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3월의 눈 본문

Sci_Tech

3월의 눈

Inuit 2005. 3. 24. 22:49


서울은 내내 맑았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은 낮에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처음에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할 정도였지만 겨울에도 보기 힘든 소담스러운 눈이 펑펑 내리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젠 못볼줄 알았던 눈을 다시 보는 즐거움과 때가 안맞는 생경함.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중 누가 그러더군요.


"지구가 망하려고 그러는지.. 말이나 해줘야 할텐데 갑자기 어찌 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지구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이 눈도 그렇고.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3한4온은 주기적으로 지켜지던 우리나라 기후의 특색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런 주기성이 없고 요즘 아이들은 그런 말을 배우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갈수록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고 갈수록 아열대 기후로 변해간다고도 합니다.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고, 실제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경문제입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생활 곳곳에 스밀 듯 합니다. 이것도 선진국들이 먼저 개발을 끝낸후 후발국들에게 지구좀 덜 오염시키라고 윽박지르는 "사다리 치우기" 측면이 있지만, 당장 개발 일변도의 중국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이 황사를 타고 봄철마다 우리나라의 노약자를 괴롭히는 상황에서 억울해도 환경을 살려야 우리도 산다는 것은 맞는 말 같습니다.


당장 환경부담금으로 경쟁력이 더더욱 떨어질 국내 제조업이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단군이래로 늘 그래왔듯이, 슬기롭게 극복해야겠지요.


아무튼 봄날의 뜬금없는 눈으로 넋놓고 창밖을 봤던 그런 날입니다.

'Sci_T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왕성이 얼마나 머냐면  (10) 2005.06.11
마사이 워킹  (5) 2005.05.13
홈 어드밴티지는 존재하는가  (10) 2005.01.14
로또 마술?  (16) 2005.01.05
번역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14) 200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