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에게는 기인 작가로, 요즘 네티즌에겐 꽃노털 플토커로 각인되어 있는 이외수 작가입니다. 저는 중학시절 '사부님 싸부님'이란 독특한 글그림을 강렬히 기억합니다. 천진한 그림과 함축적 언어, 그리고 해학의 혼합인데, 그 뒤로 읽은 그의 어떤 소설보다 또렷이 떠오르는 점이 신기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외수

(부제) 언어의 연금술사 이외수가 전해주는 신비한 문장백신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이외수 작가가 가르쳐주는 글쓰기 방법입니다.
전에 소개했듯, 글쓰기에 대한 교본으로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안정효 작가의 '글쓰기 만보'가 있습니다. 특히 이후로 새로운 책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배울 점 많은 책이 '글쓰기 만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다만 언젠가 읽겠다 차일 피일 미루던 중 절판이 되어버린 기막힌 사연도 있었습니다.


대가는 서로 통하는지, 아니면 좋은 글쓰기 방법은 작가들끼리만 비밀스레 공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주장은 스티븐 킹, 안정효 작가의 주장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술어나 화법은 다를지언정 지향하는 바는 꼭 같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말을 빌면 이렇습니다.
글의 재료는 단어다. 단어는 사어가 아닌 생어를 써야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생생한 단어다.
이를 채집하기 위해 부단히 훈련하고 속성을 손에 익힙니다. 물론 문장도 꾸밈을 지양한채 간결하고 단순하여 힘있는 문장 위주로 필력을 키우도록 주문합니다. 앞서 두권의 글쓰기 교범에서 주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물론 책에는 이외수 작가만의 독특한 비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오행 캐릭터입니다. 대개 선-악으로 구분되는 캐릭터의 성격을 서양적 스테레오 타입이 아닌 동양의 음-양으로 나누고, 한층 더 나가 오행으로 운용합니다.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의 기여와,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목극토, 토극수의 제어를 인물간 dynamics에 운용한다는 발상은 얼마나 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인지. 제대로 한 수 배웠습니다.
또한 4안론도 수긍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맨눈으로 보는 육안, 지식으로 보는 뇌안입니다. 이를 넘어 본성을 꿰뚫어 보는 심안과 대상을 동일시 하는 영안까지 갖춰야 제대로 사물을 본다는 뜻이지요. 이런 치열한 정신이 작가를 작가로 만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이 갖는 마케팅적 차별점은 언급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사례와 연습이 점층적으로 진행되어 실제 훈련의 길잡이로 사용하기 좋게 되어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얇은 한권으로 커버하기란 원래 무리인지라, 그대로 따라만 한다고 갑자기 실력이 좋아지진 않을겁니다. 길잡이 대로 따라서, 글을 심어 돋우고 추수하는 무수한 해를 겪어야 제대로된 글이 영글어 나올테니까요.

아참, 눈을 끄는 제목인데, 왜 공중부양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뜬금없다 생각했는데, 글 써서 한번 '떠보자'라는 뜻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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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윙 2007.11.11 21:48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러한 방법론에 대한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다른걸까요. 왠지..이미 재능을 타고난 천재들이 "천재되는법"이라는 책을 써서 파는거 같아서 말이죠 -_-

    • BlogIcon inuit 2007.11.12 22:32

      방법론에 대한 책은 다음 프로세스를 따르세요.

      verification = 제대로 되었나(the_book)
      if (verification == TRUE)
      do while (mastered==FALSE)
      { mastered = repeated_read(the_book)}
      else throw_away(the_book)

      쉽죠? -_-;

    • BlogIcon 엘윙 2007.11.13 00:33

      아..이런 내용이었군요. 쉽네여 -_-

    • BlogIcon inuit 2007.11.13 23:49

      역시 단박에 이해하시는군요. -_-ㆀ

  2. BlogIcon 이스트라 2007.11.11 22:51

    이외수선생님은 이미 저러한 방법을 문하생들을 통해 실천하고 계시죠.
    감성마을에서 ~~^^

    • BlogIcon inuit 2007.11.12 22:33

      네, 책에도 문하생들의 예문이 나옵니다.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감성마을..

  3. BlogIcon Jjun 2007.11.14 02:31

    그분의 책이였군요 -_-;
    저분을 tv에서 혹은 인터넷에서의 실시간 리플을 통해서 몇번
    본적이 있는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명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옷은 영락없는 옛날한복같은걸 입고 다니는데
    말이죠 -_-ㅋ;

    ....... 그리고 저위에 프로세스는 저는 왜 이해가 되는걸까요;;
    화학쪽 전공인데 ;;

    • BlogIcon inuit 2007.11.14 22:05

      工 때문 아니겠습니까.. -_-

      이외수님의 플레이톡은 독특합니다.
      한번 방문해 보세요. ^^

  4. BlogIcon rainblue 2007.11.14 15:51

    글써서 떠보자.. ㅋㅋ 대단해요.

    좋은 책인걸 알았으니 읽어봐야 겠습니다.

    • BlogIcon inuit 2007.11.14 22:05

      품절이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

    • BlogIcon rainblue 2007.11.15 13:32

      아..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사둘껄..
      헌책방을 뒤져야 겠네요.
      품절되면 조급해지는..

    • BlogIcon inuit 2007.11.17 18:06

      하하..
      저도 품절 해제를 반년넘게 기다렸더랬습니다.

  5. BlogIcon 열심히 2007.11.16 00:21

    이외수 작가의 벽오금학도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플톡에 올리시는 글을 보면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구요. 글 잘 써서 한번 '날아보고' 싶네요 ^^

    • BlogIcon inuit 2007.11.17 18:07

      열심히님 오랫만입니다. ^^

      저도 이 책을 다시 본게, 플톡의 촌철살인에 반해서입니다.
      명불허전이더군요.

  6. BlogIcon 해피씨커 2007.11.19 01:01

    품절이라니 아쉽군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전 대신 글쓰기 만보를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

    • BlogIcon inuit 2007.11.19 23:13

      독습 교재로는 '글쓰기 만보' 하나로도 충분할겁니다. ^^

  7. BlogIcon 103호 2009.02.07 00:13

    이외수님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특징이 읽는 재미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소재나 문장이나... 탁월한 분이시지요.

    • BlogIcon Inuit 2009.02.07 10:42

      그 유니크한 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짝 엿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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