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본문
Michael Sendel
(부제)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title) What money can't buy
돈돈돈
돈 싫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돈이면 최고라고 여기는 인식이 강해졌다. 예전보다 더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돈만을 외친다. 그에 따르는 말이 있다.
"돈으로 못 사는게 뭐 있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책에도 나오지만 정말 돈으로 살 수 있는게 많다. 돈만 주면 비행기를 탈 때나 먹을걸 살 때 줄을 안 서도 된다. 아이도 살 수도 있고, 아이를 낳을 권리를 살 수도 있으며 반면 마약중독자가 임신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맑은 공기를 사거나 대기를 오염시킬 권리도 살 수 있고, 멸종위기의 동물을 사냥할 권리를 살 수 있다. 세상 눈 닿는 모든 것은 광고의 장소로 거래가되고 심지어 인간의 몸, 문신광고도 깜짝 놀랄정도는 아니다. 장기가 거래품이 된지는 이미 꽤 됐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렇게 자유시장주의라는 기치아래 거래가 불가능한건 거의 없어졌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센델은 과연 이런 거래만능주의와 자유시장주의가 옳은 건지 생각해볼 화두를 던진다. 돈으로 살 수 있는게 많아진다면, 설령 그게 당사자의 자유의지에 따른 거래일지라도, 문제는 있다. 사회 공동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 금전의 잣대로 치환된 가치체계에서 살게 된다. 그럴수록 "부"는 더 중해지고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자기가속화 과정을 밟게 된다.
도덕적 경제론
하지만 우리는 '어떤' 거래는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 아직 공동체적 가치관이 우리 뇌리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인간 자체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우리의 한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강압이 없는 자유의지에 의한 거래일지라도 어떤 상황은
1)공정성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2) 거래품 자체의 의미를 손상하는 부패의 형태로
우리를 거북하게 만든다. 예컨대 기부를 하여 대학을 간다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공평하지 않다 여길뿐더러, 그런 학교는 아카데미아로서의 품위를 잃어 매력없는 상품이 되버린다.
Inuit Points ★★★★☆
역시 센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충족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의 방대한 사고의 범위보다는 이번은 스케일이 작다. 하지만 배금주의에 가까운 이 시절, 몰가치의 메마르고 갈길 없는 가치관의 혼란에 단비같은 메시지가 있다. 도덕과 시장은 배타가 아니라 상보관계다. 같은 돈을 쓰거나/벌거나 돈 값을 충족하는지만 살필게 아니라, 그 사회적, 관계적, 규범적 의미를 한번 새겨볼만하다는 점을 조명한데서 책의 가치는 충분 이상이다. 마지막 센델의 질문이 여운을 남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시장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할 것인가?"
당신의 대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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