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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안드로이드 폰 본문
안드로이드 폰이 어떤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앱스토어도 궁금하고, 아이폰과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만의 독특한 UX(사용자 경험)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냥 안드로이드 폰 빌려서 만지작거리는 걸로는 제대로 가치를 알기 힘들어 아예 법인폰을 하나 가져오라해서 곁에 두고, 개인화해가면서 한달 넘게 써 봤습니다.
갤럭시S의 하드웨어는 삼성 제품답게 명불허전입니다. 액정의 크기나 선명도, 카메라 성능 등에 있어 아이폰보다 좋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네요.
갤럭시의 문제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 자체의 특징 같습니다. UI는 다소간 난삽하지만 그건 익숙함의 문제도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UX면에서는 몹시 실망스럽습니다. 일단 매뉴얼 없이도 기본적인 부분을 사용가능하게 하는 직관성과, 한가지 방법이 내내 공통으로 통하는 일관성에서 불비합니다. 손에 붙은 아이폰과 다른걸 인정하여 인내심을 갖고 쓰는데도 잘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이폰이 사용자 편하게 만든데 비해, 안드로이드 폰은 만드는 사람 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전체를 관장하며 통제하고 톱다운으로 설계한 시스템 대비, 기초를 만들고 그 열린 공간위에 온갖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자유분방하게 깃든 개방형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전 안드로이드 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하며 이리저리 써봤지만, 잡스 씨의 위대한 독재정신이 현재까지 일단 승리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별로 유쾌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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