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기사를 읽다가 의미있는 정보는 머리에 넣어놓거나 메모를 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구글 노트의 메모를 정리하다 보니 궤를 같이하는 몇 가지 쪽글이 있네요. 돈을 벌기 위해 갖은 잔머리 굴리는 사례 들입니다.

1. 펀드 간보기
예전보다 묻지마 투자는 많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요즘 투자자들은 공부도 실하게 하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도 안배를 하며 투자를 합니다. 투자 스킴상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포트폴리오나 안정성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목 발굴하고 평가하고 비중 정하는게 녹록한 일은 아닙니다. 전문성과 시간, 정보가 다 필요하니까요. 만일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간단한 방법은 공시의무가 있는 뮤추얼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수익률이 좋은 뮤추얼 펀드 몇개를 선정해서 분기별 공시사항을 통해 대략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어떻게 할까요. 간혹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투자 스타일의 펀드에 가입합니다. 한 백만원정도. 매달 집으로 운용내역이 보내지지요. 편입 종목과 비중, 변동사유가 다 리포트 됩니다.
100만원은 그대로 투자되고 있지요. 벤치마크 펀드의 운용법도 배웁니다. 게다가 수수료 없이 쌍둥이 펀드를 자기계좌로 복제도 가능하니 1석3조 아닌가요.


이 기법은, 인터넷이 없던 시절 워렌 버핏의 투자방법을 배우기 위해 버크셔 해더웨이 한주를 보유하던 고전적 수법이기도 합니다.


2. 우회 상장

작년에 한 증권사가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가 된 배경에 의혹이 집중된 적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A사는 상장된 부실사이고, B사는 비상장 우량사입니다. C는 그냥 증권사입니다.
B는 A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규제요건이 있어 통과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때 A사는 market cap의 반정도 되는 물량을 일반공모 유상증자합니다. C는 주관사입니다.
실적도 없는데 대량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실권이 됩니다. 주관사는 이 물량을 계약에 의해 떠맡고, 인수자를 찾습니다.
우량한 B사는 C사에서 그대로 인수하여 A사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우회상장이 되었네요.

현재법률로는 제3자배정이나 최대주주 주식 맞교환을 통한 우회상장은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정상적으로 공모를 했는데 '우연히도' B사가 최종인수를 하게되는 경우지요. 깔끔하지요?

이쪽에 어둠의 초식이 많습니다.


3. 황금낙하산
적대적 M&A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 중 황금낙하산이 있습니다.
CEO를 타의에 의해 사임시키면 회사가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정관에 박아 넣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회사를 인수하는데 60억원이 소요되는데 CEO 교체비용이 30억원이라면 인수가격이 턱없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적대적 인수의 의지를 꺾는 취지입니다. 황금낙하산은 상법상 허용되는 방법입니다.


이를 악용했던 사례도 있지요. 도입 초기에 어떤 코스닥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황금낙하산 조항을 넣고, 타의 해임으로 인해 정관대로 50억원을 CEO가 타먹으면 합법적으로 횡령이 가능한 겁니다.

돈버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귀여운 잔머리는 웃고 넘어가지만 심각한 잔머리는 패가망신의 지름이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리하게 사는건 좋지만, 남의 돈 쉽게 빼먹어 오래도록 부를 누리기는 힘들다는 사실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행복이 최대화할 목적함수이고 돈은 그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돈이 목적함수가 아니란 점도 유념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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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바람노래 2007.04.22 12:58

    필요조건과 목적의 전도가 요즘은 자주 일어나더군요.
    맨 밑에 문신은 기억 나는군요.
    예전 이베이였나? 어느 여자분이 생존을 하기 위해서 자기 몸에 배너를 띄우는데 그걸 경매에 붙였더군요.
    흠...먹고 살기 참 각박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4.22 20:08

      맨 밑에가 문신이던가요? 아마 cheating 중인듯 한데요. ^^
      말씀하신 신체에 광고하는 모습은 저도 외신 또는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2. BlogIcon 언더독 2007.04.22 15:29

    누가 쉽게 빼먹도록 놔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쉽게 빽먹은 돈 제대로 지킬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새가슴은 그저 일한 만큼만 벌어먹고 사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p.s) '잔머리'말고 '잔대가리'라는 표현은 어떻습니까? ㅎㅎ ^^;;;;;

    • BlogIcon inuit 2007.04.22 20:09

      위 사례에서는 측근 또는 차명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3. BlogIcon susanna 2007.04.22 18:58

    음...뭐가 뭔지 잘 모르는 저로서는, '구글 노트의 메모'라는 대목이 눈에 확 띄는군요. 온라인 메모겠죠? 구글에 그런 기능이 있었더란 말입니까? (이러케 수준 낮은 블로거와 도저히 같이 못놀겠군.....하실까봐 조마조마....)

    • BlogIcon inuit 2007.04.22 20:11

      아주 편해요. 자세한 기술적 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에 확장기능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웹에서 글읽다가 스크랩하면 링크와 함께 저장이 되고 분류도 가능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도 가능하고요. 업무를 위한 정보와 글감 등을 정리하는데 사용하는데 참 유용합니다. 없이는 못산다는..

    • BlogIcon 이승환 2007.04.23 00:59

      오옷!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ㅋ

    • BlogIcon inuit 2007.04.23 23:48

      알고 있던 이야기 아니었나요? ^^

  4. Jeremy 2007.04.22 19:35

    얼마전에 인덱스 펀드가 종목변경에 따라 기계적으로 주식을 편입하거나 제외시키는 경우 발생하는 Arbitrage 기회에 대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었는데, 기발한 사람들 많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
    특히나 자금시장에서는 법률이 금융기법을 따라가기 어려워서 윤리성에 대해 늘 논란의 여지가 있는것 같아요.
    형 한창 바쁘실듯 하네요..그래도 건강히 잘 지내시죠? 저도 한동안은 계속 바쁠듯 하지만 재미있고 새로운일들의 연속이네요. ^^ 시간되실때 한번 뵐께요~

    • BlogIcon inuit 2007.04.22 20:12

      재미있는 내용 같네. 기사 링크나 주소 있으면 보내줘. 참조하게. ^^

      너무 바빠서 바쁘단 말 하기도 힘들다네. 흐흐흐
      이제 좀 나아지려고 해. 죽음의 1분기가 지나면서 프로젝트도 좀 정리되고 인사시즌도 지나가고 있으니 말야.
      홍어 사줄까? ^^

    • Jeremy 2007.04.23 13:19

      넹. ^^
      글 참조하세요~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7041709232222044&type=2

    • BlogIcon inuit 2007.04.23 23:48

      고마우이.
      보니까 일종의 risk arbitrage 같네. ^^

  5. BlogIcon mode 2007.04.23 19:18

    돈 뿐만 아니라 어둠의 초식, 잔머리도 필요조건이 맞는것 같습니다. 너무 정직한것도 어둠의 초식을 모르는것도 잔머리를 알아채지 못하는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잔머리와 어둠을 초식을 공개해주세요.+_+ 혼자만 아시지 마시고요~ 좀 도와 주십쇼~ (서울 나들이 버전)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사회생활 자체가 정직함이 바보스러움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정직함을 그대로 가지고 나아가기 위해서는(크게 보면 잔머리보다 정직함이 더 큰 효과나 결과를 갖지만요) 잔머리와 어둠의 초식을 알아채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4.23 23:50

      재미삼아 보는 포스팅이지요.
      작정하고 속이려는 사람을 당해내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 ^^

    • mode 2007.04.24 00:22

      전 무척 진지하게 포스팅을 읽었는데요. 흐흑~~ ^^ (하지만 재미 있었습니다.)

    • BlogIcon inuit 2007.04.24 21:06

      그저 감사합니다. ^^

  6. BlogIcon a77ila 2007.04.24 20:46

    구글 노트 전체 공개(웹으로 퍼블리시하기) 및 부분공개(이메일 초청) 가능한 것 아시죠?
    소규모 그룹이나 아는 사람과 아이템 단위로 토론하고자 할 때 유용한 것 같더라구요...

    저도 구글 노트 많이 씁니다. 언젠가 간단한 자료조사를 하면서 구글 노트에 했다가 아무 생각 없이 프린트해서 주었다가, "야,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성의가 있어야지, 그냥 구글 검색해서 프린트해서 주냐?" T_T

    • BlogIcon inuit 2007.04.24 21:18

      a77ila님이다!
      저는 공동작업할 때 구글 docs를 사용해본적은 있었는데 구글 노트는 몰랐습니다. 좋은 기능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노트 검색한 것도 성의 문제가 될까요? ^^;

  7. BlogIcon grace 2007.04.25 18:08

    전 너무 문외한이라 잔머리라도 굴려볼까 생각중이예요.
    마침 어제 관련 카페(재테크)에 가입했는데 아는 단어도 별로 없고.. -ㅇ-;
    공부 열심히 해보려구요.

    • BlogIcon inuit 2007.04.25 22:17

      드디어 제대로 직딩 모드로 돌입하시는건가요. 하하 ^^

  8. BlogIcon 유정식 2009.05.05 23:14

    동전을 굴리는 '잔머리'도 있습니다. ^^ 오래 전에 쓰신 글에 '굴비' 엮고 갑니다~~ ^^

    • BlogIcon Inuit 2009.05.06 00:53

      이크.. 이렇게 오래된 글을 찾아주시다니.
      엮어주신 글, 찾아 가서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9. BlogIcon 이승환 2009.05.06 09:06

    inuit님도 짤방을 즐기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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