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습득해야 할 궁극의 업무 기술을 하나 꼽자면 무엇일까요? 전 문제해결기법(problem solving technique)을 꼽습니다.

문제해결기법
흔히 컨설팅 방법론이라 불리우지만, 보다 일반적인 명칭은 문제해결기법입니다. 아주 거칠게 간략화하면, 문제해결기법은 두 가지 기둥에 의지합니다. 논리적 사고 방식(logical thinking)과 가설 지향적 접근법(hypothesis-driven approach)입니다.

논리적 사고방식은 민토 피라미드로 대표되는 논리 세우기입니다. 민토 씨는 연역과 귀납을 호환 가능한 정리 방법으로 간주합니다만, 실전에서 문제 해결시에는 대개 하향식(top-down)의 연역과 상향식(bottom-up)의 귀납이 조합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큰 갈래는 귀납, 작은 논증은 연역 이런 식이지요.

가설지향적 접근법은 논리기술보다 더 중요하지만, 구조화하기 어렵고 휴리스틱(Heuristic)한 면이 있어 배우기 어렵습니다. 전략 컨설팅 할 때나 제대로 배우기 때문에, 흔히 컨설팅 방법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설지향법은 컨설턴트의 전유물은 아니고, 일 잘하는 모든 사람의 방법론입니다.

가설지향적 접근법이란?
가설지향적 접근법은 무엇일까요? 이 방법은 문제 해결의 첫머리에서 답을 미리 도출합니다.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지요. 그러면, 가설을 세웁니다.
'주력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가격이 낮아진 반면, 비용감축은 미미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러면, 주력제품을 도출하고, 그 경쟁상태를 분석하고, 비용 분석을 하면 수익성 연관성을 알게 됩니다. 다음, 직접적인 인과관계인지 상관관계인지 보고, 제3의 원인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모든게 생각대로라면 문제는 해결.

가설지향법의 장단점
이런 접근법이 익숙지 않은 사람은,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고 많은 원인 중에 왜 그걸 꼽는지, 그게 아니면 어떤지 알기 힘들다고 반박하지요. 이는, 가설의 임시성을 간과해서 그렇습니다. 가설은 임시 답입니다. 검증 안되면 바로 폐기하거나 수정할 답이지요. 가설의 장점은 여기에서 나옵니다.

  1. 큰 그림(big picture)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항상 답의 모양을 생각하며 문제를 풀기 때문에, 미소한 디테일에 빠져 헤메지 않습니다. 하는 작업(task)이 최종 답에 주는 의미를 항상 생각합니다. 그래서 효과적입니다.
  2. 속도와 시간엄수를 보장한다: 설령 프로젝트 기간을 2/3로 줄인다해도 우리는 그 때까지의 답을 갖고 있습니다. 검증이 필요한 사항만 명기하면 프로젝트 답이 항상 있지요. 물론, 품질을 위해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마무리 시점을 보며 움직이기 때문에 '바다를 끓이는' 무리한 짓을 안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취합해 답을 빨리 냅니다. 엄청난 장점이지요.

검증 없이 가설 없다
장점은 이해가도 그래도 불편한 감정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게 틀리면 어떻게 하나. 어찌 맞다고 믿을까?
실제로, 가설은 검증단계 없으면 소설에 불과합니다. 또한 검증 안되는 전제는 냉철하게 폐기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검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설을 우기는건 사기일 뿐입니다.

귀납법이 대안일까
가설지향법은 단지 지름길일 뿐이고, 시간과 자원과 여력이 된다면 모든걸 조사하는 귀납적 방법이 더 완전하지 않은가 생각하는 이도 많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첫째, 귀납적 방법은 그 엄청난 자원과 시간소요로 인해 비싼 솔루션입니다. 게다가 시간을 어기면 어떤 답도 의미를 잃기 쉽습니다.
둘째, 어떤 귀납적 결론은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이 될 때가 많습니다. 통찰이 결여된 채 데이터의 연관성만으로 내린 결론이 그렇습니다. 이 경우, 내 양심은 면책일지언정, 자료와 데이터에게 판단의 책임을 전가한 것과 같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틀림없는 사실들일지라도 잘못 줄세워 놓고, 팩트가 그렇다고 항변해도 소용없지요. 프로는 결과로 승부해야 하니까요.

내공이 필요해
가설접근법이 가져올 최악의 결과는 프로젝트 기간 내내 가설만 바꾸다 끝나는겁니다. 첫 가설이 나쁘면 그럴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부근에 미니 스터디를 합니다. 흔히 "quick & dirty method"라고 하는 간이 분석을 합니다. 대개 full scale 분석보다 정밀도는 떨어져도 꽤 쓸만합니다. 또한, 해당 업계 종사자 등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인터뷰를 실시합니다.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제의뢰인의 시각입니다. 여기서 문제 의식이 드러나고 해답의 도메인을 알게 됩니다.

결국, 첫 가설을 만드는건 내공입니다. 내공 없으면 내내 헛짓하기 십상이지요. 그리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의문하고 분석하고 통찰해야 합니다.

우치다 카즈나리

지금까지 짧게 보았듯, 이 가설지향접근법은 가르치기가 힘듭니다. 저는 일을 통하거나 과거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직원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 책을 발견하고는 제 소속 직원들에게 책을 사서 보라고 공지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앞서 제가 말한 내용들이 섹션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 주관이 마구 들어간 이 포스트보다는 더 객관적이고 상세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 제가 배운 점은 두가지입니다.
1. 항상 질문해야겠습니다. "what is your hypothesis?"
2. 좋은 가설 = 전제와 결과 = action 형

이리저리 가설지향법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겁니다.
가설은 논리적 직감이다.
오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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