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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본문
아이들 따로, 어른 따로 부산에 가서 만나는 미션 여행 글에서도 썼듯, 요즘 생각하는 주제는 아이들이 보다 자율적,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마음입니다. 그 와중에 EBS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수작 다큐멘터리를 만든 팀에서 후속으로 낸 책이고, 그 내용이 요즘 유행하는 '회복탄력성 (resilience)'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냉큼 읽었습니다.
정지은, 김민태
제목 그대로, 아이의 '자존감'이 책의 줄기입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가 문제 해결 능력도 좋고, 실패에 대한 면역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나 가까운 우리나라의 KAIST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마음이 깨지기 쉬운 상태인데, 이부분이 바로 자존감이 개입하는 지점입니다.
자존감은 세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있는 그대로 자기모습을 수용하는 자기가치, 상황에 따라 유연히 대처하는 유능감, 그리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사랑하는 자기호감입니다. 이 중 유능감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 공감과 배려가 중요합니다. 자기수용 능력은 잘하든 못하든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성숙한 자기투영입니다. 과도한 허장성세나 비뚤어진 자기비하가 아니더라도 관계망 속에서 실패도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는 자기자신을 인정하는게 어른도 쉽지 않으니 아이는 어려서부터 잘 배워야하지요.
이런 측면에서 자존감은 자존심과도 다르고 자신감과도 다릅니다. 자존심마저도 객체화 할 수 있어야 자존감이고, 자신감이 바탕되어야 문제 해결 능력도 늘어나는 상위 집합이지요.
이러한 자존감에 큰 방해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공부에 대한 과도한 압박과 스트레스, 둘째는 부모의 과잉보호입니다. 모든걸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면서 아이는 의존성이 커지고, 결국 남의 눈치를 보고 또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됩니다.
이 두가지 방해물에서 자유로운 대한민국 부모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부터 많은 부분을 돌아보게 됩니다.
결국, 자존감 키우기는 행복한 어른이 되도록 아이를 돕는 길입니다. 애가 행복해야 공부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 하며, 결국 스스로의 길을 헤쳐가겠지요. 그래서 무릎이 까질지언정 지금부터 자꾸 홀로 서 봐야, 세상 모든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제대로 보며, 부모의 사랑과 안정 속에 힘차게 세상을 향해 발을 디딜겁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와 아빠의 말투부터 생각하는 습관까지 많은걸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또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양육이기도 하지요. 아이 키우는 분은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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