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안 좋을 때 고양이를 삶아 먹으면 좋다.

명제에 얼마나 긍정하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홍역을 치른다는 자체도 염병에 대한 공포가 녹아 있는 관용구인것도 아이러니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돈의 세월이다보니, 생존을 위한 도마뱀의 뇌들이 기세를 잡고, 본능적 사고가 과학적 사고를 압도하기도 합니다. 가장 압권은 소독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하면 어떠냐는 트럼프의 제안으로 혼선만 더했던 상황입니다.

트럼프만 멍청하냐하면 그도 아닙니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가면 영국의 영원한 왕세자 찰스 씨도 유명합니다. 동종요법에 빠져 허약한 나라의 건강보험 체계와 불쌍한 사람을 구하겠다고 기염을 토하다, 점잔 빼는 왕립 의사 협회의 경고를 받기도 합니다. 동종요법이란, 병원균처럼 문제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물로 수십억배 희석해서 마시는 주술적 행위니까요.

이뿐인가요. 백신을 맞으면 아이가 바보된다는 허위 사실에 속은 수많은 부모들도 있습니다. 아이 위한다고 백신을 스킵해서 도리어 아이들도 위험해졌을 뿐더러, 퇴치했던 홍역이 다시 살아나는 퇴보도 생기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대체 의학에 대해 구조와 효능, 신비함의 비밀을 풀어보는 내용입니다.

SCAM: So-Called Alternative Medicine

SCAM, So-Called Alternative Medicine. 소위 대체의학을 줄여서 SCAM(사기) 칭하는 저자는 영국에서 오래 머문 독일의 의사입니다. 스스로가 젊은 날, 침술 같은 대체의학에 매력을 느껴 연구를 거듭하다가 과학적,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알리는데 여생을 바친 사람이지요. 영국에 초빙될 때도 대체의학 연구의 지원금이 있는 학교로 가서 내부에서 허상을 알린 용자이기도 합니다 .결국 라스푸틴에 빠진 러시아 황녀와 같이, 동종요법과 신비주의에 빠진 찰스의 심기를 거슬려 은퇴를 하기도 합니다.

 

대체의학의 허상에 대한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반 대중의 30~70% 최근 1년새 대체의학을 경험한 적이 있다.
  • 만일 대체의학이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하고 효과가 있다면, 의학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대체 의학이라는 것은 비과학적 범주에 머무르기 십상이다.
  • 널리 알려진 지구상 700여개 요법 , 실제 효과가 검증가능한 요법은 7.4% 불과하며 조차 기존 의학에서 커버가능한 경우가 많다.
  • 일부 효능이 보이는듯한 SCAM 요법은, 플라시보 효과, 의학적 처방과의 중첩효과, 평균회귀 불분명한 인과관계의 조합으로 효과가 있어보이는것 뿐이다.

저자는 대체의학의 주장과 현혹은 실제랑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다양한 통계와 기전 설명으로 논파합니다.

예를들어, 임상가들이 흔히 하는, 내가 이렇게 많은 '임상적 증거' 갖고 있다는 주장은 관찰적 소견으로 과학적 일반화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때 임상가들은 과학적 검증을 거부하거나 우리 기법을 배우지 않은 시도는 헛수고라는등 다양하게 빠져나가는 테크닉이 있지요.

그럼에도 대체의학은 대부분 한명의 전설적 인물에서 세습해온 수백년 묵은 비과학의 결정체입니다. 심지어 현대 의학의 거짓말과 거대제약업체의 음모론도 나오는 레퍼토리이지만, 실제 조사해보면 거대 제약업체는 조금만 효과의 기미가 있고, 사람들이 효능을 믿기만 하면 가장 먼저 제품을 "헬스케어" 포장해 판매하는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처럼 외롭게 대체의학과 싸우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직접적으로는 비전문적인 시술로 실제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이로프랙틱 하다가 뇌졸증이 온다거나 침술로 기흉이 생기거나 약초로 간 손상이 생기는 등이지요. 그리고 간접적 피해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중대한 병을 고칠 있는 의료적 체계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타이밍을 놓치고, 치료에 써야할 돈을 다른데 쓰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체의학에 빠지는 사람은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만은 아니란 점도 새겨둘만합니다.

 

Inuit Points ★

세계 3 대체의학으로 저자는 카이로프랙틱, 침술, 동종요법을 꼽습니다. 제겐 생소한 동종요법 같은 경우, 내용을 들어보면 기가 찹니다. 예컨대 우라늄을 희석시켜야 하는데 안전문제로 구하기 어려우니, 원전에 최대한 가까이 가서 물을 채취합니다. 이를 1 희석분으로 정의하고 이후 들입다 희석한 후, 원자의 신비한 힘으로 치료를 한다는 요법입니다. 가히 미개하다고까지 보여집니다.

하지만 영어로 표현한 침술을 들어보면 이도 기가 찹니다. "우주의 에너지가 몸에서 조화를 이뤄야하는데, 뾰족한 물건으로 몸을 찌르면 밸런스를 스스로 복원한다고 주장"하는게 침술이라고 설명합니다. 요즘은 일 없으니, 한의원 간지 십년은 하지만, 예전에 발목에 침맞고 나은 적도 있고 보약도 먹어본적 있으니 어려서부터 제겐 익숙한 한의학입니다. 그렇기에 저리 써놓으니 머리를 툭 치는 느낌이 드네요.

책은 중반 이후부터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지루해집니다만, 저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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