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책을 선물해준건 오래되었고, 대기열에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당장 읽어야할 책이 많았던게 직접적 이유입니다만, 중간에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 집었다 놓은 적도 있습니다. 당시 숨가쁘게 돌아가는 프로젝트들이 있어 이런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얼핏 표지와 도입부를 읽어 보니 개인의 성장과 아픔, 공감, 힐링 이런 같았습니다그리고 연말 되고 코로나 거리두기로 기어 한단 내리고 줌아웃해서 세상을 보는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집어 읽었습니다.

 

배울 준비가 되었을때 스승은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책을 최악으로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수많은 좌절과 역경을 극복하며 대의에 헌신한 이야기.

이런 글은 전형적이고, 그래서 넘쳐나며 별로 손이 안갑니다.

읽고 느낌은 이렇습니다.

그냥 쓴글. 자전적 소설이 소설가의 몫이면, 소설적 자전은 조태호의 .

자기의 이야기를 소설적 기법으로 적은 탁월한 스타일의 책입니다. 남의 자서전은 엔간해서 읽은지라, 선물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손도 갔을겁니다.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온정적 시점으로 되돌아본 과거는 모든게 예정되고, 결과가 그럴듯하기만 합니다. 어떤 이벤트와 내러티브적 사례이지 일반적인 교훈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영화에 최적화된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을 닮았습니다. 그런 기법을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을만 하면 멈추되, 다음 사건을 떡밥으로 던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만하면 눙치듯 완전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야기에 빨려드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책의 결론은 지금까지도 이야기 안했고 끝까지 안하렵니다. 검색만 해도 있고, 어딘가 비디오 클립에도 돌아다닐만한, 살아서 돌아다니는 인물의 현실이자 책의 결말이니 뭐가 비밀이겠습니까. 그러나 저처럼 아무것도 모른채 읽는 사람에겐 나름 극적 전환과 반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환의 재미가 책 흥미의 반은 차지하니, 섣부른 결말 언급은 스포일러에 해당합니다.

 

책의 형식은 대충 짚어두었고 결말은 말하지 않기로 했으니 자 이젠 책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저자의, 평소 관심도 두지않았던 어떤 일생을, 재미난 스타일에 미혹되어 숨죽이고 좇아 읽은 결과는 평행 우주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서의 선택지, 부당하게 인생이 던지는 커브볼들, 화가 복이되고 복인줄 알았던 일이 화가되는 인생의 순간들을 최대한 세밀히 묘사합니다. 답답하고 설레는 현재 시점에서 감정 배제하고 적어두니, 독자는 화자와 같은 상황에서 상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개를 보다보면 ' 이런게 인생이구나' 느껴집니다.

 

저자가 교훈을 상정하지 않았겠습니까만 책에서는 최대한 훈수를 자제하고, 스스로 읽다 느껴지게 쓴게 미덕입니다. 그래도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책의 언어로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 모든 일은 당신의 가장 완벽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일어난다.
  • 어떤 선택이 무슨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리 준비할 있다. 준비된 사람에겐 어떤 발걸음도 기쁨이다.
  • 편함보다 변화를 향했던 나의 선택은 항상 옳았다. 매번 그때 몰랐을 뿐이다.

 

Inuit Points 

책의 마지막 부분도 압권입니다. 다른 종이에다 주요 등장 인물들의 현재 상태를 간략히 적었고, 지극히 영화적입니다. 실화 기반의 영화의 에필로그의 미장센입니다. 말미의 종교적 색채는 저술의 의도에 살짝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만, 부분을 눌러두고 읽으면 작은 영화 한편 본듯 재미납니다. 오히려 모든게 실화란게 경이롭고, 그래서 삶을 사는데 작은 온기와 용기를 주는 글입니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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