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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조용한 구독기, Lens

Inuit 2009. 6. 15. 00:05
혹시 시끄럽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그러나 좋은 포스팅만 읽고 싶다는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소개해 드릴 서비스가 하나 있습니다.


Viewpoints on meta-blog service
메타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제 관점을 먼저 말해야겠군요.
제 글 쓰는 패턴을 민감하게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요즘 전 자정 예약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all at the same time

애초 트래픽 따위는 신경 안쓴다 하면서, 시나브로 신경쓰고 있는 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퇴근하고 9시 이후에 글 올리게 되면, 작업하다가도 트래픽이 발생하나 안하나 자꾸 보게 됩니다. 다 부질 없는 일인걸 말입니다.
본질적으로는, 금년 초에 독한 소리를 싸질러대는 몇몇 블로거들에 아주 질려버려서 올블에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10위까지 도배하고 있는 인신공격과 태연한 욕설들. 언제 다들 이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엔 아예 글 예약 걸어 놓고 잡니다. 이러다보니 자연 제가 좋아하는 글에 더 집중해서 쓰게 되더군요.

비슷하게, 다음 송고는 안한지 1년 넘었고, 블코는 저랑 잘 안 맞는것 같습니다. ^^;;
믹시는 버튼 다는게 지저분해서 미니멀리즘[]에 배치되고요.


Turned back from major meta-blogs
그러다보니 메타는 연을 끊고 삽니다. 마치 제가 TV와 종이신문 안보듯 말이죠. TV와 종이신문 안본다고 아예 세상과 담 쌓는건 아니지요. 전 주로 책을 읽고, 뉴스는 온라인과 요즘엔 트위터로 속보를 커버합니다.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주로 한RSS 피드 리더로 읽습니다. 제가 원하는 컨텐츠의 신호 대 잡음 비율 (SN ratio)이 높지요. 게다가 한RSS는 페이퍼라는 서비스가 있어 꽤 유용한 글들이 많이 망라된 점이 좋습니다.


HanRSS paper, you too..
그런데, 요즘 한RSS의 페이퍼가 변했습니다. 디렉토리 등록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 많은 불만이 제기되어, 자기 등록에 등록 요건 완화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물론 새로 시작한 사람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건 바람직하지만, 제게 있어 효용은 많이 떨어졌지요. 요즘엔 올블 못지 않게 시선유도형 글과 악악대는 이야기가 많아 안보게 됩니다.


Lens, finally
이 즈음 주목하는 서비스가 바로 렌즈입니다. 다음의 도메인을 쓰지만 다음의 정식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냥 likejazz님이 개인적으로 운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3년도 넘게 꽤 오래 지속되어 온 듯 합니다.
렌즈의 장점은 철저한 관리자 수동등록 시스템이란 점이지요. 렌즈 글 보다가 눈살 찌푸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댓글이나 피드백도 없어서 참 조용한 매개를 합니다. 광고는 당연히 없고, 그래픽도 없어 빠르고 간결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올라오는 글도 스무개 안팎으로 많지도 않습니다. IT글이 주로 많지만, 정갈한 글 모음이 딱 제 입맛에 맞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렌즈는 다음의 정식 서비스가 아닙니다. 한RSS에 저주를 퍼부었듯 형평성 운운하면서 등록 요건을 개방하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많지 않기를, 그래서 오래도록 이 모습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소개하지 않고 저만 몰래 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시비거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요. (정상적으로 문의하고 요청하는 분들 이야기 아닙니다.)


I want tranquil service
아직 블로거 인구가 많지 않아도, 초창기부터 성장해온 한국어 블로고스피어입니다. 우리도 고품격 수제 서비스 (editor managed meta-blog service)를 하나 쯤 가져도 되지 않나요. 꼭 렌즈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조용하고 사람냄새나고 즐거운 그런 메타블로그말입니다. 광고 뺀 구글같은 발상의 전환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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