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워싱턴 퍼즐 본문
출장 시 마다 그 지역에 해당하는 글을 찾아 읽고는 합니다. 터키 갈 때 '이스탄불'을 읽었고, 상 파울루 때는 '브라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를 읽었습니다.
지난 출장은 다소 급작스레 떠난지라, 여유 없이 제목만 보고 집어들어 비행기에 탔습니다.
김윤재
시절보다 본질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특정 인물의 이름은 달라질 지언정, 정치하는 마음과 목적 그리고 수단은 항상 똑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파워 지향의 미국
저자도 지적하지만, 미국의 정책은 힘의 논리입니다. 두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추진하는 것은 영화, 미드, 음악 등 문화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서 적대감을 없애는 소프트 파워입니다. 두번째는 그래도 적대감을 갖고 있으면, 순식간에 힘으로 제압하는 하드 파워입니다. 이때 정책은, 미국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 엄청난 물량을 투입해서 엄청난 우위로 단번에 제압하는 속전속결형을 선호합니다. 이런 속성을 알아야 미국의 의사결정 패턴을 예측하고 행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 집단
오바마 정부 전까지의 최고 코어 그룹은 네오콘입니다. 신보수주의자 들이지요. 원래 뿌리가 진보진영인지라, 잘 구성된 논리와 넘치는 투쟁심을 갖고 있습니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진보 진영의 논리를 공격하며 성장을 거듭해 정권의 외교정책의 브레인으로 잡으면서 영향력을 극대화 했습니다.
또 하나 짚자면 유태인입니다. 인구의 3%도 안되지만 그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특해 AIPAC이라는 로비 단체는 미국정부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이스라엘 대사관보다 강력합니다. 홀로코스트를 수수방관한 재미 유태인들이 속죄의 마음으로 만든 집단이라, 그 활동이 적극적이고 집요합니다. 요즘은 젊은이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자, 대학생부터 조직에 관여시키기도 합니다.
참모
미국의 정치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특히, 양원제와 연방제지요. 그러다보니 자세히 모르고 들으면 의외인 사실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전권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도 신경쓰는 2인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상원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참모지요. 만일 우리나라의 중대사를 위해 작업한다면 누구에게 가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연방제
마찬가지로 연방제가 주는 의미도 재미납니다. 저자는 건국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이념 대립의 핵심은 중앙정부에 대한 비중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중앙정부에 더 많은 권력을 주어 나라 전체에 대한 균형감 있는 발전을 원합니다. 공화당은 지역 유지의 이해관계가 많이 반영되어, 지방 분권에 대한 욕구가 크고 연방정부의 역할은 최소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찌보면 통상적인 직관과 반대지요. 왕정 출신 국가들은 중앙에 집중되는 권력을 분산하는게 민주주의의 과제라면, 연방제는 중앙으로 아우르는게 고민인 셈입니다.
워싱턴 읽기
우연찮게 읽은 책이 잠시 머무르는 동안,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치감각이 발달한 워싱턴 사람들의 내밀한 사고구조를 쉽게 읽게 해주었지요. 또한, 곳곳에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흔적들도 재미있습니다. 케네디가 TV 시대의 총아였다면, 오바마는 SNS 시대의 적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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