
저 또한 기업 현장에서 한명의 유능한 리더가 조직과 사업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생히 보고 있어 절감하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우라면 걱정되는 바가 있습니다. 굳이 며칠전 화제가 되었던 물산맨의 사직서를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고 사령탑에서 원하는 수준의 인재가 원하는 만큼의 탁월한 업적을 남기기 쉬운 조직문화가 이뤄질까의 문제라고 봅니다. 흙이 척박한데 좋은 씨를 암만 옮겨 심어도 대개 말라 비틀어지지요. 물론 그중 살아남는 몇개의 씨가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천재로 규정되긴 합니다만.

제 대학 동기들중 소위 말하는 S급들이 있습니다. 해외에 공부 마칠즈음 보쌈처럼 업혀온 친구들이지요. 그 친구가 회사를 나가면 임원이 경위를 소명 해야하는 관리대상입니다. 물리적 보상은 제법 되는데 간간히 얼굴볼 때 그리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꼼짝하기 힘들어 숨막히는 미래가 갑갑해 뛰쳐나왔습니다.

저는 기업의 존재가치라는 측면에서 삼성이 갖는 위상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인재가 기업에 점하는 위치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삼성에서도 더 많은 인재가 꿈을 펼치는 신나는 마당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百年河淸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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