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전략의 양대 학파 대해 글을 적은 있었죠.

이 중 핵심역량 파의 대표적 인물로 저는 웰치를 꼽습니다. 1981년부터 20년간 연평균 20.9% 성장을 했으니 괴수급이라 있죠. 특히 잠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업계 평균을 능가하는 성과를 낸다는건 탁월한 능력이라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웰치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리는 원빈 급의 CEO들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장기간에 걸쳐, 시장은 물론 웰치보다도 탁월한 성과를 거둔 CEO들을 찾아내고 핵심 요소를 찾아보는게 책의 핵심입니다.

The outsiders: 8 unconventional CEO's and their radically rational blueprint for success

, 먼저 말해둘 부분이 있습니다. 콜린스의 'good to great' 재미나게 읽었지만, 믿지는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후견지명(hindsight) 도그마에 빠짐을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보다는 주간지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책도 사후적으로 성공을 분석하는 콜린스의 오류를 답습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콜린스는 통계적으로 아웃라이어에 해당하는 탁월한 회사를 뽑은 공통점을 추려내므로 과적합(over fitting) 오류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손다이크는 일정한 특징을 가진 CEO들을 뽑아서 성과를 추적했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따라서 G2G보다는 조금 지침으로 유용합니다.

특징이 무엇일까요.

바로 CEO 자본배분에만 치중했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현금이 들어오는 방법은 세가지 부류입니다.

Asset: 장사를 잘하거나 자산을 매각.
Liability: 부채를 사용
Equity: 증자

현금을 사용하는 방법도 가지 각이 있습니다.

Asset: 현재 사업에 투자. 사업 인수
Liability: 부채 상환
Equity: 자사주 매입. 배당 지급

8인의 CEO 대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매우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Inflow
A+: 영업현금흐름이 풍부한 사업을 찾거나, 강력한 효율화로 영업현금 흐름을 풍부하게 만든다.
L+: 증자보다 부채를 활용.
E+: 증자는 거의 하지 않음.

Outflow
A-: 포트폴리오 확장 또는 수직 계열화 사업테마에 따라 적절한 사업을 인수
L-: 부채는 가급적 천천히 상환. 이자의 절세 효과를 향유.
E-: 배당은 이중으로 주주의 세금부담을 지우니 하지 않음. PER 낮을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

,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사업을 인수해 규모를 키웁니다. 과정에서 증자보다는 부채를 활용합니다. 시장의 인수기회보다 우리 회사의 PER 매력적이면 자사주를 매입합니다. 우리 회사 주식가격이 비싸면 타사를 인수합니다. 부채의 상환은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감당합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풍부한 현금흐름을 어떻게 얻느냐가 첫째 관문입니다. 8 사업의 공통점은 당시 수익성이 좋은 사업군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신문, 케이블, 극장 등입니다. 하지만 업종을 택하는건 체계적 위험, 베타 정도만 perform 하는 겁니다.

여기 소개된 CEO들은 강력한 분권화를 구사합니다. 운영을 철저하게 책임질 COO 공들여 선택한 위임하고 CEO 자본 배분, 위의 대차대조표 모양에만 신경씁니다. 아니라 본사 구조를 매우 슬림하게 가져가고 사업부, 계열사에 예산과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합니다. 성과를 내면 무슨 짓을 해도 간섭을 안하고 성과가 미흡하면 교체합니다. 이에 따라 조직도 가벼워지지만 사업부의 리더가 장기근속을 정도로 동기부여와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속도도 빠르고요.

단순하되 강력한 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주당 가치는 승수효과를 보입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은 상대적으로 줄고,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이익을 나누는 분모인 주식수는 계속 줄어듭니다. 규모의 확장은 부채로 레버리지 효과를 주고, 이익의 분배는 배당이 아닌 급등한 주당 가치로 환원하는 개념입니다.

매우 명료해서 크게 깨달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가지 특기할 부분이 있습니다. 여덟 CEO은 따로 떨어진게 아니라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핵심 인물은 워렌 버핏입니다. 그리고 이 패러다임의 원조는 싱글턴입니다. 그의 모델을 배우며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결별하고 가치 상승의 마법사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그의 조언에 따라 머피, 앤더스, 캐서린 그레이엄 등이 자본배분의 철학을 구현하여 업종의 선두를 거머쥡니다.

자본배분형 CEO 장사꾼보다는, 투자자의 마인드가 핵심입니다.

앞에서 이 책은 콜린스의 오류를 답습하진 않을거라 말했습니다. 뚜렷하고 공통된 특징을 가졌기에 경영의 함의가 풍부합니다. 다만 G2G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똑같이 자본배분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기업이 없다고 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눈여겨 볼만하다 생각합니다.

 

Inuit Points ★

읽는 내내 재미났습니다.

다만 제목은 정말 에러입니다. 원제인 '아웃사이더들'도 그리 와닿지는 않지만, 그나마 책을 읽다보면 이해는 갑니다. 주류 사회와 일부러 거리를 멀리하고, 독립적 사고를 수십년 구사하였기에 거둘 있었던 고독한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방법을 알려줘도, 10년이상 꾸준히, 그리고 매우 투철한 의지가 없으면 알아도 못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아싸의 이야기지요.

그런데 뜬금없이 '현금의 재발견'이라니. 제목만 보면 화폐의 역사나 재테크 같습니다. 현금 흐름이 중요하긴 하지만 자본 배분에 방점이 있지 현금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내용은 전혀 아닙니다. 한글 제목은 수제 초콜릿을 신문지로 둘둘 말아 내놓은 격입니다. 그럼에도 내용이 재미나 다섯 채우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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