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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 깔았을 뿐인데

Inuit 2011. 2. 13. 18:01
얼마 전, 구글TV 중 로지텍 Revue 박스의 사용기를 올렸더랬지요. 스마트TV의 가능성은 훌륭히 보이나, 현재 상태로는 가전 제품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하다는게 결론이었습니다. 
첫째, 멍청하게 큰 키보드형 리모컨이 TV 보는 행동양식과 안 맞고, 
둘째 UI가 비직관적이며, 
셋째 너무 느린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 기사를 통해, 로지텍에서 리모컨 앱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곧바로 설치해 봤지요.

무료앱인 로지텍 앱은 WiFi 방식으로 구동됩니다. 따라서 Revue 박스가 물려 있는 네트워크에 스마트 폰이 접속되어 있다면 바로 장치를 찾아 줍니다. 장치 연결을 시도하면 TV에 네자리 접속 코드가 뜹니다. 이것을 안드로이드 폰에서 입력만 해주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폰 용 앱만 지원이 됩니다.


실제 사용해보면, 정말 다른 제품을 사용하듯 느낌이 다릅니다. 한손으로 모든걸 조작하니 편리하기 그지 없습니다. 멍청한 키보드 리모콘 보다 훨씬 편하고 쓸만합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 TV에 텍스트를 입력할 일이 있긴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 적은 용도를 위해 물리적인 부피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넌센스지요.

저 위의 앱처럼, 평소에는 방향키로 작동하다가, 필요하면 터치로 전환하여 마우스로 작동하고, 타자가 필요하면 자판을 불러들여 입력하는게 딱이지요. 이 작업을 하는데 한손의 전화면 충분합니다. 사실 리모컨 용도로 사용하기에 스마트폰 처럼 좋은 하드웨어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키넥트를 비롯하여 모션 인식 마우스부터 별의 별 RCU를 사용해 보았지만 이번 경험은 시사점이 큽니다. 앞으로 나오는 스마트TV에서도 '기본 리모컨 + 스마트폰 앱'의 조합이 경제적으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N 스크린으로서의 스마트폰 보다, TV의 UI 또는 MMI를 담당하는 스마트 폰의 역할에 주목해야 합니다. 스마트 폰이 N-screen에서 담당하는 부분은 seamless media로서 take-out TV 형태가 더 의미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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