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고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눈입니다.
* * *
조깅을 하기로 마음 먹고 스포츠 쇼핑몰에 함께 갔다.
그들은 문을 열기가 무섭게 각자의 길을 갔다.
여성은 우선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가 전시된 곳을 향했다.
그리고 바지 가게로 가서 맘에 둔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를 고른다.
그 후에 운동화 가게에서 운동화를 고른다.
만일 셔츠-바지-운동화의 조화가 안맞으면 처음부터 다시다.
조사결과, 10명중 5명이 그랬다.
반면 남성은 10명중 10명 모두가 운동화점으로 갔다.
기능과 성능에 맞는 운동화를 사버리곤 지루하게 파트너를 기다린다.
* * *
어제 밤 자기전, 딸아이가 '내일 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확률은 작지만, '네 마음이 착하니 이뤄질 소원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탄성 나오도록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 *
전체 교도소 수감자의 95%가 남성이고, 노벨상 수상자의 95%가 남성이다.
세계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전쟁이 남성에 의해 시작되었고, 포르쉐 구매자의 90%도 남성이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다.
* * *
딸아이는 늘 그렇듯 분홍옷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아들 녀석은 카모플라주 군복모양 파카를 입습니다.
아예 쌍안경까지 차고 비장하게 나섰습니다.
* * *
임신기간 중 1/4이 지나면 성특징이 발현된다.
사내아이는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된다.
뇌는 테스토스테론에 흠뻑 젖는다. 폭포처럼.
결과로 좌뇌가 약간 망가진다. 신경세포 결합이 감소된다.
그리하여 남성의 뇌는 평생 그 구조를 갖게 된다.
매사를 낙관하고 목적만 생각하는 단순한 뇌로.
* * *
* * *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다.
숫컷은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
강함에 이끌리고, 강해진 느낌은 호르몬으로 보상받는다.
지배하고자 하고 경쟁에서 이기려한다.
암컷은 가능한 최대한의 잠재적 파트너를 유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매력을 키우는 모든 것에 매혹된다.
또한 심리적 안정성을 주는 사회적 관계의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 *
어랏.
똑같이 시작한 눈굴리기가 결과는 좀 다릅니다.
아기처럼, 동생처럼 귀여워 합니다.
두고 오기 아까워서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아빠랑 설원에서 결투를 하다가,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눈싸움을 합니다.
온 산을 뛰어다니며 설산의 전투를 펼쳤습니다.
아들은 엄폐물에 숨고 포복하고 굴렀습니다.
머리에 등에 맹폭을 당했습니다.
물론, 아빠도 온통 눈에, 땀에 젖어버렸지요.
* * *
남성은 체계화하는 systemizer이다.
여성은 공감하는 empathizer이다.
사내아이는 주로 무기와 자동차를 갖고 논다.
여자아이는 주로 인형을 갖고 논다.
자동차를 살 때도 그렇다.
남자는 엔진을 열어보고, 여자는 실내 디자인과 안전성을 본다.
이는 교육의 차이가 아니다.
호르몬의 탓이다.
* * *
산을 벗어나 도시로 오니 햇볕은 쨍쨍, 온화한 낮입니다.
마치 꿈 같습니다. 별천지를 다녀온 느낌입니다.
기억속엔 있으되 전혀 현실감 없는.
하지만, 가족 모두에게 멋진 추억이기도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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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이 2008.12.21 23:12
실은 제가 휴양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으로 가셨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휴양림 경치가 꿈같으셨다니 기쁘네요.
찾아오시는 분들은 참 좋다, 이런곳에서 근무하니 얼마나 좋으시냐 부럽다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도시의 문화들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기 좋아하던 20대 중반의 청년에게는 거의 감옥과도 비슷합니다.
말통할만한 젊은 직원도 없지.. 문명과는 몇km 넘게 단절되어 있지... 여자친구랑은 월에 한번 두번 보고 사니 이건 살아도 사는게 아닙니다 T_T
그래도 이렇게 웹상으로나마 휴양림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조금은 위안이 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휴양림 자주 찾아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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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언니 2008.12.22 02:18
전 여성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긴하지만 남성적인 특징도 많이 보이곤해서... 그렇다면 제 호르몬은 뭐냐...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전 어렸을 때 로보트 가지고 놀았어요. 전쟁놀이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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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세스 2008.12.22 09:44
좌측과 우측에 각각 감성적인 개인적인 이야기와 남녀의 뇌구조에 대해 배치하신 것은 의도가 있으신 건가요? ^^
우성뇌와 좌, 우뇌 각각의 개념에 대해서는 저도 가물가물합니다만...... ^^ㅋ -
해바라기 C 2008.12.22 10:17
와~! 정말 즐겁게 지내다 오신 것 같아 부러워요~! ㅠܫㅠ
그런데 중간 중간 인용한 문구 때문에 굉장히 해학스럽네요. ㅎㅎ 재밌어요~!
위에 나온 테스테스테론이 성공적인 진화의 산물이 된 이유는 쉽게 이해가 가지만...만약 도태되거나 애초 발현되지 않았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뇌를 일부 손상시킨다는 것이 참 거시기하네요...개인적으론 많이 손해보는 느낌...^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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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드리댁 2008.12.22 13:37
매사를 낙관하고 목적만 생각하는 단순한 뇌! 가 남성의 뇌??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ㅎㅎㅎ
덧붙여 ,,위에 JNine 의 댓글에 공감100배 입니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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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댁 2008.12.22 21:23
앗,,눈에 익은 곳인데용..^^ 제 좋지 않은 기억력이 맞다면...ㅋㅋ
토댁이 님께 부탁있으용..
오늘 제 뽀스프에 댓글하나 부탁드립니당.
안 달아주심 ...큰 일 납니데이...ㅋㅋ
꿈에 나타나 으히히히 귀신놀이합니데이...
혹,buckshot 님께도 가야하공 님께도 가야되면 넘 바빠지겟는디요..ㅎㅎ
건강조심하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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