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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부활 YES!] 의식은 언어다 본문
의식은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움직임'이다. 이나스(Rodolfo R. Llinas)의 명제다. 환경에 적절한 운동출력을 제공하는 기반이 의식의 본질이다. 다세포 생체가 출현하여 각 세포가 분화한 후, 감각세포와 운동세포를 연결하는 세포가 신경세포다. 신경세포 중 매우 특화된 상태로 진화된게 뇌다. 따라서, 신경세포 또는 뇌의 존재 이유는 감각세포의 신호를 운동세포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뇌는 일종의 프로세서(processor)다.
물론, 뇌의 모든 기능이 의식적이지는 않다. 뇌 활동의 5%만이 의식이다. 자세를 잡고 근육을 제어하는 나머지 95%의 계산은 소뇌가 전담한다. 보조연산장치 (co-processor)인 셈이다. 소뇌는 10Hz의 펄스에 따라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연산을 담당하고, 그 외 특별한 계산만 대뇌와 변연계에서 담당한다. 의식은 이 부분에 존재한다.
의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물의 이면을 보고 모델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범주화와 추상화다. 이케가야의 지적처럼 의식은 언어로 전형화되며, 언어로 규정되는 의식은 세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첫째, 표현의 선택이다. 사물을 식별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둘째, 단기기억 또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 필요하다. 문장의 끝머리쯤 가서 앞 부분을 잊는다면 의식은 사그라진다.
셋째, 가소성(plasticity)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장기기억이다. 경험을 학습하는 능력이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면 의식은 소용없는 일이다. 이러한 가소성은 뇌의 시냅스 구조가 변형되어 이뤄진다.
뇌는 언어를 토대로 의식을 완성한다. 에덜먼(Gerald Edelman)의 유명한 연구다. 감각세포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감각을 보고한다. 하지만 감각은 욕망으로 규격화된다. 배고픈지 갈증이 있는지 무서운지 갈래를 나눈다. 이는 지각의 범주화다. 범주화 된 지각은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등을 돌며 범주화 과정 자체가 범주화된다. 개념의 범주화이다. 이 부분까지는 언어의 도움 없이 이뤄지는 의식이다. 이를 하부적 개념의 1차의식이라고 한다. 1차 의식은 당연히 동물도 갖고 있으며, 매우 강한 현재주의(presentism)를 야기한다. [footnotet]이 현재주의는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매우 중요시해야 하는 도마뱀 뇌의 특성이다.[/footnote]
여기에 언어가 개입되면 차원이 달라진다. 앞서 말한 가소성 장기기억으로 우리는 과거 장면과 경험을 불러온다. 범주화된 기억을 통해 미래를 유추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거-현재-미래의 고차원적 의식은 언어를 통해서 매개되고, 가장 중요한 특질인 자아의식(self)을 완성한다.
언어는 단지 소통을 위한 장식물이 아니다. 언어는 의식이고, 언어에 의해 자아상이 확립된다. 그리고, 우리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이 언어가 주도한다. 말은 분절음의 총합이 아니라 의식의 발로이며, 언어의 생성 하부에는 감각의 범주화와 자아의식이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말 재간이 아니라, 인간과 뇌에 대한 각별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감각의 입력 단계에서 의식화 과정을 지배하는 뇌의 작동에 총체적으로 구사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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