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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기술 본문
논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논리를 제대로 배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렵지요. 학교에 정규수업이 있지도 않고, 혼자 독학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는 지식사회입니다. 잘 짜여진 지식은 단단한 논리적 구성에 기반합니다. 그래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논리는 체득해야할 기술입니다.
흔히 형식논리학에서 귀납법(induction)이니 연역법(deduction)이니 말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질리게 만들지요. 하지만, 논리의 방법이 중요하다기보다 논리적 사고, 논리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논리는 진리를 탐구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컨설턴트의 방법론이 논리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컨설턴트는 귀납이니 연역이니 하는 이름에 경도되기 보다는,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온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민토 여사는 귀납과 논리는 호환가능한 형식적 도구라고까지 단언합니다. 철저히 효과만 따지지요.
좀 복잡하게 설명하면, 귀납이나 연역 모두 불확실한 전제 사이에서 오류 가능성을 배제하는 일입니다. 연역의 출발점인 당연한 진리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결국 연역의 전제도 결함을 내포하고 출발합니다. 귀납의 결론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한 깊이 들어가, 가추법(abduction)까지 나오면 논리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와 자세로 귀결되곤 합니다.
결국, 논리는 탐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답을 생각하는 과정은 철학과 경험이 근간이 됩니다. 윤리와 도덕도 한 몫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열린 사고방식이지요. 엄밀히 진행된 논증이라면 불편한 결론도 수용할 개방성이 논리의 핵심입니다. 나머지 형식논리는 그야말로 거들 뿐입니다.
Anthony Weston
(원제) A rulebook for arguments
asteray님 소개로 알게 된 책입니다.
크게 귀납의 방법과 연역의 방법을 다룹니다. 그 사이에 전제의 정당화를 위한 권위에서 빌리는 논증과, 인과의 논증을 별도로 설명합니다. 실제 글쓰기에 필요한 실용성이 미덕입니다.
전 크게 도움을 받을듯 합니다. 아이에게 논리학을 가르치려고 좋은 교재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책 두어 권 사놓고도 마음에 안들어 계속 궁싯거렸습니다. 반면, 이 책은 쉽고 잘 구조화되어 있어 교재로 딱입니다. 지금 제 아이들은 이 책으로 저와 공부중입니다. 지난 일요일 6강을 마쳤고 이제 한 강의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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