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호흡의 기술 본문
1️⃣ 한줄 평
숨막히는 이야기, 문자 그대로.
♓ Inuit Points ★★★☆☆
숨쉬기는 가장 본원적인 기능입니다. 때론, 명상이나 요가 같은 정신수련이나 기(氣), 프라나 등 초월적 개념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십수년간 동서고금의 호흡법을 찾아다니며 호흡의 비밀을 풀어봅니다. 하지만 문장은 고른 숨의 적막함과는 반대로, 엉뚱하니 우당탕탕 진행됩니다. 전 몇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 좋았고,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분
- 운동능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
- 마음이 어지러운 분
🎢 Stories Related
- 까미노 다녀와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 달리기 공부를 하는 와중에 이 책을 집었고, 초보자의 달리기에 책 내용이 상당히 도움 되었습니다.
- 전작은 프리다이빙에 관한 책, '깊은 바다(deep)'입니다.
- 네스터가 프리다이버를 체험하며 쓴 책인데, 수분 동안 숨 참는 그들의 훈련법에서 영감을 얻어 후속작은 아예 호흡만 몇년간 우당탕탕, 직접 파 보고 썼습니다
- 내용은 상당히 재미난데 문장이 과하게 장식적이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같은 글맛입니다
Breath: The new science of a lost art
James Nestor, 2020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책엔 동서고금의 다양한 호흡법이 나옵니다만 최고의 호흡법은 간단히 요약됩니다.
- 코로 (nasal)
- 느리게 (slow)
- 적게 (less)
정신을 맑게하고 몸의 건강을 좋게 하는 호흡법의 실체는 두가지 같습니다.
체내 이산화탄소(CO2)량 증가
산소가 아니라 이산화탄소라니 의아합니다. 하지만 혈액 내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날 때, 들어오는 산소의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평상시 들숨의 산소는 거의 대부분 다시 날숨으로 나가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몸이 산소를 더 많이 받아들인다는 거죠. 그래서 느린 호흡(slow), 적은(less) 호흡을 강조합니다.
부교감 신경 자극
느리고 적은 호흡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합니다. 회복과 휴양(feed & breed)의 신경계죠. 반면 짧고 격한 호흡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몸을 전투 모드로 만듭니다. 더 효율적인 대신, 긴장하고 장기적이면 부작용을 낳습니다.
책에 나온 여러가지 호흡법 중 가장 완벽하면서도 쉬운 호흡법이 공명호흡(resonant breathing)입니다. 5.5초 들숨, 5.5초 날숨입니다. 이러면 1분에 약 5~6회를 쉽니다. 신기하게도 애플워치의 마음챙김 호흡이 이것과 딱 맞습니다.
저자가 다양한 호흡법을 찾는 과정은 들쭉날쭉입니다. 시작은 호흡동료 올슨과 한 실험 이야기입니다. 코막고 2주, 입막고 2주 살아보며 짐작가는 안좋은 일을 '굳이' 당해봅니다. 이후, 히말라야 고산에서 체온으로 눈을 녹인 승려들 이야기, 운동능력을 비약적으로 늘렸던 선수나 코치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어떤건 오옷 신기하다고, 어떤건 갸우뚱 '진짜 그럴까'하는 기이한 사례들입니다. 가볍게 읽는 책이니 하나하나 다 따지진 않고 신기하다 하며 설렁설렁 넘겼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호흡으로 만병을 다스릴수도, 정신이 고양될수도 없지만,
좋다고 전해내려온 호흡법이 몸에 나쁠리는 없다.
그렇다면 안해볼 이유가 뭘까.
그래서 코로, 느리고, 적게 호흡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려 합니다. 최소한 달릴때 코호흡은 효과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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