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7/04 (10)
Inuit Blogged
시간이 없어서 길게 썼습니다. -마크 트웨인 이번주에 컨디션이 안좋았습니다. 며칠간 블로그를 방치하니 희한하게도 몹시 켕기는군요. -_- 와중에 짬짬히 블로그를 돌다보니 좋은 글이 있었습니다. 아거님 께서 플레이톡과 미투데이, Jaiku 같은 마이크로블로그와 일본의 하이쿠(俳句)와의 analogy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쓰셨습니다. susanna님 또한 일본의 SMS 모블로깅과 하이쿠 전통간의 연관성에 대해 의미있는 통찰을 보여주셨구요. 다채로운 포스팅을 모토로 하는 -_- 제 블로그에도 마침 운율을 이용한 포스팅이 좀 있었습니다. 소위 4언절구 포스팅이지요. 엄격한 4-4조는 우리말에 딱 맞는 운율은 아니지만, 대체로 3-4조와 4-4조의 리듬감은 한국사람에 내재된 전통 운율이란 생각을 합니다. 특히 어..
요즘 초등학교에는 반장이 없더군요. 대신 회장이라고 합니다. 예전처럼 선생님이 학기초에 임명하지 않고, 추천과 투표에 의해 뽑습니다. 공부만 잘한다고, 집에 돈이 많다고 꼭 뽑히지는 않기 때문에 나름 어렵습니다. 초등 2학년인 둘째가 올 봄에 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실은 회장되게 하고 싶은 엄마 마음에, 학기초에 연설 연습을 시켰다지요. -_- 어떤 이야기를 할지 들어보고 쉽고 자연스럽게 내용을 다듬어 주었습니다. 제가 회장이 되면 우리 반을 웃음이 피어나는 반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겠습니다. 저를 꼭! 뽑아주세요. 보통 회장선거에 나오는 친구들이 하는 말들이 매우 비현실적이랍니다. 최고의 반을 만들겠다던가, 친구들에게 봉사한다느니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좋은 말만 한..
사형을 모면한 후 엄청난 창작열을 불태웠던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숨겨진 창작 도우미는 지병인 간질이었다고 합니다. 발작 직전 강렬한 엑스터시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환영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경험이라고 스스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작으로 더 이상 환영이 평범함을 벗어나지 않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지요. 다시 현실과 환상이 뒤틀리는 경험을 위해 그가 택한 최후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현실과 환상이 구분 안가는 상태에서 발작과 비슷한 엑스터시를 경험하였고, 빈털털이가 되어 새로운 눈으로 비범한 패턴을 찾아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얻었다지요. 창작의 고통을 알기에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창의성을 살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제 블로그에 오래 방문하신 분은 알겠지만, 회사에서의 제 역할은 전략 담당 (CSO, Chief Strategy Officer)입니다. 전략.. 쉽게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또,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종종 이야기 합니다. 전략은 대국적이고 전술은 국소적이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 같이 전략하는 사람들의 금언은 이렇습니다. 장교의 전략은 장군의 전술일 뿐이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전략은 상층부 소수 staff의 임무가 아니라 각 계층의 모든 위치에서 고민할 과제란 뜻까지 내포했으니까요. (원제) The 33 strategies of war 전에 소개드린 'The Game'에서 PUA (Pickup Artist)들이 원전으로 탐독하던 '유혹의 기술'이란 책이 있습니다..