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야말로 흙수저입니다. 사교육은 없었고, 학교 공부 이후론 집안의 지원 없이 무일푼으로 시작해 가정 이루고 잘 살아왔습니다. 도를 닦듯 많은 노력을 했고, 실력을 키우려 공부와 수련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먹고 사는데 크게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언젠가부터인지 이게 내가 잘해서만은 아니란 점을 깨닫습니다.

 

운은 뭐가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못사는 나라에 태어났지만 역대급 성장률을 기록하는 시기에 살았다는 점이 첫째 아닐까 싶습니다. 기회는 범용재고 사람이 희소자원었습니다. 그래서 노력과 결과가 선형적이고, 시간축에선 복리적인 수혜를 받았습니다.

 

또 큰게 있지요. 남성으로 태어나서 부지불식 해를 끼치면 끼쳤지 성별로 인한 손해를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 더 하면, 결혼을 잘 한 겁니다. 아내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서로 대화와 노력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십수년 세월을 살고 보니, 제가 뭘 잘했다기보다 그냥 운좋게 좋은 사람을 만난걸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운이 따라줬습니다. 차례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지만 좋게 넘겼고, 아이들 포함 가족이 건강해서 다행입니다. 식구가 아픈 것은 곁 사람 마음까지 아픈일이지요. 전 생산력 관점에서도 기회비용 보너스를 받고 살아온듯 합니다.

 

뜬금없이  운에 대해 곰곰 따져본건  책을 읽으며  생각 떄문이었습니다

The succcess equation

책은 어떤 결과에 미치는 운과 실력의 영향을 논합니다. 정확히는 그중에서도 운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결과를 실력으로 치환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생성하는 뇌의 전형적 특성이고, 인간의 유전적  성향입니다. 하지만 운의 영향을 발라내어 생각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종종 헛힘을 쓰거나 철퍼덕 크게 망하기 쉽습니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죠. 체스는 실력이 전부에 가깝습니다. 테니스도 실력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득점성공률이 60% 선수가 5세트를 가면 승률은 100% 가까워집니다. 반면 야구, 축구로 갈수록 운의 영향이 큽니다. 주사위 던지기나 카지노의 도박은 온전한 운의 영역으로 갑니다.

 

, 유사해 보이는 사건들에도 운의 영향이 경우와 적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벤트의 성격 자체를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실력의 영향이 크다면 세심히 연습하면 됩니다. 잘못 알려진 만시간 법칙처럼 무작정 훈련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계획과 피드백이 있는 의도적 훈련(deliberate training)만이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운의 영향이 경우에는 절차를 관리해야합니다. 운이 편이 되도록 해야죠. 명백한 실수를 줄이는데서 출발합니다. 만일 진행 과정을 통제할 있다면 해볼게 있습니다. 실력이 좋으면 경기를 단순히 가져가야 합니다. 운이 개입할 여지를 줄여야합니다. 실력이 달리면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운이 다양한 경로로 개입하도록 초대장을 늘려야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그렇게 이겼듯, 현대전도 그렇습니다. 비정규전으로 전장을 추가하고 복잡도를 늘려 약소국이 강대국과 싸워 버티거나 심지어 이기기도 합니다. 최근의 언더독 승률은 50% 넘는다고 하지요.

 

가장 눈여겨 점은, 운의 비중을 알기 전까지 절대로 결과와 실력을 상응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운의 영향을 경시하면, 피상적 성공법칙을 도출하게 되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일을 도모하다가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운의 영향은 어떻게 알아볼까요. 평균회귀 성향이 크거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은 경우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사건은 대개 운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사업과 투자가 범주입니다.

 

우리들 삶의 대부분은 운의 영향이 깊다는 점만 명심해도 책의 소임은 하는듯 합니다.

 

Inuit Points 

운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연구한 책이 많습니다. 저도 매우 흥미롭게 여기는 주제라 공부를 간간히 했습니다. 다른 책은 운의 임의성(randomness) 주목했다면 책은 실력과 운의 조합을 갈라내는데 주력합니다. 그래서 체계적이고 유용합니다. 생각해볼 점이 많은 글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섯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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