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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임원들

Inuit 2007. 10. 3. 09:53
피터의 원리(Peter Principle)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조직내에서, 직원은 무능력의 한계까지 진급하는 경향이 있다.
(In a hierarchy every employee tends to rise to his level of incompetence.)

음미할 만한 경구입니다.
실제로 기업의 임원에 대한 두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모두가 인지하듯 임원은 '기업의 별'이자 샐러리 맨의 꿈이지요. 반면, 임원은 샐러리맨의 무덤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실제로 임원이 되면 상징적으로 퇴직처리가 되며, 실제로도 시한부 인생이 됩니다. 부장까지 잘 하던 친구가 임원이 되면 능력 부족에 시달리지요. Laurence Peter 박사가 1968년에 부르짖었듯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성용

제목이 내포하듯 우리나라 임원들의 사례집 정도로 생각하고 읽은 책입니다. 그 근저에는 신임 임원으로서 어떻게 해야 직무를 좀 더 잘 수행할까 제 스스로 단련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 너무 달랐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5% 정도 밖에 안 다루지만, '임원'에 대해서는 충실히 커버합니다. Bain & Company Korea의 대표 컨설턴트답게 매우 깔끔하고 완전하게 임원학을 구성했습니다. 임원 뿐 아니라 임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임원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저자는 S-cube로 정리했는데, Style, Skill, Situation입니다.

Style
Promoter (추진자): Follow me!
외향적이고 열정적이지만, 경쟁심이 강하고 충동적인 유형입니다. 변화관리에 적합한 유형이기도 합니다. 영업분야에서 많이 보입니다.
Controller (지배자): Just do as I say!
항상 상황의 주도권을 쥐어야 안심하는 유형입니다. 항상 시간과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조직이 커지면 성장의 장해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Supporter (보조자): Listen to me..
덕망이 있는 상담역이며, 눈에 띄지 않지만 실세를 갖는 유형입니다. 전시보다는 평시에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nalyzer (분석형): I explain you..
풍부한 지식과 지적 호기심이 특성입니다. 치밀하고 정확하지만, 정보 부족과 자신감 부족이 혼동됩니다.

(번역어는 마음에 안 듭니다. 영어가 더 정확히 개념을 설명합니다.
그나저나 근처 임원의 모습이 하나씩 매치가 되지요? ^^
)

Skill
Strategic skill: MacArthur
발생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와 영향 요소를 고려하여 목표달성 방안을 수립. 불확실성을 구체적 솔루션으로 변환.
Tactical skill: Marshall
계획 수립과 집행에 탁월. 현재 판세 읽기에 능란.
Logistics skill: Eisenhower
사람들이 일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 적절한 담당자에 적절한 정보. 정립하고 표준화를 선호.
Relationship skill: Bradley
사람들을 북돋고 사기를 진작. 애정과 존경을 받으나 어려운 결정에 취약. 회사를 공동의 적으로 만들고 선한 메신저를 자처하는 경우도.
Entrepreneurial skill: Patton
무엇이 성공하고 실패할지를 빠르게 분별. 추진력과 자기 절제력.
Technical skill: Rommel
특정분야에 전문성 보유. 오랜 경력이나 특정 경험 소유.


Situation
Care Taker (수호자): 조직을 보호하고 현상태를 유지하는 역할
Fixer (해결사): 기업이 부실화 되었거나 재무건전성을 상실해 가는 상황
Improver (개선자): 재무, 인적 자원을 보유한 상태. 최고 최강으로 거듭나는 역할
Transformer (혁신자): 어중간한 상태에서 1위를 향해 나가려는 상황. 대부분의 회사
Energizer (활력자): 회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도록 지원하는 역할


결국 임원인사는 기업의 전략과 지향점 그리고 문화가 집약된 지점입니다. 임원이 꽃이라 불리우는 이유이기도 하고, 단명의 설명이기도 합니다. 임원은 위에서 보았듯, 상황에 따라, 필요한 스킬과 스타일을 갖춘 종합적 맥락으로 정해집니다. 또한 위관설직이 아닐지라도, 내부에 보유한 인적자원을 염두에 두고 진용을 짭니다. 스타일이 강한 임원이 A부서에 있으면 그와 궁합이 맞고 단점을 메워줄 스타일의 임원이 B부서에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구분의 범주 자체가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임원의 길이 멀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그리 먼 일은 아닙니다. 피터의 법칙이 말하듯, 임원 자리 올라가서 바로 다시 내놓아야 하는 부적합성을 타파하려면, 임원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미리 볼 필요도 있겠지요.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인사권을 가진 CEO, 현직 임원들, 곧 임원이 될 사람 모두에게 의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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