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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2009] Under the sea, Hanauma Bay

Inuit 2009. 8. 11. 00:05
매일 늦게 들어와 곯아떨어지기 바쁜 일정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일 정리를 위해 그간 찍은 사진을 보니 아이들 보다 풍경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표정도 작년 제주도 여행보다도 덜 밝습니다. 피곤한 채 온종일 이리저리 다녀서 그렇습니다. 가이드 여행이 항상 그렇지만, 바삐 돌아다니며 출석부만 체크한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새벽에 불끈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합니다. 식구들이 피곤해서 가볍게 쉬려던 마지막 날 일정은 그렇게 불현듯 바뀌었습니다. 저는 당장 컨시어지를 찾아 내려 갔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느라 못 빌린 렌트카를 청했습니다. 당일 렌트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 꼭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가로 젓던 컨시어지 아줌마, 깜짝 놀랍니다.
차 있대요. 이런 일 거의 처음이네요.
'고맙다, 당신은 행운의 레이디다' 뭐 이런 진심어린 감사를 하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하와이 원주민이라고 생각했던 그 분이 한국인 3세였습니다. 운인지 음덕인지 아무튼 고마운 분입니다. (팁 드린다는걸 너무 좋아하다가 그만 까먹었습니다. -_-)
원래 계획은 차로 곧장 북해안까지 가서 간단히 새우 점심을 먹고, 호젓한 해변에서 아이들 해수욕을 할 작정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동쪽으로 기분 좋게 룰루랄라 달리는데 왠걸, 하나우마 베이가 열렸습니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하나우마 베이는 스노클링의 최고 스팟입니다. 물이 맑고 해양 생물이 많습니다. 문제는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사람이 꽉 차서 못들어갑니다. 차 빌리느라 출발이 워낙 늦어 생각도 안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관계로 열렸거든요. 대개 아침에 갔던 사람들이 일부 나와서 정오 넘어 다시 열릴 때가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내려다 본 하나우마 베이. 정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만입니다.
그런데 파도가 완전 동심원입니다. 어째 어제 본 분화구가 생각납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자연보호를 위해 시청각 교육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역시, 바닷가 분화구가 한 쪽이 허물어지면서 만이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른 만과 달리 매우 동그란 호입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시청각 교육까지 마치고 내려간 바닷가.
뭐라 말하기 어렵게 아름답습니다.
와이키키는 여기에 비하면 그냥 도심의 평범한 수영장에 불과합니다.
한참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예정하고 먹을 것 마실 것을 가져갔다면 더 놀았을겁니다.

밥먹고 남은 시간에 탄탈루스 언덕을 올랐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다음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시내가 한 눈에 보여 정말 시원한 장관입니다. 다만, 주변이 좀 지저분하고 꺼림칙해서 잠깐 보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다음날 가이드에게 탄탈루스 다녀온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랍니다. 예전에는 정규 투어 코스였는데 2년 전쯤 베트남 운전사가 총격으로 죽은 이후에 아무도 안가는 버려진 곳이랍니다. 알았으면 못가게 말렸을거라고 야단이더군요. 이 글 보고 하와이 여정 연구하시는 분은 탄탈루스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밤에는 근처의 와이켈레 아웃렛에 구경을 갔습니다.
간 김에 종종 하는 우리 아이들 미션 들어갑니다.
영어로 물건 사오기 시켰지요. 손발을 썼는지 뭔 말을 했는지 아무튼 씩씩하게 잘도 사옵니다.

가족들이 입을 모아 여행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었다는 하루.
역시 여행은 자유롭게 발가는대로 리듬감있게 움직이는게 최고란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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