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올블로그를 보니 오늘의 태그로 데릴사위가 떠 있더군요.
아침에 신문을 봤을 때만해도 저는 그 숨겨진 의도로 인해 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논란이 되었나봅니다. 아무래도 돈과 결혼 간에 비어있는 사랑이란 간극은 매우 유혹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멜로 드라마의 공식 소재이기도 하지만요.

제가 느꼈던 '숨겨진 의도'는 이렇습니다. 처음 기사를 볼 때, 영리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우는 듀오와 함께 결혼정보회사 중 쌍벽을 이루는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04년 기준으로 듀오 145억원, 선우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가장 이른 시점인 1991년부터 결혼정보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가 난립하면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match making에 집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커플매니저만 50명이고 정회원수가 1만에 가까운 이런 회사에서 1000억대 데릴사위 후보가 딱히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제가 담당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듯 합니다.
신문에 보도자료를 뿌리면, 그 선명한 선정성으로 100% 기사화가 기대됩니다.
그 기사로 인해 '부잣집 데릴사위'에 맞는 스펙의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합니다. 자신있는 사람만 apply하는 자동 필터링이니 그 광고 효율이 얼마나 좋을까요. 광고 비용을 특별히 지출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이 기사를 보고 나도 데릴사위나 해볼까 하는 부잣집 고객에 홍보효과 크지요.
저기 가면 데릴사위를 많이 찾는구나 하고 얼결에 가입하며 '보통집 데릴사위'를 꿈꾸는 젊은이도 꽤 될 듯 합니다.

게다가 블로고스피어를 비롯해 언론과 포털에 화제까지 되었으니 인지도 상승이지요. 덤까지 확실히 챙겼겠네요.

물론 돈으로 사람을 사냐는 둥 노이즈가 없지는 않지만, 엄연히 데릴사위를 얻고자 한 사람은 그 '자산가'일뿐 결혼정보회사는 크게 비난받을 일 없어 보입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어디선가 대형 낚시에 성공하여 자축하고 있을 영리한 마케터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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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ode 2007.06.11 23:26

    전 영리한 마케터에게 기회를 준 상급자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1000억대 데릴사위 마케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반대했을 상급자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묻혀버릴테고 이슈도 안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질러 버리는 사람에게 영광이~~ ㅋㅋㅋ 그나저나 예비 6위.. 혹시 순위 안 올랐나요? 상위 순위 분들 중 외국에 계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_+

    • BlogIcon inuit 2007.06.11 23:58

      그렇지요. 전에 미혼남녀 등급표 보다는 나은 버전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마케팅에 열려있는 문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위는.. 일단 코미님과 출판사와 이야기 중입니다. 변고가 생기는가 여부를 보고 조속히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2. BlogIcon 태현 2007.06.12 00:17

    회사 홍보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나쁜 이미지는 최소한으로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똑똑한 마케터네요. =)

    • BlogIcon inuit 2007.06.12 22:54

      투입대 산출로 보면 홍보효과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3. BlogIcon Jjun 2007.06.12 03:42

    오.. 이런 분석도 가능하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 글을 보고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정말 영리한 마케터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ㅋ;;;

    라고 리플을 달았다가 수정하면서 한마디.

    선우 라는 회사에 전혀 이미지 타격이 없는 건 아닐까 싶어요...
    조금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에 내부비판없이
    실행에 옮긴 기업체로 조금은 악평을 받지 않을까요?

    • BlogIcon inuit 2007.06.12 22:55

      어차피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응하는게 결혼정보업체의 본분이라고 봅니다. 다만, 공개되었을 뿐이지요.

  4. BlogIcon iou 2007.06.12 04:53

    안녀하세요,플래시 카운터를 어떻게 설치 하셨죠?정말 궁금하네요...다 같이 티스토리 쓰는 데..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6.12 22:56

      http://whos.amung.us
      이 사이트에서 가입하시면 됩니다. 검색해보시면 한글로 된 가이드가 실린 포스팅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5. BlogIcon 광이랑 2007.06.12 10:10

    제가 든 생각도 참 영리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에 글 다신 mode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 그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을때 반대하지 않고 실행하게 한 상급자의 식견에 감탄합니다. ^^

    • BlogIcon inuit 2007.06.12 22:57

      크게 손해볼일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내부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저도 궁금해지는군요. ^^

  6. BlogIcon ysddong 2007.06.12 10:59

    역시나 탁월한 관점이세요.
    사실 선우가 최근들어 듀오에 매우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라..
    말씀처럼 듀오가 차지하지 못한 상위고객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에 부합할 수 있겠네요 ㅋ

    • BlogIcon inuit 2007.06.12 22:5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쯤 신규가입자 처리에 신이 나있지 않을까요. ^^

  7. BlogIcon 이승환 2007.06.12 11:03

    오오, 그랬군요. 사실 전 기사 제목만 보고 외국 기사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한국도 많이 변해가는 게 느껴집니다. 예전같으면 돌 날아올텐데 ㅡ.ㅡ

    • BlogIcon inuit 2007.06.12 22:58

      아직도 돌날리는 사람이 있으니 이슈화까지 되었겠지요.

  8. BlogIcon 5throck 2007.06.12 11:35

    제 생각에도 마케팅적으로는 상당히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마케팅으로 인해 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악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6.12 22:59

      기업자체는 도덕성 논란에서 약간 비껴서 있다는 메리트는 있는 상황 같습니다. 선우보다는 '부잣집 데릴사위'라는 포인트에 이슈가 집중되어 있지 않나 싶어요.

  9. BlogIcon 고어핀드 2007.06.12 14:56

    상반기 최대의 낚시질이라는 데 한 표 걸겠습니다.

    • BlogIcon inuit 2007.06.12 23:00

      낚시 제대로죠. 모든 매체와 국민을 낚았으니. ^^

  10. BlogIcon grace 2007.06.12 15:38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람을 돈으로 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들게 했는데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니 더 불쾌해욧!!! >ㅇ<

    • BlogIcon inuit 2007.06.12 23:00

      마케팅에 거부감이 많으신가봐요. 그러려니 해야지요. ^^

  11. BlogIcon elwing 2007.06.13 01:13

    크크크. 낚시일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광고효과는 정말 지대로군요. 흐흐흣.

  12. BlogIcon SuJae 2007.06.13 11:12

    저도 언젠가 후대에 길이 남는 세기적인 낚시를 한번 해보렵니다 :)

    • BlogIcon inuit 2007.06.13 21:06

      지금 열심히 세기의 낚시를 준비중 아니신가요. ^^

  13. BlogIcon BrightListen 2007.06.13 13:56

    이와 관련해 포스팅을 하려던 차에, 이누잇님께서 하신 새로운 시각의 포스트 내용이 잠깐 스쳐 허락도 없이 포스트내에 소소히 링크 시켰습니다. http://blog.naver.com/oolistenoo/120038967699 너그러이 용서를..

    • BlogIcon inuit 2007.06.13 21:07

      용서라니요. 링크 해주시면 제가 고맙지요.
      글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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