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학생이 OECD 국가중 문제해결능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로 핀란드에 이어 최상위권의 학습능력을 보였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듣기에 좋은 소식이기는 한데 몇가지 의문이 생겼다.
다른 과목은 이해가 가는데 문제해결능력이 1위라고?
우리나라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고, 전세계 교육자가 질시와 비난이 뒤섞인 눈길로 주시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지만, 주로 단편적, 주입식 교육의 비중이 많은 것도 사실 아닌가.

또 한가지는, 과연 문제해결능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사고가 났을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인데.
특히, 비즈니스쪽에서는 일반적인 회사 업무가 다 문제해결이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종종 요구하는 problem solving capability는 문제도출 능력과 가설지향의 해결책을 포함하는 정형화된 프레임 웍을 말한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그리 잘 풀었을까.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라, 잠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흥미로왔다.
이번 결과는 OECD 산하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에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웹(http://www.pisa.oecd.org/)에도 그 상세한 결과가 실려있다.

리포트를 검색해보니, PISA에서의 문제해결능력 역시 구조화된 문제 풀기 능력이었다.
즉, 문제를 이해하고, 유형화 하여 그림이나 수학적 툴로 표현한 후 문제를 푼 후, 답을 음미하여 그 결과를 다시 일상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구조적 단계를 거치는 것이었다.
말이 좀 어렵지만, 예전에 수학에서 흔히 말하던 "응용문제"를 실생활 상황에 맞춰 다양한 분야를 결합하여 만든 문제인 것이다.

실제 문제를 보면, 우리아이들이 잘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었다.
여러 제약조건 (친구 하나는 무슨 레슨을 받아야 하고, 누구는 몇시에 들어와야 하고..)하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고르는 문제 같은 경우, 늘 삶속에서 풀어가는 문제이다.
그 외에 캠프에 사람 배정하는 문제나, 단순한 topology의 수로 시스템에 물대기라든지 딱 보기에도 별로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다.

평소에 소위 잔머리라고 하는 두뇌회전 훈련이 생활화 되어 있고, 한글이 쉬워 문맹률이 제로에 가까운데다가, 아동기부터 전국민이 교육하나에 매진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크게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러한 PISA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다고 복잡다단한 문제를 잘 푼다고 볼 수는 없을듯했다.
직관적인 수준을 넘어 깊이 사고하고 다양한 원천을 통해 상상하며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고보니, 인생이란 계속해서 이어지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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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드모델 2004.12.16 00:07 신고

    언어 능력은 확실히 뛰어난 듯 합니다. 매일같이 신종 언어(DC산을 비롯해 원산지도 다양하죠)가 선보이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일 듯... 그런데 한글은 기음성이 엄청 뛰어난 대신 기의성이 극도로 떨어져 수준 높은 공부를 할수록 한글 책 읽기가 좋지 않다더군요. 어차피 어휘도 다 외국 것이니... 그런데 한국인들 논리적 사고는 거의 제로이지 않나요? 높은 사람 사자후 한 방이면 아랫사람 모두 KO되다보니...<br />
    <br />
    어릴 때 사랑을 빙자한 매 속에 장딴지 근육을 키워온 몸이라 이런 기사 보면 씁쓸합니다. 결정적으로 그 배운 것들이 왜 쓸모가 없냔 말이다!!! <!--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2. 누드모델 2004.12.16 00:39 신고

    사담인데... 혹시 inuit님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에서 펼쳐지는 생각을 보면 토종 -_-;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엄청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니 오해는...)<!--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3. A-Typical 2004.12.16 00:57 신고

    저 스스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따라 문제를 처리하는 능력은 미국학생들보다 뛰어난데, 문제를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은 떨어져요. 반복 연습에 길들여진 탓이 아닌가하며 남탓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입니다.<!--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4. Kimuring~♡ 2004.12.16 08:53 신고

    정말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5. 나만의 생각 2004.12.16 08:54 신고

    <a href="http://szoony.cafe24.com/blog/" target=_blank ><b>나만의 생각에서 퍼감</b></a><BR/>

  6. Inuit 2004.12.16 09:33 신고

    누드모델 // 그래서 저는 한자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영어보다 한자공부가 아이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말을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적절히 구사하는데 한자어가 필수적이니까요. 이는 서구의 말을 함에 있어 라틴어 기초를 떼면 어근이나 신조어를 더 잘 만들 수 있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br />
    사담에 관해서 말씀 드리면, 전 순수 100% 오리지널 원조 토종입니다. ^^;;<br />
    다만 업무관련해서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좀 산 적은 있지요.<br />
    <br />
    A-Typical // 정말 저도 제 아이 키우면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신경 많이 쓰는 것이 창의성 교육입니다. 개인적인 믿음으로는 엔간한 공부는 30대 되면 얼추 비슷해지고, 그뒤에는 창의성하고 경험 밖에 차별화요소가 없다고 봐요.<br />
    <br />
    波灘 // 고맙다. 두 문제 다 고칠게. <br />
    <br />
    Kimuring~♡ // 보안 감사는 끝나셨나요? ^^
    <!-- <zogNick><A HREF=&#039;http://inuit.cafe24.com/zog/&#039; title=&#039;http://inuit.cafe24.com/z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Inuit&#039; border=&#039;0&#039; src=&#039;http://inuit.cafe24.com/zog/p.gif&#039;> Inuit</A></zogNick> <zogURL>http://inuit.cafe24.com/zog/</zogURL> -->

  7. 엘윙 2004.12.16 16:03 신고

    창의력이 가장 문제일 듯합니다.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은 살다보면 해결 되겠지만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 한다든지..발상의 전환이라든지..무무 어려운 작업들이 동반되어야 하는거라...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사람이 갖기 힘든 특성이죠. ㅜ_ㅠ<!-- <homepage>http://doky99.elgoos.com</homepage> -->

  8. Inuit 2004.12.17 00:04 신고

    창의력도 훈련이 필요하고, 그래서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양한 체험과 주위에서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진정한 전인교육은 너무 멀리 있으니..<br />

  9. 닥터지현 2004.12.19 06:32 신고

    음...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공부를 좀 잘 했었어요, 반에서 1등한 적도 종종 있었으니까... 근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외우는 과목이 거의 전부인 의대와 한국의 주입식 교육 시스템이 잘 맞아 떨어졌던 거 같아요...<br />
    저같은 경우는 한국식 교육의 혜택을 본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외우는 것에 대한한 두려움이 없으니...<br />
    그치만 살다보니 인생은 역시 Inuit님 말대로전인교육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학교에서는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었죠.,..<!-- <homepage>http:// www.drgodoback.com</homepage> -->

  10. Inuit 2004.12.19 14:03 신고

    기본적으로 암기에 강했기에 성적이 좋으셨겠지요. (머리가 안받쳐주면 소용없습니다.) ^^<br />
    다만 우리나라 교육에서 암기에 대한 내성이나 인내심은 확실하게 심어주긴 하는것 같아요.<br />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나아지리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직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1. 문경락 2010.01.05 14:50 신고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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