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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일본 실용서 읽은 후의 아쉬움

Inuit 2009. 3. 5. 21:38
제가 일본 실용서를 싫어합니다.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권 씩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서 그렇지요. 예컨대, 제가 포스팅 하나로 설명한 PREP법도 일본에서는 책 한 권이 되더군요.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얼마나 기막히던지. 

물론, 좁은 범위의 각론을 다룬 책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개가 컨셉의 책들입니다.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 상업적 논리를 새로운 면으로 보게됩니다. 의미있는 핵심 아이디어가 거래되는 시장으로서의 출판 시장입니다. 내가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고 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어떻게 돈을 지불하고 아이디어를 전달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에 담아 파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저자의 주장만 이해하는 쪽으로 목표를 낮게 잡음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항상 남지요. 세상 모든 책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지만, 미국의 블록버스터들과 견주면 영 빈곤합니다. 고딘이나 글래드웰파운드스톤하포드 등이 육즙이 진히 배인 스테이크라면, 일본 책들은 초밥 같습니다. 허기에 빈젓가락만 빨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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